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2월 4일 밤 11시 19분.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통발 작업을 하던 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는 속보가 전해졌습니다. 무려 5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상황에서, KBC 등 광주‧전남 지역 언론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언론사들이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KBC도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취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차, 시간을 거듭할수록 풀리지 않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바로 참사 원인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의 기상 상황은 안정적이었고, 선박에는 파공이나 충돌흔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이유로 청보호는 전복될 수밖에 없었을까.
청보호가 만들어진 곳부터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청보호를 건조했던 영암 대불산단의 한 조선소를 직접 찾아가 선박 설계도면을 단독으로 입수, 조선소에서 해당 선박이 인천 선적이며 건조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정보를 확보해 해당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단독] 전복 어선 청보호, 영암 대불산단 업체에서 건조 (2월 6일 보도)
▶[단독] '선미 무게 때문에 전복 가능성'..기관실 펌프도 있었다 (2월 6일 보도)
해당 조선소에서 화재로 수리 중이던 청보호와 동일한 규모에 구조까지 같은 어선도 발견했습니다. 두 선박을 언론사 최초로 비교 분석한 결과, 해당 선박은 화재 진화를 위해 기관실을 완전히 침수시켰음에도 전복되지 않았고, 물이 빠진 뒤에는 정상을 되찾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사 원인의 실마리를 찾은 겁니다. 사고 당시 청보호의 무거운 선미가 전복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더 커졌고, 선체 침수 이후 급격히 균형을 잃었을 것이란 의혹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단독] '무거운 선미'..침수도 알 수 있었을텐데 (2월 6일 보도)
▶[단독] 구명장비 '먹통', 불법 개조 의혹 제기 (2월 7일 보도)
청보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선원 3명 가운데 1명을 거듭 설득한 끝에 단독 인터뷰도 할 수 있었습니다. 생존자는 사고 당시, 선미에 평소보다 1천 개 많은 약 3천 개의 통발을 실었고 순식간에 기관실 내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증언하면서, 보도에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단독] 생존자 "순식간에 물이 차 올랐다" 증언 (2월 7일 보도)
사고 당시 청보호 생존자가 해경에 최초로 신고 후 구조되기까지, 약 25분에 걸친 교신 녹취도 단독으로 입수해 최초 보도했습니다. 긴박한 신고 육성에는 사고 당시 구명 뗏목이 떠오르지 않은 상황과 청보호에 통발 등이 과적해있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단독] 생존자와 해경 '교신'.."긴박했던 25분" (2월 8일 보도)
청보호 탑승 선원의 증언을 확보해 현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현행 선원법 상 선원은 승선 전 교육 훈련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지만, 청보호에 탑승한 선원 중 선박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대다수가 해당 교육을 이수를 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이에 향후 개선책을 제시했습니다.
