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4월 11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를 이용한 승객 2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면서 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출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도를 보인 전동차에 탑승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가 결국 실신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사고를 취재하던 중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으며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으로 별다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철도 운영사는 "승객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다.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진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번 사고를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 같은 안일한 대처를 계속 지켜보다가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사고 내용을 기사화한 뒤 곧장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후속 대책을 찾기 위해 심층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김포시와 철도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취재에 응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담당자들은 또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못하니 정보공개 청구를 하라”거나 “예전 일은 알지 못한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연합뉴스는 과거 김포시의회 회의록과 국회에 제출된 자료 등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야 사안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매일 정원의 2배에 달하는 승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승객들이 직접 압사 사고 위험성을 지적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김포골드라인은 2019년 개통 이후 잦은 고장에 시달리는 등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런 취재내용을 담아 다음날인 4월 12일자로 <"압사사고 터질 거 같아요"…위험천만한 김포골드라인>이라는 후속 보도를 했습니다.
김포골드라인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촉구하는 첫 보도였습니다.
연합뉴스는 또 김포골드라인이 '지옥철'로 변한 원인을 추가로 취재해 <김포철도는 어쩌다 지옥철이 됐나…2량 열차 밀어붙인 배경은>을 보도했습니다.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가 재원 조달을 위한 면밀한 계획 없이 무리하게 열차 개통을 밀어붙인 바람에 수요 예측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교통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2량짜리 꼬마열차가 탄생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후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실제 현장을 찾아서 실효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정부가 시내버스 투입 확대를 대안 교통수단으로 제시하자 직접 새벽 출근 시간에 버스에 직접 탑승해 승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르포] 지옥철 피하려다 찜통버스서 지각…대책 없는 김포라인>을 보도했습니다.
추가 버스 투입 대책이 시행된 뒤에도 버스와 지하철을 탑승한 뒤 <[르포] 버스 추가투입 첫날…오늘도 김포철도는 '지옥철'>을 보도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후속 대책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연합뉴스의 보도가 없었다면 김포골드라인은 지금도 위험천만한 운영을 이어가면서 또 다른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연합뉴스는 또한 ‘위기의 지방교통’이라는 슬러그 아래 기획기사 4편을 보도하면서 김포골드라인과 같은 전국 지방교통 인프라의 위기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김포시와 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은 보도 초기에는 사안의 심각성을 애써 축소했습니다.
취재기자에게 "다른 지하철도 혼잡하긴 마찬가지"라거나 "김포와 같은 일이 다른 곳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런 시도에 관계기관이 휘둘리지 않도록 사안의 심각성을 명료하게 전달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연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는 승객이 나오는 지하철은 국내에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출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정원 대비 승객 비율)는 220∼280%로 국내 다른 지하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사실을 확인하고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이용객들은 기사 댓글이나 이메일을 통해 이번 사안을 체계적으로 끈기 있게 다뤄 준 점에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4월 11일 김포골드라인 승객이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했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한 건 YTN입니다. 사고 소식을 전하는 연합뉴스 기사는 YTN보다 30분 정도 늦었습니다. 사건 발생 첫날에는 대다수 매체가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해 승객 호흡곤란 호소 상황에 주목하며 단신 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러나 4월 12일 연합뉴스가 김포골드라인 사태를 종합적으로 취재해 원인과 대책 등을 조명하는 기사를 단독 보도하자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매체들도 일제히 연합뉴스 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사안을 대서특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일보는 13일 1면 톱(매일이 '핼러윈 그날' 같은 김포골드라인)과 3면 톱 기사로 다루며 연합뉴스 기사를 상당 부분 인용했습니다.
이후 연합뉴스가 사태의 원인과 후속 대책의 필요성, 정부·지자체 대책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기사를 지속 송고하자 다른 매체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후속 보도를 하고 주요 일간지는 사설을 통해서도 김포골드라인 문제를 여러차례 다뤘습니다.
SBS, MBC, KBS 등 공중파 3사 역시 저녁 메인뉴스를 통해 이번 사안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YTN, 연합뉴스TV 등 보도전문채널과 JTBC, 채널A, TV조선 등 모든 종편도 주요 뉴스로 김포골드라인 문제를 조명했습니다. 많은 인터넷 매체와 지역신문도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뤘습니다.
※※ 타매체 반향 별도 제출
5. 사회에 끼친 영향
국토교통부는 연합뉴스 보도 다음 날인 지난달 14일 원희룡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즉각 김포골드라인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셔틀버스를 대거 투입하고 버스전용차로도 추가 지정해 승객 분산 효과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합뉴스 보도 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원 장관에게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서울시도 같은 날 이른바 열차 과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커팅맨'(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버스 추가 투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1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 장관이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김포골드라인 과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례적으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김포골드라인 역사에 구급차와 구급대원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도 지난달 18일 전세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전철 5호선 연장과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신속한 개통을 추진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25일 김포골드라인에 직접 탑승해 5호선 연장 등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앞으로도 김포골드라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후속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연합뉴스 내부 우수기사 포상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와 관련해 반론 신청이나 정정보도 요청은 없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된 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