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전력공사가 30조원이 넘는 역대급 적자를 겪고 있어, 당장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에너지 요금은 서민들과 자영업자와 밀접하게 닿아있어 자칫 인상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인상을 결정하기에 앞서 과연 한전의 적자를 야기한 배경에 한전 내부 부패나 방만경영 등과 같은 다른 요인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한전의 방만경영에 대한 감시·감독이 커지는 분위기다.
그 가운데 주목받는 대상 중 하나가 ‘한전공대’라고도 불리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다. 켄텍은 중장기적인 에너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과제로 추진됐는데, 특별법이 발의된 지 160일 만에 국회를 통과한 데다 건물 1개동 짜리에 공사 중인 상태로 문을 열며 ‘졸속개교’란 비판을 받았다. 이 학교에 올해 한전이 자회사 포함 총 1588억원을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대급 적자로 있는 자산도 매각하는 한전이 오히려 졸속개교한 학교에 막대한 자금을 출연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본 기자는 지난 2월 팀원들과 [졸속 개교 논란 켄텍] 3부작 시리즈 취재를 기획했다. 켄텍 교수진과 입학처장을 인터뷰하고 입학생과 남아있는 학생 등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과연 그만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학교인지, 졸속개교한 학교는 아닌지 의혹을 분석했다. 취재 결과 의혹과 달리 학생들의 교육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우수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이탈하지 않고 교육받는다는 내용의 시리즈 기사는 당시 높은 조회수와 함께 주목 받았다. 취재 현장을 찾지 않고 무조건 켄텍을 비판만 하는 일률적인 타사 기사보다 의미있는 기사였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의문이 들었다. 지난 1월 한 언론에서 올해 3월 예정된 켄텍의 입학식 행사에 약 1억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직접 방문해서 살펴본 학교 규모 치고 액수가 많은 것 같았다.
당시 학교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본 기자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학교측에 문의했지만 사실이 아니란 애매한 답변만 받았다. 결국 켄텍이란 학교는 교육과정은 충실하지만 학교 운영 과정에 돈이 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이에 개교 첫해인 지난해 입학식 사진을 살펴본 결과 다수의 정치인들이 참석한 채 성대하게 치러진 모습과 학생들이 들고 있는 고급스러운 선물 상자를 확인했다. 일반적인 학교 입학식과 다른 모습에 의문을 가진 본 기자는 지난해를 포함 2년 간의 입학식 비용과 사용출처에 대한 내역을 학교측에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하게 됐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입학식 액수는 앞서 보도된 것과 달랐다. 실제로 학교측의 해명처럼 1억3000만원이 아닌, 그보다는 적은 액수였다. 지난해 1억원, 올해 7000만원이었다. 보도된 것보다 적은 만큼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켄텍이 입학생 100여명 규모의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학교라는 점을 고려하면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1차적으로 단순 비교를 위해 서울에 입학생이 3000명 정도 되는 모 대학에 확인을 한 결과 잠실 체육관 대관비를 포함 1억원을 쓴다는 비공식 답변을 받았다. 이에 확신을 얻은 본 기자는 정확한 비교를 위해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5대 과학기술대학(카이스트·포항공대 등)에 지난 2년 간 입학식 비용과 사용내역 등의 자료를 정보공개청구를 신청했다.
이들 학교에서 자료를 받아 본 결과, 켄텍은 이들 학교보다 학생 수는 평균 약 3분의 1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입학식 비용은 평균 6배 더 썼다는 사실을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켄텍은 전학생들에게 기숙사와 학비를 무료로 지급한다. 뛰어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훌륭한 교수진을 쓰기에 지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굳이 입학식을 다른 5대 과기대보다 성대하게 치러야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특히 이 시점에 켄텍은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로 신발건조기나 음향기기 등 연구 관련성이 낮은 물품을 다수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만큼, 해당 보도가 철저한 조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과 관련이 없다. 직접 정보공개를 청구하며 학교측에서 받은 수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취재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실제 입학식이 시작되기 전 아시아경제에서 <한전, 내달 한전공대 입학식에 1억3000만원 쓴다(2023.1.31.)>에서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학교측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 자료를 냈다. 본 기자도 취재 과정에서 해당 수치가 잘못됐다는 점을 기사에서 풀어썼다.
글로벌이코노믹 <한전공대, 호화 입학식? 2년간 1.7억원 지출> 후속보도를 이끌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감사과에서 의문을 품고 기존에 조사하던 ‘법인카드 남용’ 의혹과 함께 4월24일부터 5월12일까지 산업부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실지 감사를 진행 중이다. 본 기자는 이에 대해 <산업부, 2년간 1.7억 쓴 한전공대 '호화 입학식' 감사 착수>를 후속 보도했다.
헤럴드경제의 <한전공대 입학식, 2년간 1억7천만원 사용…산업부 감사 착수>의 후속보도를 이끌었다.
여권에서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해당 보도는 정치권에서 한전의 방만경영을 점검하는 논의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여권에서는 한전 직원의 가족 명의 태양광 사업 투자와 법인카드 부정사용을 지적하며, 해당 보도가 나온 뒤 ‘한전공대 입학식 비용’ 등을 언급하며 지적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머니투데이의 <尹대통령 귀국 후 다가온 전기·가스요금…‘사장사퇴’논란 분수령(5월1일)>, 한경비즈니스의 <전기료 총대 멨다가 미운털…정승일의 ‘한전 구하기’ 딜레마(4월28일)> 등 후속 보도를 이끌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준수했음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