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산불현장 패싱하고 술자리 찾은 도지사…붉은 얼굴과 술병 사진 한 장
충북도지사가 12년만에 바뀌었다. 지난 3월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정치인출신 김영환 지사다. 즉흥적 정책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취임 직후부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광역단체장이다. 중부매일 취재진은 3월31일 제천 봉황산 산불이 22시간만에 꺼진 날, 한 통의 제보전화를 받았다. 김영환 지사가 제천 봉황산 산불 당시에 인근 충주에서 청년간담회를 빌어 술판을 벌였다는 내용이었다.
당시는 산불재난국가위기경보 ‘경계’단계가 발령중인 엄중한 상황이었고 봉황산 산불은 김 지사가 취임한 이래 충북도내 최대 규모의 산불이었다. 취재팀은 즉각 사실확인을 시작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수소문 끝에 술자리 당시 사진 한 장을 전송받았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김영환 지사와 술병과 술잔이 다수 보이는 사진이었다.
지사가 술자리를 가졌던 당시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수십명이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해 불안에 떨었던 시간이었고, 진화인력들이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어둠속에서 화마와 싸우느라 진땀을 뺐던 시간이었다. 설마 했던 의구심은 취재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취재내용을 종합해 3월31일 금요일 저녁 7시38분 인터넷판에 <[단독] 김영환 지사, 제천 산불 때 술자리 ‘파문’>이라는 제목으로 첫 보도를 냈다. 지면에선 4월3일 월요일자 1면 탑으로 보도했고 관련기사 3건을 2면·3면에 실었다.
충북도의 재난대응 체계는 정상 작동했으나 지사는 산불 상황을 수차례 보고받고도 비공식 술자리 모임을 택한 것이었다. 도지사도 사적모임을 할 수 있고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재난발생상황에서 안전총괄책임자 라는 본분을 망각한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사실확인을 거쳐 세상에 알렸다. 산불현장과 술자리 장소는 불과 20~30분 거리였다. 재난은 ‘현장’이 중요한데 술자리가 우선순위였던 취임 8개월 차 광역단체장에게 경각심을 줄 명분은 충분했다.
첫 보도 이후에는 후속기사에 주력했다. 김 지사의 음주사실을 숨기기 위한 잇단 말 바꾸기 해명을 지적했고 정치권 공방과 시민사회단체의 사퇴 요구 여론, 국면전환을 위한 정무라인 교체 등으로 뉴스프레임을 바꿔가며 한달간 35건의 기사를 보도했다.
#“물만 마셨다”더니 “1~2잔 마셨다”로, 실제는 “폭탄주 최소 20잔”
술자리 사진에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던 김 지사는 음주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후속보도에서는 지사의 음주사실을 밝히기 위해 지사측 해명의 신빙성을 확인하는데 공을 들였고 당시 술자리를 주선했던 충주지역 민간단체 참석자들의 진술 확보에 주력했다. 중부매일 첫 보도에서 김 지사측은 “술을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가 5일뒤 “술을 마시긴 했지만 1잔을 채 마시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일주일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술자리 당시 동석자 폭로 기자회견을 통해 “지사가 폭탄주를 최소 20잔 이상 마셨고 노래도 두 곡 불렀다”고 터트리자 “1~2잔 마셨다”고 뒤늦게 음주사실을 인정했다. 잇단 말바꾸기를 지적하자 “참모진의 말실수”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김 지사는 이후 정무라인에 책임을 물어 일부를 교체했다.
술자리 핵심참석자 4명을 어렵게 인터뷰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들인 이들간에도 진술이 엇갈려 의심을 더 증폭시켰다.
#도의원들 작심 비판에 폭로기자회견, 역점사업 타격까지
김 지사의 술자리 파문은 그의 역점사업에도 타격을 줬고 결국 도정 운영 차질로 이어졌다. 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도정이 흔들린다는 것을 후속보도를 통해 확인시켜줌으로써 단체장 스스로 책임감과 긴장감을 갖도록 한 점도 성과 중 하나다.
