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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92회 · 2023년 4월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5-02

한일 관계 집중 팩트체크

SBS 디지털뉴스제작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올 초, 강제 동원 문제로 촉발된 '한일 관계' 문제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한일 관계는 역사 인식과 관련된, 예민하고 첨예한 문제입니다. 여기에 최근 극심해진 진영 양극화까지 맞물리며 사안은 더욱 복잡하게 흘러갔습니다. '사실' 보다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시대, 정치권과 SNS 공간에서는 다양한 말들이 쏟아졌고 허위, 과장, 왜곡 정보가 넘쳤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팩트체크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은 한일 관계 문제로 촉발된 정치인의 발언과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를 집중 팩트체크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단순히 '판정'에 머무르는 팩트체크보다는, 그 효능감을 높이는 기사의 화법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진영 갈등이 극심한 시기, 단순히 '사실'이다, 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식의 팩트체크는 금세 휘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팩트체크 기사는 되레 공격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언론학계에서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효능감 문제를 고민하는 이유일 겁니다. 사실은팀이 선택한 방법은 팩트체크의 '심층성'이었습니다. 팩트체크의 대상을 분명히 검증하되, 검증 과정에서 그 맥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보다 많은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단편적인 시시비비를 따지며 소비되는 휘발되는 팩트체크보다, 검증을 지렛대삼아 적어도 기사를 읽은 사람들에게 "사안에 여러 맥락이 있다"는 부분을 소개하고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의 '한일 관계 집중 팩트체크 연속보도'가 시작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팩트체크 보도는 정치인들 각각의 발언 혹은 SNS 정보의 진위를 풀어내는 식이라, 기존의 연속 기획보도에서 볼 수 있는 어떤 큰 흐름성을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실은팀이 검증 대상으로 정한 소재들을 크게 보면, 과거사 인식과 관련된 문제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한일 관계와 관련해 관심이 가장 컸던 소재들입니다. 한국의 강제 동원 배상 요구와 관련해 "한국만 사죄하라고 악쓰고 있다", "일본은 이미 수십 차례 사과했다"는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는 해외 원문 자료, 과거 일본의 사과 전수 분석 등 그간 언론이 다루지 않았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물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팩트체크 보도는 보다 공익적인 취지에서 수행됐습니다. 정치권도 언론도, 한쪽은 안전하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둘 다 '사실'을 공유하고 있지만, 동시에 '허위, 과장 정보' 역시 품고 있습니다. 역시 진영 논리와 맞물려 있습니다. 일본과 국내 정치인들의 주장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기준치 이상 생선을 섭취했을 때의 우리 몸이 받는 피폭량을 전문가 자문을 받아 계산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허위 정보의 부메랑은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생선 값 폭락하고, 횟집 매출 반 토막 나고,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힘들었던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벌써 그런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제철을 맞은 멍게는 이미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SNS에서는 한국산과 일본산 멍게를 구분하는 방법이 돌아다녔고, 일본산처럼 보이는 멍게를 파는 곳을 특정하며 공격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물론, 그 피해는 온전히 소상공인의 몫입니다. 사실은팀 팩트체크 결과, 그 구분법은 거짓임이 판명됐습니다. 경위를 알아보니, 한 수산단체가 홈페이지에 올려놨던 그래픽이었는데, 사실은팀 보도 이후 해당 단체는 일본산 멍게 구분법 그래픽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IAEA 보고서 내용에 대해 매체별로 그 톤이 조금씩 달랐는데, 사실은팀은 원문을 정확히 분석해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일본 무릎' 발언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 측의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물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은팀은 위와 같은 팩트체크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팩트체크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했고,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첫째, 하나의 기사에 과거의 모든 팩트체크 기사들을 전시하는 방식입니다. 진영 양극화가 극심한 시기, 미디어 수용자들은 늘 언론사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합니다. 심지어 팩트체크 저널리즘도 언론사의 입맛에 맞게 '도구화'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에 사실은팀은 팩트체크 기사를 올릴 때 '연속보도'라는 레떼르르 붙인 뒤, 과거에 수행했던 한일 관계 집중 팩트체크 기사를 URL과 함께 올렸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적어도 팩트체크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보수 언론이든 진보 언론이든, 정치적 지향과 관계 없이 수행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였습니다. 진영 논리에 훼손되지 않는 팩트체크 보도를 위한 자구책이었습니다. 