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궁금했습니다. 공공기관 낙하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관련 인사들의 낙하산 비중이 얼마나 될지 알고 싶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선 임기 말 알박기를 했다고 하고, 윤석열 정부에선 새정부 출범 뒤 낙하산을 투입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실태를 파헤치고자 했습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있는 370개 기관의 모든 임원들 3086명(당연직 제외)의 이력을 전수조사했습니다.
그동안 일부 매체들에서 특정 부처 산하 공공기관 현황만 분석했지만, 본지는 전체적인 범위에서 차별화된 포인트를 찾고자 모든 임원들의 이력을 살펴봤습니다.
보도 두달 전부터 3086명 공공기관 임원들 이력을 전수조사하면서 팀원들의 밤샘 노력이 선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틈틈이 임기만료 또는 새로 임명되는 인사들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공시에 자신의 정치권이나 특정 대선 캠프 이력을 숨긴 공기업 임원들이 많아 해당 공공기관과 연관성 없거나 교수 출신 인사들의 경우 요주의 인물로 분류해 다시 집중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본지는 낙하산의 실체를 찾기 위해 해당 공공기관과 해당 인사 주변 취재로 정치권 관련 여부를 파악하는 현장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관과 관련성이 낮은 ‘경호업체 대표’와 ‘영농업체 대표’가 공기업 임원이 된 사례도 밝혀냈고, 대기업 오너 부인이 공공기관 이사로 연임해 활동하고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후 정치권 관련 여부가 확인된 인사에 대해선 국회의원실을 통해 해당 인사의 공공기관 임원 지원 서류 등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 취재도 이어갔습니다.
데이터 분류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임기가 만료된 인사들은 제외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의 이력을 꼼꼼하게 다시 분석했습니다.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병행한 두달을 거치면서 여러 카테고리로 여야 낙하산 인사 동향을 비판할 기획기사 시리즈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3086명을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정부 집권 1년차를 앞두고 공공기관 임원 현황은 △여권 인사 290명 △야권 인사 508명 △임기만료 및 공석 594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은 기본 데이터로 여러 기획 시리즈가 파생됐습니다.
△검사 및 법조인 출신 비중 △해당 기업과 관계없는 이력의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의 임명 사례 △부처별 낙하산 비중 △상임감사 정치인 비중 외에도 데이터 정리와 현장 취재 과정에서 파악한 새로운 팩트인 △논란이 된 인사들의 낙하산 투입 △대기업 회장 부인의 공기업 사외이사 활동 △특정 공공기관 임원의 부당한 업무 처리 방식 의혹 등의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팩트를 담은 낙하산 단독 기사 9개와 대안을 담은 기사 1개 등, 총 10편의 기획기사를 출고했습니다.
△[단독]공기업 임원도'檢피아'… 검사 출신, 文정부 4배 [검사 출신 전성시대]
△[단독]기상산업기술원·암센터에 전직 검사가… 지원서 아예 없기도 [검사 출신 전성시대.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1)]
△[단독]尹캠프 참여 경호업체 대표 '용산 추천'에 공기업 임원 됐다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2)]
△[단독]곧 폐지될 여가부에 親여권인사 낙하산 '수두룩'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3)]
△[단독]캠프 논란인사들 슬그머니 알짜 보직에… 安 측근도 챙겼다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4)]
△[단독]금융그룹 오너 친인척, 5년째 공기업 임원… 친문 이사장이 제청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 (5)]
△[단독]文정권 대선 패배 직후에도 10개기관에 친민주당 인사 배치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 (6)]
△[단독]이재명 저격 '피켓 유세'한 인물, 尹정부 출범 뒤 KAI 사장 됐다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 (7)]
△[단독]1년 안된 尹정권, 公감사 낙하산 비중 文정권 넘었다[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 (8)]
△[단독]文정부 임명 인사, 규정 고쳐 年 3천만원 수당 챙겼다 [공공기관 낙하산인사 전수분석 (9)]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파이낸셜뉴스 취재진이 직접취재와 현장취재에 나섰고, 낙하산 인사로 집중된 인사들은 거의 모두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일부 낙하산 의혹을 받는 기관장을 정조준한 고발성 기사나 정권을 잡은 뒤 정치권 낙하산의 관행을 다룬 선행기사는 때마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정권을 막론한 여야의 정치권 낙하산 실태(윤석열 정부는 낙하산 인사 중 '검사' 비중, 문재인 정부는 정권 말 알박기 인사 비중)를 균형있게 문제제기하면서 취재과정에서 더 문제로 인식하게 된 '꽃보직'이라고 불리는 상임감사의 정치권 낙하산 비중 등을 전수조사해 데이터로 만들어 보도한 기획 시리즈는 본지가 처음입니다.
이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저희 기사를 인용해 상대당의 낙하산 관행을 강도 높게 비판한 논평이 총 3차례 나왔습니다. 각 논평에선 저희가 기획시리즈를 통해 보도한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이를 타매체가 기사화했습니다.
또 낙하산으로 비상임 기관장이 된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이 셀프 규정 개정을 통해 셀프 연봉을 수령한 본지 단독기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본지 취재 내용을 후속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정권 말 알박기 인사 관행에 대해선 문화일보가 최근 에너지 공기업 수장 뿐만 아니라 비상임이사 등도 수치화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본지의 분석 방향으로 추정되는 보도를 하는 등 언론계의 반향도 컸습니다.
△2023. 4. 26. 조선일보 보도 文때 임명 에너지재단 이사장, 규정 고쳐 3000만원 셀프 수령
△2023. 4. 26. 중앙일보 보도 文때 임명 에너지재단 이사장, 규정 고쳐 연 3000만원 셀프 수령
△2023. 5. 3 문화일보 보도 에너지정책 파탄 낸 '文 정부 알박기 인사'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동향을 모두 포함해 전수조사를 한 것은 저희가 최초였기 때문에 수치를 확인한 정치권 인사, 전문가, 이들을 감시하는 시민사회에선 탄식을 금치 못했습니다.
정치권에선 논평을 내고 정치권 낙하산 실태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또 저희가 시리즈 9회에 단독 보도했던 낙하산 인사의 셀프 인사 규정 개정 실태와 관련해, 한국에너지재단은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정치권은 본지가 취재를 시작하자 누구보다 적극적인 취재지원은 물론 해결방안 마련에도 함께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다만 공공기관의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정권의 전리품으로 전락했고 장시간 관행으로 만연해 이를 원천봉쇄하는 방안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습니다. 때마다 공공기관 인사에 정치권의 낙하산을 비판하는 보도가 나오지만 전혀 개선이 되지 않은 이유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지는 시리즈 9회에서 제기하고 고발한 내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꼼꼼하게 마련하는 것이 이번 보도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과 더 고민한 결과 한국판 플럼북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낙하산 실명제를 만들어 실패한 낙하산 인사는 책임질 수 있게 구조를 개편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시민단체도 사실상 낙하산 인사를 위한 절차로 전락한 인사추천위원회를 더 민주적으로 개편해 운영하면 본지 단독 보도로 지적한 국립암센터와 같이 월급을 받지 않는 감사라고 하더라도 인추위라는 사실상 밀실에서 내정되는 것이 아닌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추천될 수 있을 것이란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는 저희가 특이한 비상임이사의 임명 과정을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찾아내면서 꼼꼼하게 팩트를 확인한 결과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본지는 모든 기사를 보도하기 전 보도당사자를 취재하면서 반론권을 보장했고, 보도 이후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