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수상했던 폭력, 그리고 사망>
현재 이성 간 교제 중에 벌어진 일명 ‘데이트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에 신고되는 건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파생적인 범죄들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故) 황예진 씨가 지난 7월 25일 새벽, 자신의 남자친구인 A 씨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도 수 많은 ‘데이트 폭력’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지인들에게 자신과 교제 중인 사실을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취재진은 당초 경찰이 A 씨를 긴급체포해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는 보도에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영장이 기각되고 몇 주가 지나 고인은 끝내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의 천인공노할 만행이 취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고인이 수차례 폭행을 당한 뒤 쓰러졌지만, A 씨는 적절한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 그리고 긴급히 후송된 병원에서까지 자신의 폭행 사실을 감추거나 축소하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는 저희 취재진이 확보한 당시 진료기록서와 119 녹취록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첫 보도 이후 저희 취재진은 예진 씨의 유족들과 어렵사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 이후 고인의 성함과 과거 고인의 행적들을 일부 공개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하나 뿐인 딸이 타인도 아닌 자신의 남자친구의 손에 처참히 희생된 걸 유족들은 크게 분노했습니다.
고인은 ‘취직’이라는 소박하지만 큰, 첫 번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방송에선 공개할 수 없었지만, 고인을 어린 시절부터 키운 고인의 외조모가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손녀의 쾌유를 바라고자 노구를 이끌고 계속 기도를 올린 안타까운 사실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유족들은 A 씨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데이트 폭력의 근절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이미 이 청원은 답변 상한선인 2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는 자사 보도와 맞물려 많은 국민들에게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의미로 선순환했습니다.
데이트 폭력은 우리 사회가 가장 분노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경찰 수사를 통해 보다 면밀히 밝혀져야겠지만, 적어도 말 다툼 하나로 사람을 폭행해 끝내 숨지게 이르는 일은 다시금 없어야 합니다. 저희 취재진은 이번 사건의 명백한 규명이 보다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한 일이라고 확신하며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 속 고인의 실명 공개
연속보도 과정에서 고인의 실명이 공개된 건, 유족 측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여 진행한 일이었습니다. 유족들은 특히 A 씨가 고인을 향해 저지른 폭행 장면 전후로 고인이 A 씨를 붙잡았다는 이유로 온라인 상에서 ‘쌍방폭행이다’라는 댓글에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보다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마음에서 저희 취재진에게 고인의 실명을 공개해도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고, 폭행 과정 전후의 CCTV 영상 일부도 원본 그대로 제공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본 연속보도에 특별한 제보자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 취재진은 첫 보도 이후 취재 과정에서 유족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되었고 보다 면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소방, 그리고 병원에서까지 A 씨가 폭행 사실을 왜곡하거나 축소해서 말한 점도 짚어낼 수 있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진은 국회를 통해 당시 A 씨가 소방에 신고했을 때의 녹취록을 확보했으며, 사건이 벌어진 마포구 소재 모 오피스텔을 방문해 관련 내용을 보다 면밀히 탐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자사의 첫 보도 이후 인터넷 상에선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확산했고, 이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수를 이뤘습니다. 이에 발맞춰서 디지털뉴스부에서도 유족과의 인터뷰를 방송 뉴스 전 사전에 온라인으로 송고했습니다. 방송과 온라인의 융합 기조에 걸맞은 협업이 이뤄진 셈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경향신문에서 경찰이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는 선행보도가 있었습니다. 이후 자사 취재진의 보도 이후 SBS에서도 유족들과 인터뷰를 하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데 일조했습니다.
또한, 이후 여러 타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심각성을 인지했고 이를 온라인에 보도했습니다. 특히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선 사건과 관련한 당시 전후 영상을 전체 공개하는 등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상태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유족들은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여성폭력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 정성호 의원을 면담해 사건에 대한 엄벌을 촉구함과 동시에 데이트 폭력에 대한 특별법 입법을 촉구한 상태입니다.
또한, 고인의 지인들은 현재 온라인 상에서 ‘하늘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이번 사건을 널리 알리고 있을뿐더러 데이트 폭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연속보도 이후 자사에선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깨우쳐주는 중대한 보도라는 취지의 호평입니다. 그 외에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어긴 부분이 있는지도 파악했으나, 이 또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과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에 대해선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2회 전체 총평
제372회 이달의기자상 심사에서는 총 9개 부문 64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8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372회 심사의 경우 취재보도 부문1(16편 출품), 2(3편 출품)와 기획보도 방송부문(9편 출품)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또 지역언론사의 경우 전체 18편이 출품해 5편이 선정됐다. 이달의기자상 역사상 매우 드문 일로 꼽힐 듯하다.
모두 9편이 출품된 경제보도 부문에선 전자신문의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外>가 선정됐다. 이 기사는 디지털금융이 확산하는 추세에서 모바일 상품권의 횡행과 위험성을 부각해 소비자 피해를 막고 금융당국의 대처 및 관련 제도의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는 모두 6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경향신문의 <장애인도 소비자다>와 한국일보의 <혜린이의 비극, 그 후>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장애인도 소비자다>는 그동안 주로 복지 재활 대상으로 간주된 장애인을 소비의 주체로 인식해 문제점과 해법을 이끌어낸 참신한 기획이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대면시대에 더욱 불편해진 장애인 소비환경을 다양한 현장과 각도에서 조명해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혜린이의 비극, 그 후>는 ‘촉법소년’ 제도로 인해 가해자는 발 뻗고 자고 피해자는 전전긍긍하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한국일보 취재팀이 장기간 추적해 시리즈로 보도함으로써 평생 고통받는 피해자와 가족들 상처를 생생히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법원·검찰 및 교육당국의 안이한 사법 및 행정처리도 지적해 개선을 유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MBC충북의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과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의 2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반쪽짜리 체육공원, 이상한 연구용역 실태>는 350억원 들이고도 유령공원으로 전락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주먹구구식, 판벌리기식 낭비행정을 빈틈없이 다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숱한 국책 공사에 대한 다각적 검증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들의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기호일보의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그리고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혔다. 이 기사는 단순 인사발령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경기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장에 대한 인사를 파고 들어 부당성을 적극 조명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출동소방관의 실종 및 재난사태에서 황 내정자가 진행하는 먹방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재난사령탑 책무를 게을리한 사실을 파헤친 점은 금상첨화라는 평이었다.
모두 10편이 출품된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우 경기일보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와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빈곤 동네와 주거 빈곤 아동> 등 두 편이 선정됐다. 이 두 작품 모두 지역밀착형 탐사보도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데 이론이 없었다. 경기일보 ON팀의 <76년만에 되찾은 웃음···>은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2019년)해 놓고도 지원은커녕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점과 원폭피해자의 아픔 등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일신문의 <‘구하라 시리즈’>는 문제접근과 대안제시 방식이 돋보였다. 생생한 현장을 전문가 및 관계공무원들과 결합시켜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나선 점은 탐사보도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선 대전MBC의 <‘노래하라! 저항하라!’ 항일음악 6천곡 대발굴>가 뽑혔다. 이 작품은 그동안 언론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온 일제 치하 항일노래를 6천곡 이상 발굴해 자료화하는 방대한 작업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재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열정으로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땀을 아끼지 않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