둘째, 텍스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지금까지 작성된 한일 관계 집중 팩트체크 연속보도는 4건의 방송 팩트체크 기사와, 6건의 텍스트 팩트체크 기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심층성'은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실, 방송 플랫폼은 명징하고 분명한 화법으로 설득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팩트체크의 맥락과 층위를 세세히 설명하기에는 공간적, 시간적 한계가 있습니다. 설명할 게 많은 한일 관계 팩트체크를 위해서는 텍스트를 적극 활용해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셋째,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설득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사의 화법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년 동안 팩트체커로 일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팩트체크 기사는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훈계적' 저널리즘으로 읽힐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 혹은 정당에 불리한 팩트체크라는 판단이 들 경우, 미디어 수용자들의 반작용은 유독 큽니다. 이럴 경우,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효능감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사실은팀은 텍스트 기사를 출고할 때 존댓말을 쓰고, 훈계하는 어조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허위 정보를 교정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교정 효과를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팩트체크 기사에 대한 소비량은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실은팀은 조회수는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고 믿지만, 공유수를 제외하고 50만회에 달하는 주목도를 이끌어냈습니다. 팩트체크 기사가 그 필요성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것을 감안할 때,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합니다. SBS 디지털 담당 부서 차원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팩트체크 시급성에 공감하며, 기사를 좋은 곳에 배치시켜준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후쿠시마 멍게 보도 이후, 다른 언론의 유사 팩트체크 보도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일본산 멍게' 정치권 공방에 애꿎은 어민 '불똥' (연합뉴스TV 4월 24일), "후쿠시마 멍게가 팔린다는 괴담에 판매량 40% 급감했다"(문화일보 5월 2일), "후쿠시마 논란에 멍게 가격 급락"(MBN, 5월 3일), "후쿠시마 산 멍게 한반도 상륙? 식약처 팩트체크"(YTN 5월 4일) 등입니다.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일본 무릎' 발언 팩트체크 과정에서 받은 "우리 보도를 고수하겠다"는 워싱턴포스트에 입장 역시, 타매체 보도에 여러 차례 인용되며 참고 사항이 됐습니다. 물론, 타매체 보도 여부는 팩트체크 기사의 질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말씀드린 대로, 팩트체크 보도의 사회적 교정효과는 측정이 어려울 뿐더러, 제도 개선을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이 여러 차례 사과했다"는 정부 여당의 주장은 사실은팀의 전수분석 팩트체크 보도 이후 관련 발언이 잦아들었고, 민주당이 주장했던 "소부장 예산 삭감" 주장도 팩트체크 보도 이후 더는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정황이 사실은팀의 팩트체크 보도 효과인지는 명확한 검증이 필요할 겁니다. 다만, '후쿠시마 멍게가 팔린다'는 소문은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이 그 출발이었는데, 사실은팀 보도 이후 관련 현수막 게시를 재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SNS에서 확산된 '한일 멍게 구분법'은 한 수산단체가 홈페이지에 올려놨던 그래픽이 그 시작이었는데, 사실은팀 보도 직후 해당 단체는 일본산 멍게 구분법 그래픽을 삭제했습니다. 팩트체크를 보도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사례라고 믿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소속사 확인을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사실은팀은 이번 보도가 완벽한 팩트체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검증할 수 있는 소재는 더 많았지만 여력이 되지 않아 포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좀 더 많은 자료를 활용해 더 나은 팩트체크 보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취재 과정에서 가장 컸던 고민은 팩트체크 저널리즘의 위상과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큽니다. 학계에서도 꽤 많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당장 가시적인 보도 효과가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앞서 말씀드린 대로 보도의 주목도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일부 매체에서는 팩트체크 코너를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본격화됐던 한국의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코로나 팬더믹을 거치며 성장했지만, 팩트체크가 가장 필요한 진영 양극화 시대, 되레 뒷걸음질 치는 게 현실입니다. 이번 한일 관계 관련 보도 역시, 정당은 정당대로,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언론사는 언론사대로, 자신의 정치적 지향에 걸맞는 정보를 가공해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 어떤 시기보다 팩트체크가 필요한 시기였지만, 여러 구조적 문제가 얽히고설키며 팩트체크 저널리즘에 대한 희망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팩트체크에 복무하는 팩트체커로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어쩌면 팩트체크는 언론 '현장'과 공동체 '의지'의 간극이 유독 큰 저널리즘일지도 모릅니다. 팩트체크의 재도약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사 주목도가 높은 기자상 상신 공간을 통해, 팩트체커로서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고 토론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3년 4월

제392회(2023년 4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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