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독기획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경기일보는 지역 경제(Economy)를 구성하는 큰 틀이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이라고 판단하고, 각각의 영문 앞자리 이니셜을 따 지난해 6월 K-ECO팀을 출범시켰습니다.
K-ECO팀은 올해 5월1일이 ‘근로자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는 것을 주목, 경기도 지역의 근로자들은 어떠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서 매년 2천명 이상의 근로자가 산업 재해로 삶을 마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전국 ‘사망 근로자’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들이 경기도에서 숨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했다는 ‘근로자의 날’이 반(半)세기가 지나도록, 왜 누군가의 노동의 결과는 그저 비참한 죽음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여기서 K-ECO팀에겐 두 번째 문제의식이 생겼습니다. ‘인구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 산재 사망 근로자도 가장 많을 수밖에 없는 걸까’.
인구 수가 많다고 경기도의 산재 사망 근로자도 ‘당연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로자 수가 비슷한 서울시와 비교해도 경기도의 사고 사망자는 1.8배나 많습니다.
결국 K-ECO팀은 경기도의 산업재해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고, 산재 사망을 ‘사고 사망’과 ‘질병 사망’ 등 두 가지로 분류해 분석해 나갔습니다. 특히 경기도는 각기 개성이 뚜렷한 31개 시·군이 모여있는 도농복합 도시임을 감안, 지역별 산업재해 실태를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산재·질병 사망자 등 통계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공받아, 1천쪽이 넘는 방대한 원 데이터를 사망 유형별·성별·연령별·근속연수별·업종별·지역별 등으로 분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K-ECO팀은 경기도내 근로자들의 업무상 사망은 지역의 주력 산업과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60대 남성은 제조업종에서 사고로, 50대 여성은 도·소매업에서 질병으로 사망자가 많은 식입니다.
이에 K-ECO팀은 경기도내에서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거나 3기 신도시가 개발 중인 만큼, 이와 관련한 사망 사고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음을 진단하고 향후 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또 업무상 질병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앓았던 ‘뇌·심혈관 질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질환의 원인이 ‘과로사’라는 점도 조명했습니다. 또 최근 화학물질 취급 공장이 다수 소재한 이천, 광주 등에선 독성 화할물질로 인한 질병 사망의 위험성을 제기해 당국의 관심과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더욱이 업무상 질병 사망자의 유족급여 승인율이 40%대로 턱없이 낮다는 구조적 문제를 파헤쳐, 근로복지공단 산하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5년간의 자료를 상세히 살펴보며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한계, 경기도의 노동안전지킴이사업 등 제도 실태 및 문제점도 짚었습니다. 또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의 산재 예방 조례 제정 유무를 언급하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 <참고 표> 보도 일시(지면) 및 기사 제목
보도 일시(지면) 기사 제목
1 2023년4월19일(1면) 오늘도 목숨 걸고 일합니다
2 2023년4월19일(2면) 경기도서 매년 수백명씩 일하던 동료가 사라졌다
3 2023년4월19일(3면) 일터 언제 어디서든 위험 제조·건설업 사고 압도적
4 2023년4월20일(19면) 경기年500명 산재사망,기업이윤보다 근로자 안전 우선돼야(사설)
5 2023년4월21일(1면) 떨어지고,끼이고…끝나지 않은 비극
6 2023년4월21일(3면) 안전관리 손 높은‘외주화’노동자 죽음으로 내몰았다
7 2023년4월21일(15면) 안녕히 다녀오세요(지지대)
8 2023년4월25일(1면) 업무 시달리다‘골병’年200여명 숨진다
9 2023년4월25일(3면) 뇌심장 조여오는‘과로’죽도록 일하다가‘죽는다’
10 2023년4월26일(1면) 과로사로 가족 잃었는데…‘산재’아니라는 국가
11 2023년4월26일(3면) 문턱 높은 유족급여 승인…‘질병 사망’은40%그쳐
12 2023년4월27일(19면) ‘과로사’업무 관련 입증,산업재해 시스템 개선해야(사설)
13 2023년4월28일(1면) 사업체 절반,산재보험 안 들었다
14 2023년4월28일(6면) 산재보험도‘부익부빈익빈’…소규모 업체 가입 외면
15 2023년4월30일 “저널리즘 구현 위한 기획기사,정형화된 틀 깨야”(경기일보 편집위원회)
16 2023년5월1일(1면) 기업‘셀프 규제’…중대재해 예방‘미지수’
17 2023년5월1일(3면) “지역별 맞춤형 대책 세워…‘안전생태계’조성해야”
18 2023년5월2일(8면) 본보‘근로자 재해 실태 보고서’일터의 생명을 깨우다
19 2023년5월2일(8면) 오늘도 사선을 넘어 무사히 퇴근하길…(기자노트)
20 2023년5월2일(18면) 산업재해 후진국에서 벗어나는 길(기고)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보도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근로복지공단, 경기도 등을 직접 취재한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업재해·노동 전문가와의 인터뷰도 이뤄졌습니다.
