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지난해 5월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1호 사건으로 지정해 수사에 착수한 지 일 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대표와 그의 자금 흐름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습니다. 권 대표가 1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피해자만 28만 명 가까이 되는 대형 사건이고, 이 피해자들은 권 대표로부터 제대로 된 설명은 물론 보상도 받지 못했지만 권 대표의 자금과 그 흐름을 추적하고 견제하는 보도는 없다시피 했습니다. 권 대표가 해외에서 비트코인 1만 개를 현금화했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모두 미국 수사기관 발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진은 수사기관을 꾸준히 취재했습니다. 당장 한국에서 진행되는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 등 수사에만 천착하지 않고,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대표와 관련한 수사 상황과 새로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테라 폭락사태 이후 권 대표의 국내 자금 흐름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싱가포르에 있는 테라폼랩스 본사에서 국내 최대 법무법인 '김앤장'으로 1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단순히 거액이 이동했다는 보도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대형 법무법인이라 하더라도, 통상적인 자문료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 송금된 배경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검찰 특수부 출신 변호사 등을 취재해 '권 대표가 폭락 이후 이어질 소송 등에 대비해 법률 자문 비용을 미리 빼돌린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함께 취재해 전달했습니다. 권 대표가 폭락 가능성을 미리 알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권 대표의 사기 혐의를 구성하는 주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취재진은 또 김앤장 관계자들이 몬테네그로로 출국해 현지에 있는 한창준 전 차이 대표를 면담했다는 사실도 단독으로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김앤장 측이 권도형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되는 한 전 대표까지 접촉해 선임 의사를 물으려는 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파악해 보도했습니다. 권 대표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테라 관계자들을 선임하려 접촉을 이어간다는 정황을 보여줬습니다. 또, 권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입장이 서로 달라질 경우, 한 법무법인 또는 변호인이 둘을 대리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취재진은 수사 속보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피해자들의 입장도 보도에 담았습니다. 테라 폭락 이후 권 대표 명의의 국내 자산 중 동결 조치가 완료된 자산은 없다는 점 등 은닉된 자산이 여전히 많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또 은닉 자산을 더 찾고, 추징 보전을 통해 피해자들이 구제받기 위해선 권 대표가 한국으로 송환되어야 한다는 점도 언급해 피해 구제와 공익 구현에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팀이 접촉한 관계자들은 수사기관과 김앤장 측 관계자로 나뉩니다. 이들 가운데 익명을 원한 취재원들은 철저하게 신분을 지켰습니다. 이들 익명 취재원과는 친분이나 이해관계는 없었습니다. 보도 내용은 모두 KBS 취재진이 직접 취재했으며, 현장을 뛰며 얻은 정보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각 단독 보도는 타 매체 선행보도가 없었습니다.
권 대표 측이 김앤장이 90억 원 가량을 송금했다는 KBS 보도 이후 30곳 넘는 매체에서 해당 보도를 인용하거나, 후속 취재했습니다. KBS 보도와 마찬가지로 권 대표가 폭락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했습니다. 아래는 타 매체 반향 일부입니다.
檢 “권도형, 테라 폭락 직전 김앤장에 수십억 보내”(2023년 4월 14일자 동아일보)
테라 폭락할 때 ‘김앤장’에 수십억 입금됐다(2023년 4월 14일자 국민일보)
권도형, 테라·루나 폭락 전후 김앤장에 100억 넘게 송금 정황(2023년 4월 14일자 SBS)
테라 권도형 김앤장에 90억 송금‥검찰, 범죄수익 은닉 추가 수사(2023년 4월 17일자 MBC)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는 이번 보도로 김앤장에 건너간 돈이 범죄수익 중 일부일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범죄수익으로 인정되면, 검찰이 추징보전에 나설 수 있는데 이 경우 피해자들의 피해 보전액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또 테라 사태를 넘어, 법조계에서 늘 논란의 대상이 되는 '쌍방 대리', 즉 변호사가 한 사건에서 이해관계가 조금씩 다른 의뢰인을 변호하는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만약 김앤장이 권 대표와 함께 붙잡힌 한 전 대표도 함께 대리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법조계에 만연한 쌍방 대리와 이해 충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은 없었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등 해당 사항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