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뉴스타파는 지난 1월 12일, ‘정영학 녹취록’ 1,325쪽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일부 언론은 녹취록과 관련해 여러 ‘오보’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각 언론과 시민이 녹취록을 직접 보고, 집단 지성을 모아 사건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이후 뉴스타파는 1차 대장동 검찰 수사팀(2021년)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기록 40,330쪽을 입수했습니다. 방대한 분량의 기록에는 피의자신문조서, 수사보고서, 정영학이 제출한 녹취록, 검찰이 새로 만든 녹취록, 정영학 녹음파일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를 근거로 뉴스타파는 2차 검찰 수사팀이 증거에 기반해 제대로 수사하고 있는지, 또 빠뜨린 것은 없는지 검증하고자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SK 계열사 ‘킨앤파트너스’의 실체
지금까지 검찰 수사의 초점은 ‘인허가권자’의 불법 여부에만 집중됐습니다. 이 때문에 50억 클럽이나 대기업이 대장동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우선 대장동의 단순한 전주로만 알려졌던 ‘킨앤파트너스’의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증거기록을 종합하면, SK 계열사인 킨앤은 대장동 사업 초기부터 여러 특혜성 정보를 업자들과 공유하는 등 사실상 불법의 공모자였습니다. 킨앤은 450억 원 가량을 투자해서 1000억 원이 넘는 이익을 가져갔습니다. 이 수익은 SK그룹 최기원 이사장 몫이었습니다.
집요하게 수사를 벌이던 검찰은 무슨 이유에선지 킨앤과 최기원 이사장을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인허가권자뿐 아니라 이 같은 대기업의 부당 이익에 대해서도 재수사가 필요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 저축은행과 예금보험공사 그리고 ‘검은손’
이보다 앞선 2009년에는 부산저축은행이 전주였습니다. 저희는 지난해 11월부터 조우형이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고, 검찰이 이를 알고도 입건하지 않았단 점을 보도해왔습니다. 취재 결과, 조우형은 단순한 ‘대출 브로커’가 아니었습니다. 증거기록과 정영학 녹취록을 종합하면, 조우형은 자금의 조성과 세탁, 뇌물의 전달에도 관여한 정황이 포착됩니다.
2011년 대검 중수부는 대장동 대출은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이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대장동 땅에 묻힌 저축은행 피해자금은 2,731억 원(원금 및 이자)입니다. 그런데 조우형이 종잣돈을 끌어온 사업장은 또 있었습니다. 취재 결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풍동에서 회수하지 못한 저축은행 피해자금은 941억(원금 및 이자)이었습니다. 대검 중수부는 풍동도 수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우형이 관여한 두 사업장만 봐준 것인데, 두 사업장에서 회수해야 할 빚은 무려 3,672억 원에 이릅니다.
증거기록과 정영학 녹취록을 분석하면, 예금보험공사가 처음부터 대출금 회수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납니다. 대장동 업자들이 예보의 대출 조사와 회수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정황도 보입니다.
결국 누군가가 예보에도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큰데, ‘50억 클럽’과의 연관성이 점쳐집니다. 결국 50억 클럽을 비롯해 대장동에 드리운 ‘검은 손’의 실체를 밝히는 것도 대장동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한 축이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기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은 ‘검찰 버전 녹취록’입니다. 검찰이 녹음파일을 직접 속기한 ‘검찰 버전’은 정영학이 제출한 것보다 자세했습니다. 정영학은 녹취록을 만들면서 유독 예금보험공사와 관련된 부분만 빼고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보의 자금 회수에 미친 검은 손이 누구인지 향후 수사가 필요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예금보험공사의 부산저축은행 대출금 환수 소송과 SK킨앤파트너스 보도와 관련해서는 다른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대장동 X파일 보도가 시작되자, 방송 출연 의뢰가 쏟아졌습니다. 공중파 라디오 매체를 중심으로 출연이 이어졌습니다. 또 보도 기간 뉴스타파 취재팀은 공영방송인 KBS <시사직격>팀과 대장동 카르텔의 기원...‘만배 형과 영수 형’편을 제작하고, MBC <PD수첩>팀과 '대장동 그들 목소리' 등 공영방송사와 두 차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 예보의 피해자금 회수 길 열어
2021년 11월 12일, 뉴스타파의 관련 보도 후 예금보험공사는 대장동 빚의 연대보증인을 최초 사업자인 이강길에서 남욱 변호사로 변경했습니다. 이강길은 파산 상태이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 뉴스타파는 2011년 7월에 남욱이 대장동 사업장을 인수할 당시에 연대보증까지 인수할 의사를 스스로 밝혔던 사실을 찾았습니다.
이와 관련한 법원 판결문을 예보에 제공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법적 검토를 거친 예보는 지난해 2월, 남욱으로 연대보증인을 바꿨습니다. 대장동에 묻힌 피해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처음 열린 것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