같은 당 소속 도의원까지 작심하고 비판발언을 통해 “도민과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산불현장을 찾지는 못할망정 본분을 망각하고 행동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를 요구하는 이례적 모습을 보였다. 야당 소속 도의원은 술자리 참석자 진술을 토대로 폭로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사가 폭탄주를 최소 20잔을 마셨고 노래도 2곡 불렀다”고 주장했다. 충북도의회 의장까지 나서서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되는 일을 자제하고 도정에 임해달라”고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지사를 겨냥해 공개적 ‘주의’를 주기도 했다.
충북참여연대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도 기자회견, 시국선언, 논평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지사 사퇴에 불을 지폈다.
#정치권 공방 가열…중앙당 논평에 당 대표 ‘경고’
술자리 파문은 정치권 공세로 번졌다. 충북도당 차원을 넘어 중앙당 차원의 대응은 이례적이었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모두 문제가 크다고 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 4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2회 등 중앙당이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논평 1회로 김 지사 옹호에 나섰다. 하지만 급기야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직접 나서 술자리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김 지사에 ‘경고’를 날리는 등 당내 압박도 거셌다.
민주당은 1일 이경 상근부대변인 논평 ‘김영환 도지사는 산불에도 술판을 벌여야 했습니까?’를 시작으로 5일 상근부대변인 논평, 9일과 12일 권칠승 수석대변인 서면브리핑을 냈다. 4월5일 제92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14일 96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김 지사의 산불 술자리를 언급하며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1일 김예령 대변인 논평에서 ‘이제 민주당은 충북 제천의 산불마저 ‘죽창가’로 활용하나’로 맞섰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제보자를 비롯해 술자리 참석자들에 대해 모두 익명처리했다. 보도에서 필요에 따라 익명, 실명을 병행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산불이 났던 제천, 술자리가 있었던 충주, 김 지사가 근무하는 충북도청(청주) 등을 담당기자들이 현지취재, 직접취재 하면서 보도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중부매일 첫 보도가 3월31일 금요일 저녁 7시38분에 인터넷판을 통해 나간 이후 4월2일 일요일 통신에서 썼고, 4월3일 월요일부터 관련 기사가 대거 지면을 장식했다. 충북지역언론들은 물론이고 전국 매체들도 기사를 쏟아냈다. 전국적 이슈로 확대되면서 인터넷상에 관련 기사가 5월3일 기준 540여건이 올라와있다. 특히 4월3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산불상황에서 골프연습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영환 지사의 산불 술자리 파문이 재점화됐다.
김 지사의 산불 술자리 논란 최초 보도는 중앙일보와 중부매일이 인터넷판에 55분 차이를 두고 기사를 올렸다. 중앙일보가 3월31일 금요일 저녁 6시43분, 중부매일이 같은날 저녁 7시38분에 첫 기사를 보도했다. 취재가 동시에 각자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중앙일보가 먼저 기사를 내보내긴 했지만 이후 후속기사는 단 4건에 그쳤다. 중부매일은 35건의 후속보도를 주도하며 이슈를 선점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재난재해상황에 대한 단체장, 행정기관의 제 역할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 산불 와중에 산불현장을 저버리고 비공식적 술자리를 찾아간 도지사의 무책임한 태도와 위기의식이 없는 재난마인드를 지적함으로써 도정에 대한 개선, 정무라인 교체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산불 중 골프연습 논란 보도와 맞물리면서 광역단체장들의 닮은꼴 비상식적 처신에 대해 충북뿐만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를 얻으며 사회의 경종을 울렸다.
비공식 모임으로 치부해 묻힐 뻔했던 도지사의 부적절한 처신을 신속하게 취재해 세상에 알림으로써 언론의 핵심기능인 권력의 감시·비판 기능에 충실했다는 인정을 받았다. 특히 최초 보도와 주도적인 후속보도를 통해 김 지사의 사과를 받아냈고 2급 정무특보를 포함한 정무라인 전면개편을 통해 민선 8기 충북도정의 전격 쇄신을 이끌어내는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공직자윤리법이 제정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공직자들의 ‘공(公) 의식’은 여전히 수준 이하 라는 씁쓸한 사실도 일깨워준 계기가 됐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첫 단독보도(인터넷 3월31일, 지면 4월3일자) 이후 중부매일은 35건에 달하는 후속보도를 통해 이슈파이팅했고 이슈선점에 성공했다. 첫 기사인 <[단독] 김영환 지사, 제천 산불 때 술자리 ‘파문’> 기사는 올해 들어 중부매일 전체 기사 중 조회수 탑10 안에 들었다.
