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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94회 · 2023년 6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출품 4-05

절반 쇼크가 온다

한국일보 기획취재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남들 다 했던 걸 또 왜 해?” 저출생·고령화 이슈를 다룬 인구 기획을 준비하는 동안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거의 모든 언론사가 한 번씩은 다뤄 봤을 법한 주제였으니 지겹다는 반응도 무리는 아녔습니다. 합계출산율 0.78이란 암담한 수치까지 전해지면서, 이미 많은 매체들이 연초부터 인구 감소 기획을 동시다발로 쏟아낸 상황이었습니다. 묻히지 않으려면 새로움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일보 창간기획 특별취재팀은 인구 위기 문제를 풀어갈 핵심 화자로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그간 인구 감소 문제를 다룬 기획은 숱하게 나왔지만, 인구 위기의 당사자인 미래 세대 눈높이에서 그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기성세대 시각에 안주해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다뤄온 앞선 언론 보도의 결론은 늘 비슷했습니다. ‘인구가 줄어 사회가 무너질 위기다. 그러니 젊은이들은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훈계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백조원을 쏟아 부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정부의 저출산 대책이 범해온 똑같은 실수를 많은 언론들이 반복해서 저지르고 있던 겁니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했고, 취재팀은 20대 초반 청년들에게서 그 답을 구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일보가 6월 한 달여 동안 3부 총 12회에 걸쳐 내보낸 창간기획 ‘절반쇼크가 온다’는 ‘청년 세대가 써 내려간 인구 위기 보고서’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인구 위기 진원지, ‘절반세대’를 호명하다 49만 6,911명. 2002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숫자입니다. 100만 명에 달했던 부모세대(1970년생)보다 정확히 반 토막 난 인구집단이 탄생한 겁니다. 50만 명을 밑돌던 출생아수는 지난해 25만 명 아래로 무너져 내렸고, 불과 20년 만에 또 다시 반으로 쪼그라드는 중입니다. 취재팀은 통계청 사이트에 등록된 연도별 출생아 수를 쭉 살펴보다 대한민국 인구가 반 토막으로, 또 반의 반토막으로 줄어든 두 시기(2002년, 2022년)를 뽑아냈고, 이들을 절반세대(각각 1세대, 2세대)라 이름 붙였습니다. 단순히 적게 태어나서 의미를 부여했던 건 아닙니다. 절반세대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게임체인저’였기 때문에 주목했습니다. 인구 100만 명이 떠받쳐온 한국 사회를 절반의 인구 집단이 떠안아야 하는 대전환의 시기는 당분간 불가피합니다. ‘절반쇼크’는 이미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절반세대의 원년인 2002년생은 올해 스물 한 살. 이미 이들이 대학에 들어간 2021년부터 지방대 대량 미달 사태가 시작됐고, 군대에 입대하고 직장에 취업하는 3~5년 뒤부터는 병력부족과 구인난 등의 충격이 본격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절반세대는 대한민국 인구 감소의 진원지이자, 인구 소멸 위기를 어느 세대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는 인구집단인 것입니다. ◆인구 위기를 ‘나의 문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무수히 쏟아져도 위기를 체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 시큰둥합니다. 취재팀은 인구 위기가 학자들의 논문이나 정책 보고서에만 존재하는 거대담론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인구 감소 쇼크가 진행 중인 생생한 현장을 전하려 노력했습니다. 지방은 이미 불어 닥친 ‘절반쇼크’로 휘청이고 있었습니다. 신입생이 줄어 학교가 문을 닫게 돼 강제 편입을 당할 처지에 놓여 걱정이라는 한 지방대생의 고민은 인구 감소가 결코 내 삶과 무관하지 않은 문제임을 보여줬습니다. 병력 인구 감소에 따른 군부대 해체로 주둔지 특수를 누리다 쇠락해가는 지역 공동체, 폐교 직전까지 몰렸다가 외국인 유학생으로 신입생을 100%로 채우며 기사회생한 지방대 캠퍼스, 외국인 유학생 노동력(아르바이트) 없이는 식당도, 공장도 굴러가지 않는 그 일대 어촌 마을까지 조명하며 인구 위기가 언젠가 다가올 먼 미래가 아닌 이미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라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절반세대의 목소리를 보다 촘촘히 듣기 위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와 함께 웹 조사도 실시했습니다. 2001년생부터 2004년까지 태어난 절반세대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 결혼, 출산에 대한 가치관과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물었습니다. 질문 수만 50개가 넘다보니, 설문조사로는 한계가 있어 웹 조사를 시도했습니다. 취재팀은 또 절반세대 20명을 별도로 뽑아 심층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남녀 성비는 물론 수도권·지방 대학생으로 지역 균형을 맞췄고, 고교 졸업 후 곧장 취업한 직장인도 추가해 절반세대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20대 초반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은 당장의 관심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유용한 답변을 얻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절반세대의 답변은 신랄하고 진지했습니다. 