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현재 운행 중인 KTX에 들어간 바닥재의 화재시험성적서가 위조됐다’는 내용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의아함과 함께 걱정이 앞섰습니다. 10년 넘게 지난 일이고, 이미 국토부 등 유관기관에 민원을 넣어 해당 기관에서 알아본 결과 이상이 없었다는 말을 함께 전해 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 전현직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해당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에 2007년과 2008년 당시 시험성적서를 발급한 벨기에 연구소에 메일을 보내 해당 내용을 질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연구소에서 답이 오지 않아 연락 포인트를 바꿔가며 접촉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벨기에에서 회신을 받았고, 연구소 측은 해당 성적서에 대해 ‘확실히 본인들이 발급한 것이 아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답을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위조본으로 의심되는 미끄럼방지 성적서를 코레일 입찰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성적서를 살펴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을 발견했고, 입수한 원본 성적서와 수치를 대조해 본 뒤 의혹이 점점 사실에 가까워짐을 느꼈습니다.
수사기관의 수사가 시작된 것이 아닌데다, 담당 부처에서도 이상이 없다고 결론지은 사안에 대해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급기관으로부터의 확실한 답변과 취재 내용에 더해 성적서에 나오는 의아한 수치들에 대해 전문가에게 문의한 끝에 의혹이 보도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8월10일자 1·3면에 각각 ‘KTX 유독가스 뿜는 카펫 깔고 12년째 운행’, ‘연기 독성 시험 수치 조작해 납품… 화재 땐 대형참사 우려’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보도를 통해 성적서 위조 정황과 국토교통부가 관련 내용에 ‘사실상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던 점 등을 들어 국토부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화재 시 유독성 연기의 위험성을 설명했고, 나아가 현행 입찰시스템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담았습니다.
이튿날인 8월11일자에는 3면 ‘KTX-산천 특실 카펫 납품사, 바닥재 성능도 위조 의혹’ 기사를 통해 2015년 전동차 바닥재에 위조 성적서가 사용됐다는 추가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앞뒤가 다른 위조 사항을 당시 잡아내지 못한 코레일의 실수도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서 본지 보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발표하면서 해당 내용에 대한 기사가 통신사 등을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목록은 별도 첨부하겠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보도가 나간 뒤 수사의뢰, 전수조사, 제도개선 등의 계획을 연이어 내놨습니다. 국토부는 보도 직후인 8월10일 설명자료를 통해 “사실조사 결과 해당 바닥재의 화재시험성적서 위조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수사기관에 공식적으로 수사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KTX-산천 바닥재 10량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토부는 8월11일에는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철도차량별로 사용되는 불연·난연 내장재의 내연 성능 및 장착 현황을 올해 9월까지 전수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사 불법 행위의 원천 차단을 위해 올해 말까지 화재시험성적서 확인 절차와 내장재 성능 적합성 검증 절차에 대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제도 개선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코레일은 미끄럼방지 시험성적서 위조 의혹과 관련,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형사고발 등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성능 조작 의혹과 관련된 열차 바닥재 전체를 교체하기로 했으며, 해당 업체가 납품한 2015년 전동차 100량의 바닥재를 조속히 교체하고 그 외의 제품에 대해서도 위조가 확인되면 추가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코레일은 앞서 국토부가 교체하겠다고 한 KTX-산천의 카펫 10량뿐 아니라 나머지 KTX-산천 모든 특실의 바닥재 역시 전면 교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수사기관의 수사 내용을 받아서 쓴 것이 아니라 수사와 후속조치를 이끌어낸 보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사내 평가를 받았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