▶[단독]청보호 선원들 '선원 안전 교육훈련' 받았나? (2월 8일 보도)
이후 청보호 수사본부를 꾸린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KBC가 제기했던 대로 청보호 전복 사고의 원인이 '과적으로 인한 기관실 침수였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청보호 사고 원인은 '과적'..KBC가 제기한 의혹 사실로 (4월 7일 보도)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청보호 생존 선원과 청보호 건조 조선소 관계자 등은 본인의 실명과 직책 등을 공개하는 데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취재원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표기했습니다. 직접 취재하지 않은 내용은 익명의 관계자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청보호 건조 조선소 관계자를 최초로 직접 취재했고, 생존 선원을 직접 설득한 끝에 단독 취재했으며, 대표성 있는 관계기관 부서장들과 소통하며 현장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KBC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전국 언론사의 후속보도가 연일 이뤄졌습니다. 단독 보도 이후 다음날 후속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광주‧전남 지역 언론을 비롯해 주요 방송사와 일간지 등 언론사 20여 곳에서 KBC 보도를 바탕으로 관련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KBS] 침수 원인은…바닥 도색·해수 유입 배관 주목 (2023년 2월 7일 보도)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599024&ref=A
[MBC] '청보호' 사고 전날 조타기 고장 났었다 (2023년 2월 8일 보도)
https://kjmbc.co.kr/article/kmiaBrOI7b8DxK6-
[연합뉴스] 청보호 선원들, 안전교육 받았나…선장·기관장은 과정 이수 (2023년 2월 8일 보도)
https://www.yna.co.kr/view/AKR20230208161052054?input=1195m
[YTN] 인양한 청보호 실종자 발견 못 해...사고 원인 조사 돌입 (2023년 2월 9일 보도)
https://www.ytn.co.kr/_ln/0115_202302091545582667
[중앙일보] ‘청보호’ 선원 대부분 구명조끼 안 입어…"통발 3000여개 실어" (2023년 2월 5일 보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8379
[뉴시스] 청보호 전복 "양수기 밸브·배수펌프 고장 가능성" (2023년 2월 7일 보도)
https://newsis.com/view/?id=NISX20230207_0002184656&cID=10809&pID=10800
[파이낸셜 뉴스] 신안바다서 뒤집힌 '청보호' 오늘 인양..건조 1년 안된 새 배(2023년 2월6일 보도)
https://www.fnnews.com/news/202302060901484120
[세계일보] ‘청보호 항해장비’ 적법 설치 여부 살핀다 (2023년 2월 7일 보도)
https://www.segye.com/newsView/20230207518809?OutUrl=naver
5. 사회에 끼친 영향
KBC 연속 단독보도 이후, 청보호 침수와 전복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본부가 꾸려졌습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목포해경 수사팀, 광주과학수사연구소, 한국 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선급 목포지부, 목포해양안전심판원, 과학수사 자문 위원 등이 참여한 합동조사팀은 3차례에 걸쳐 합동 감식을 실시했습니다.
원주 과학수사연구원 분석 등 1개월 가량 정밀 검증을 거쳐 4월 7일, 목포해양경찰서는 청보호 전복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청보호 전복사고의 원인이 KBC가 9차례에 걸쳐 의혹을 제기해왔던 '과적으로 인한 기관실 침수‘였다는 겁니다.
수사본부는 청보호 건조업체와 선주, 생존 선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고, 선주를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수사 이후, 해경 등 관계기관들은 대형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화물 선적과 관련해 서로 충돌하고 있는 어선법과 수산업법 시행령 개정에 나섰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청보호는 왜 전복됐나’.. 원인 규명 단독 기획보도> 는 단순 사건사고 발생 보도에 그치지 않고 9차례에 걸친 발빠른 단독 보도로 참사 원인 규명과 인재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꾸준히 속보를 놓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단독 보도 또한 가능했습니다.
이후 20여 곳의 전국 언론사에서 동일한 내용의 보도를 이어갔고, 최근 수사본부와 관계기관들은 관련 법령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단독] 전복 어선 청보호, 영암 대불산단 업체에서 건조 (2월 6일 보도)
▶[단독] '선미 무게 때문에 전복 가능성'..기관실 펌프도 있었다 (2월 6일 보도)
▶[단독] '무거운 선미'..침수도 알 수 있었을텐데 (2월 6일 보도)
▶신안 임자면 어선 전복 실종자 9명 중 1명 발견..의식 없어 (2월 6일)
▶[단독] 구명장비 '먹통', 불법 개조 의혹 제기 (2월 7일 보도)
▶[단독] 생존자 "순식간에 물이 차 올랐다" 증언 (2월 7일 보도)
▶[단독] 생존자와 해경 '교신'.."긴박했던 25분" (2월 8일 보도)
▶[단독]청보호 선원들 '선원 안전 교육훈련' 받았나? (2월 8일 보도)
▶청보호 사고 원인은 '과적'..KBC가 제기한 의혹 사실로 (4월 7일 보도)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