경기일보와 해당 부처·기관 및 관계자 등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또 기타 특이사항도 없음을 전합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과거 전국 단위로 산업재해와 관련한 보도는 있었지만, 지역 언론에서 긴 호흡으로 해당 지역의 산재 사망을 유형별로 분석해 보도한 건 경기일보의 <2023 경기도 근로자 재해 실태 보고서>가 유일합니다.
또 경기도내 지역별 주력 산업과 산업재해와의 연관성을 근거로 지역별 맞춤형 산재 관련 대책을 촉구한 보도는 본 기획이 유일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K-ECO팀이 이번 취재 과정에서 확보·분석한 자료는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도 일괄 취합하고 있지 않은 자료입니다. 이에 보도 직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이번 보도에 사용된 자료와 내용을 사내 교육 및 강의 등에 활용해도 되겠느냐고 K-ECO팀에 문의해 왔고, K-ECO팀이 제안을 수락, 향후 안전보건공단 직원 내부 강의 자료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는 지역별 맞춤형 산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보도에 따라 제조업 및 건설업이 많은 화성·평택시 등을 ‘레드 존(Red Zone)’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습니다. 또 경기도가 전국에서 물류창고가 가장 많고, 이로 인한 화재 사고 등도 잦아 사망자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인 만큼 물류창고에 특화된 안전 해결책도 제시했습니다.
경기도 역시 K-ECO팀의 보도 이후 올해 안에 기초지자체 25개 이상이 산재 예방 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11개 시·군만이 조례를 제정한 상태입니다.
끝으로 전국의 노동단체와 산업재해지원단체 등은 지역 언론에서 긴 호흡으로 산업재해 사망자 보도를 한 사례가 최초라며, 큰 격려와 응원을 보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보도가 시작된 이후 경기일보 편집위원회는 4월 정기회의(4월27일)를 통해 K-ECO팀의 <2023 경기도 근로자 재해실태 보고서>를 ‘이달의 기사’로 선정했습니다.
경기일보 편집위원회는 “연속보도로 이슈를 힘있게 끌어가고 원인·분석·대안제시까지 덧붙여 지역 저널리즘의 역할을 보여준 기사”라고 호평을 보냈습니다.
또 민동식 전국산재장애인단체연합회 회장은 “최근 경기일보가 <2023 경기도 근로자 재해 실태 보고서> 시리즈 기사를 통해 경기·인천지역에서 산재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음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며 “기업 이윤보다 노동자 안전이 우선돼야 하며, 산재보상법의 불합리한 문제점도 지적하는 등 산재로 인한 심각성을 연속 조명하고 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본 취재진은 이번 <2023 경기도 근로자 재해 실태 보고서> 시리즈를 통해 지역언론 최초로 지역의 산업재해 실태를 실증적으로 살펴본 계기를 마련했다고 판단합니다. 또 지역의 주력 산업을 근거로 맞춤형 산재 예방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에 대해 외부 지원 등은 없었으며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