중부매일 내부에서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권력의 감시·비판·견제 기능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언론으로서 도지사에 대한 비판기사를 1면에 싣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관련기사를 1면을 비롯해 2면과 3면에 전진배치하는 등 비중있게 다뤘다. 스트레이트기사와 함께 사설, 데스크칼럼, 외부기고 등을 연계해 일련의 보도에 견고함을 높인 점도 긍정 평가된다.
중부매일 4월 독자권익위원회에서는 “4월은 김영환 지사 산불 술자리 논란 기사로 시작해 김 지사로 끝난 달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중부매일의 첫 보도와 후속보도가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술자리 사진들은 동석자들의 초상권 보장을 위해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반론권도 보장했다. 첫 보도에서 반론을 듣기 위해 김 지사의 핸드폰으로 2회 이상 전화를 걸었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회신이 없어 도 대변인과 통화한 내용을 반론멘트로 처리했다. 후속기사에서도 반론권 보장에 충실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음.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없음.
충북도는 중부매일의 보도가 지속되자 법적 대응 예고, 광고집행 중단, 중부매일 주최 행사 불참 등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부매일은 지금도 후속기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a
회차 심사평
제392회 전체 총평
제39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1개 부문 63편이 출품돼 이 중 4개 부문에서 5편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12편이 경쟁한 취재보도 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와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가 수상작이 됐다. 〈권경애 변호사 재판 불출석에 학폭 소송 패소〉 보도는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변호사들의 불성실하고 나태한 변론 논란을 구체적 사실 제시를 통해 정면으로 고발함으로써 법조계 전반에 경각심을 일깨워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호사들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소송에서 지는 사례가 적잖다는 논란이 이어져왔는데 이번 보도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제보성 보도가 아니라 발로 뛰며 여러 학교폭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성과여서 더 값진 보도라는 의견이 나왔다.
JTBC의 〈돈봉투 전당대회 녹취파일〉 보도 역시 특종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JTBC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여러 비리 사실에 대해 오랫동안 취재를 이어왔고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구체성 있는 보도를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확인 절차가 어려운 보도를 취재기자들이 오랜 시간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경제보도 부문은 7편이 출품됐고, JTBC의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가조작〉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보도는 장기간 취재를 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방대한 취재를 소화, 수많은 결정타를 확보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윤리성과 공정성을 모두 지키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로 취재 완성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흠잡을 데 없는 보도였다는 평가가 심사 과정에서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13편이 접수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동아일보의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 취재 보도 부문 수상작이었던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이후 응급실 뺑뺑이 문제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후속보도로서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심각한 뺑뺑이 실태를 또 한 번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단순 보도가 아니라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곳곳이 병원인 서울시내에서조차 뺑뺑이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림으로써 큰 울림을 주었다는 심사평이 이어졌다. 스토리텔링 기법의 취재 역시 누구나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유튜브 등에서 드러난 방송 다큐 수준의 현장감은 탁월한 취재 역량을 한껏 드러냈다. ‘표류-생사의 경계에서 떠돌다’라는 제목 역시 보도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것으로 흡입력을 높이는 요소였고, 잘 몰랐던 것을 깨우치게 하는 보도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3편이 경합을 벌인 끝에 국제신문의 〈숱한 경고에도 방치된 안전…고 황예서 양 死因은 ‘행정실패’〉 보도가 수상작에 올랐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결국 또 한 명의 어린 생명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우리 사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보도였다. 취재팀은 이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현장 주변을 면밀하게 취재해 사고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숱한 경고를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비극이 일어났음을 알렸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 촉구를 발 빠르게 하면서 안전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