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김만배, 그는 누구인가?’
이번 보도는 이 물음에서 시작됐습니다. 기자 출신 김만배가 어떻게 온 나라를 뒤흔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인지 그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취재팀은 기초자료로 뉴스타파가 공개한 정영학 녹취록을 활용했습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는 김만배를 중심으로 한 연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이후 연맥의 뿌리를 쫓아 서울 서초동, 경기 수원시 등을 찾았습니다.
취재를 통해선 수원 토박이었던 김만배가 법조 기자라는 직업을 활용해 인적 네트워크를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 나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맥의 결정판이 대장동 개발사업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취재 과정에서 김만배가 흡사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버벌이란 별명으로 통하는 킨트와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1995년 개봉한 유주얼 서스펙트는 영화사 최고의 반전 영화로 꼽힙니다. 베일 뒤 인물 카이저 소제는 모든 범행을 설계하고 뒤에서 조종하며 수천만 달러의 범죄 수익을 독차지하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영화는 카이저 소제의 실체가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이 주목하던 두목급 악당이 아닌, 일당 중 가장 아닐 것 같던 버벌 킨트로 드러나면서 끝납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선 김만배가 버벌 킨트라고 보고, 이 시각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연속보도를 게재했습니다.
다만 취재 당시 김만배의 법률상 신분은 피고인이자 피의자였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으로 재판과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이 부분에 주목해 사법적 판단에 앞서 예단을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기사와 관련한 취재와 보도는 과거 대법원과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에 출입한 기자들과 김만배의 출신 고교인 수원 수성고 출신, 김만배가 유년 시절 거주했던 수원 장안구 이목리 일대 거주한 시민 등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진행됐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취재원들과는 특별한 이해관계나 상당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약 2주간 집중 취재에 나섰으며 구성원인 기자 3명(최석진, 조성필, 장희준)이 역할을 나눠 현장 취재와 인터뷰 등에 나섰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마찰이나 피소 등 별도 특이사항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21년 이후 법조기자 김만배를 다룬 기사는 여럿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대장동 개발사업의 로비스트가 됐고, 나아가 몸통으로 진화했는지 그 배경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짚은 기사는 이번 아시아경제 보도가 유일합니다. 또 김만배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의 연맥을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해 살핀 기사 역시 이번 기획이 유일합니다.
이번 보도는 아시아경제를 비롯해 우리 언론이 출입처로 두고 있는 법원, 검찰 등 기관을 대상으로 취재를 한 것이 아닌 만큼, 타 매체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였습니다. 해당 보도와 관련 KBS ‘시사직격’ 등 일부 매체들로부터 김만배를 주제로 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출연 내지 자문 요청이 있었지만, 본 특별취재팀은 현직 기자로서 자문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이를 정중히 거절한 바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김만배가 법조기자라는 지위와 학연, 지연 등을 이용해 어떻게 힘 있는 검사, 판사, 기자들과 연결고리를 맺어가면서 로비스트로 성장했는지, 또 그 연맥을 어떻게 활용해 사익을 추구했는지를 취재·보도함으로써 해당 직역 종사자들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그 외 취재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언행은 일절 없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보도에 대해 외부 지원 등은 없었으며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등도 없었음을 밝힙니다.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