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V),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서울 강남서 또 여성 납치…접근금지 어기고 전기충격기까지
올해 들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차량에 강제로 태운 뒤 감금했다는 기사들을 자주 접해왔습니다. 나아가 지난 5월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전 연인 살해 사건 이후 교제 폭력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감금’과 ‘교제폭력’에 대한 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진 와중에 익명의 취재원들로부터 사건을 제보받으면서 이번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받은 첫 번째 제보는 강남에서 여성이 또 납치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경찰 확인 결과 단순히 몇 시간 동안 차량 안에서 나오지 못한 사례가 아니었습니다. 서울에서 용인까지, 차량이 이동한 범위가 넓었고 이동 지역의 관할 경찰서간 공조까지 필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피의자와 피해자가 교제했던 사이였음을 확인했습니다. 피의자가 3개월 전에도 같은 피해자에 대한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돼 있었고, 심지어 그 당시에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은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접근금지를 어기고 여성의 집에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고, 차량에는 밧줄과 전기충격기까지 발견됐습니다. 검거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경찰 취재를 마친 뒤 처음 범행이 일어난 피해자의 주거지로 향했습니다. 개인적인 주거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련 영상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 목격자와 피해자를 잘 아는 이웃 주민 탐문을 위해 발로 뛰었습니다. 이웃 주민도, 피해자 집주인도 ‘폭행을 당했다’, ‘집앞 CCTV도 직접 달았다’는 피해자의 말을 들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범행이 과거부터 계속됐을 가능성에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범행이 시작된 시점부터 검거까지 피의자와 피해자의 행적을 시간순으로 구체적으로 재구성해 보도에 담았습니다. 보도 다음날 피의자인 60대 남성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 대낮에 도심 주차장에서 여성 납치…또 ‘교제 폭력’
위의 강남 납치 사건 다음 날 또 다른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강서구에서도 여성 감금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경찰 확인 결과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남성이 여성을 강제로 태워갔다 검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둘도 역시 ‘연인관계’였습니다. 남성이 연인관계인 여성의 옷차림을 지적하며 수차례 폭행했고 차에 강제로 태웠습니다. 다행히 주차장에 있던 누군가가 여성이 납치되는 모습을 목격했고, 차로 범행 차량을 뒤쫓으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목격자가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준 덕분에, 경찰은 신고 접수 10여 분만에 신호 대기 중이던 남성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취재 이후 현장에 가서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확인했습니다. 주차장에 달린 수십개의 CCTV를 분석한 결과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긴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통해 남성이 여성의 휴대폰을 빼앗고 심지어 도망치는 여성을 다시 붙잡아 차에 태웠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영상과 취재 내용을 종합해 기사에 담았고,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게 사건 개요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교제 폭력이 엄벌을 받는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 번의 보도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기사에 등장하는 동네 주민과 집주인의 경우 단순 목격자이기 때문에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 취재 시작이 된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제보자들은 계속되는 교제 폭력 사건을 알림으로써 이와 관련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대책을 마련하는 사회적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제보를 하였다고 사유를 밝혀왔습니다.
- 두 리포트 모두 취재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현장 취재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경찰을 통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두 개의 리포트 모두 십여 개의 통신사와 지면, 방송사가 KBS 보도를 인용하거나 피의자가 입건된 경찰서에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보도했습니다. KBS 보도 사례를 그동안 있었던 사례들과 엮어 현행법상 피해자 보호의 한계를 지적하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2023.6.20., ‘또 접근금지 중 납치…교제폭력 피해자 보호 '구멍'’)
뉴스1, 2023.06.20. <밧줄·전기충격기 챙겨 나타난 전남친…女 납치해 40㎞ '공포의 도주극'>
동아일보, 2023.06.20. <강남서 또 납치 사건…전기충격기· 밧줄 들고 찾아온 前연인>
이데일리, 2023.06.20. <강남서 또 납치…전기충격기 들고 찾아온 공포의 전남친>
한국일보, 2023.06.20. <접근금지 어기고 강남서 또 여성 납치… 차량에선 전기충격기·밧줄 발견>
아이뉴스24, 2023.06.20. <강남일대서 또 여성 납치 사건 발생…차량에 태운 뒤 40㎞ 도주>
MBN, 2023.06.20. <강남서 또 여성 납치 사건...접근금지 명령 어기고 전기충격기 위협>
매일경제, 2023.06.20. <강남서 또 여성 납치 사건...접근금지 명령 어기고 전기충격기 위협>
연합뉴스TV, 2023.6.20., <또 접근금지 중 납치…교제폭력 피해자 보호 '구멍'>
국민일보, 2023.06.20. <강남서 또 납치 사건… 차 안엔 밧줄과 전기 충격기>
서울경제, 2023.06.21. <여자친구 수차례 폭행하고 차로 납치…때린 이유가 황당>
주간조선, 2023.06.21. <옷차림 야하다고 여친 폭행 후 납치 20대 남자 잡혀>
파이낸셜뉴스, 2023.06.21. <강서구 주차장서 여성 납치..목격 후 쫓아간 시민에 10분만에 덜미>
5. 사회에 끼친 영향
-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에서도 납치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을 놓치지 않고, 특히 교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주목해 ‘교제 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 6월 19일과 20일 잇따른 KBS의 단독보도가 있은 뒤 바로 다음날인 6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스토킹 범죄 처벌법 개정안이 재적 인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고 이번 달부터 시행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사내에서도 잇따른 교제 폭력· 납치 사례의 단독 발굴에 대한 호평이 있었습니다. 지난 5월 금천구의 전 연인 살해 사건 등 교제 폭력이 계속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비슷한 사례 발굴을 통해 경각심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습니다. 또한 두 리포트 모두 메인 뉴스의 헤드라인 아이템으로 소개되며, 당일 주요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온라인에서의 유통 성과도 좋았습니다. 보도 다음 날까지 포털 조회수 집계에 있어서도 상위권에 올라있었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리포트가 유통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아울러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