결혼은 ‘아무리 하고 싶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특권’이며, 출산은 ‘내 인생을 저당 잡힐까봐 두려운 고통’이기에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절규가 이를 잘 말해줍니다. 이들은 “당장 나부터 행복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질 거란 희망조차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는 게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기성세대 일각에선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청년들이 이기적이라 비판하지만, 절반세대는 어쩌면 윗세대보다 더 책임감 있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출산 독려는 금물, 절반세대가 행복한 세상 만들어야 문제는 대안입니다. 취재팀은 절반세대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운사이징’ 된 대한민국 인구 규모에 맞춰 사회 시스템을 하나하나 재구조화해야 합니다. 취재팀은 △가족 △직장 △이주 △병역 △교육 △연금 등 각 분야별 난제들을 절반세대의 의식 변화에 맞춰 재구성하는 방안을 2부와 3부를 할애해 심도 있게 제시했습니다. 절반 세대의 인식은 기성세대와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도 차이가 큽니다. 절반세대는 외국인 이민 문호를 넓히자는 데 훨씬 적극적이고, 남녀를 불문하고 성 평등 인식도 확고합니다. 일자리만 구할 수 있다면 무한 경쟁의 온상인 수도권을 벗어나 살 수 있다고도 합니다. 문제는 기성세대가 틀어쥐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 시스템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인식과 제도를 둘러싼 두 세대의 간격을 얼마나 좁혀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취재팀은 결론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출생 심각성을 전하는 뉴스마다 빠지지 않고 달려 있는 댓글입니다.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 하는 문장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에 어떠한 희망도 품지 않겠다는 절망과 냉소, 단념이 녹아 있습니다. 청년의 미래를 저버린 대한민국은 이미 사라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것부터입니다. ‘절반쇼크가 온다’ 기획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일반인 취재원의 요청에 따라, 이름은 모두 익명 처리했고 얼굴이 드러나는 사진 촬영의 경우 취재원들의 동의를 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저출생 고령화 이슈를 다룬 기획 보도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보 기획처럼 인구 위기의 당사자인 20대 초반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면적으로 담아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까지 모색한 시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JTBC 뉴스 밀착카메라 코너에서 취재팀이 소개한 군부대 해체 지역 르포를 다루는 등 타 매체의 반향이 있었습니다. 취재팀의 문제의식에 공감한 한 출판사의 제안으로, ‘절반쇼크가 온다’는 내년 초 단행본으로도 출간될 예정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보 기획 이후 인구 정책 컨트롤타워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한국일보가 주목한 ‘절반 쇼크’ 문제 의식에 공감하며, 국가 시스템을 바꾸는 개혁적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홍석철 저출산위 상임위원은 본보에 보내온 기고문을 통해 “절반쇼크는 교육, 노동, 돌봄, 사회보장 등 국가를 지탱하는 시스템이 문화, 기술 등 거대한 사회 변동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하며, 절반세대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인구 정책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3년 6월

제394회(2023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경제보도부문 · 2편
준공영제 버스 삼킨 사모펀드
3-01 한겨레신문 장필수·이재훈
GS건설 부실 설계·시공
3-03 KBS 김지숙·이지은·김보담·최진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4-06 한겨레신문 김창금·박강수·이준희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일당 5억 원’ 황제노역의 내막
5-02 SBS 박현석·권지윤·고정현·이현영·유수환
성 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 … ‘불법 추심’의 덫
5-12 KBS 최은진·현예슬·황현규·김화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폐기물처리시설 ‘지하화’가 답인가
8-03 전남CBS 박사라
전문보도부문(온라인) · 3편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경향신문 황경상·배문규·이수민·박채움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뉴스타파 변지민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오마이뉴스 이종호·이경태·곽우신·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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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수상 전문보도부문(온라인) 경향신문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수상 전문보도부문(온라인) 뉴스타파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수상 전문보도부문(온라인)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