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게 오늘 일이라고?”
“현재 경찰 병력 500명 투입됨.”, “경찰 계속 투입 중.” 새벽 5시. 광양제철소 앞 농성장 상황을 알려주던 한 노동자의 메시지가 다급해졌습니다. 에어매트 주변으로 경찰이 모여들었고, 소방 굴절차가 진입했습니다. 30분도 되지 않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굴절차 2대에 나눠 탄 경찰 4명과 소방대원 2명이 7미터 높이 철탑으로 접근했습니다. 경찰은 쇠막대기로 저항하던 한국노총 금속노조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을 진압봉으로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피투성이가 된 채 체포됐고 상황은 마무리됐습니다. 전달 받은 영상은 충격이었습니다. “이게 오늘이라고?” 함께 있던 동료마저 놀랐습니다. 곧바로 광양제철소로 향했습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빠르게 영상을 확보했고 당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영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전해 드릴 리포트, 보시기에 불편한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산 참사 이후, 공권력에 의해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모자이크나 화면 처리 없이 방송한다는 MBC 영상 편집 기준에 따라서 있는 그대로의 영상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오후부터 광양발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각 방송사 저녁 뉴스는 강경 진압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MBC는 있는 그대로 진압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경찰이 진압봉으로 머리와 몸통을 가격하는 장면, 머리가 찢어져 피 흘리는 김준영 사무처장, 목이 눌린 채 수갑이 채워진 김만재 위원장의 모습이 가림 없이 방송됐습니다. 김 사무처장이 주저앉은 뒤에도 경찰은 그를 내리쳤고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습니다. 자극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국가 공권력의 무리한 사용을 시청자에게 가감없이 전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논란은 커져갔고 한국노총은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드러나는 무리한 진압 정황, 소방장비 투입 논란
경찰이 무리하게 작전을 강행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새벽 5시 반, 소방까지 동원해 예행연습을 한 뒤 전격적으로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지휘는 광양경찰서장 권한이지만, 전남경찰청에서 내려온 공안부장이 네 차례 현장 회의를 주재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 경찰이 김 사무처장을 진압하면서 사전 고지와 대화 시도를 하지 않은 점. 진압 전날과 당일에 원청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노사 대표, 한국노총, 여수고용노동지청장, 광양경찰이 한자리에 모여 사태를 풀기 위해 교섭할 예정인 것을 알고서도 경찰이 진압을 강행했다는 것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소방장비 투입도 논란입니다. 타 지역 현직 소방관에게 제보를 받았습니다. 소방장비와 인력이 시위 진압에 동원된 건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진압 전날 광양경찰은 광양소방에 공문을 보내 집회 ‘응급상황’에 대비해 사다리 차량, 구급 차량 등을 요청했습니다. 공문을 직접 확보했습니다. 문제가 된 건 소방굴절차입니다. 경찰이 철탑에 접근할 수 있도록 소방대원이 직접 조작했습니다. 체포 중인 경찰을 소방대원이 뒤에서 붙잡고 있는 모습도 영상에서 확인됐습니다.
이는 소방장비관리법과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것입니다. 소방은 범죄 사건과 관련된 위급 상황 등에서 ‘구조·구급 활동을 하는 경우’ 경찰과 상호 협력하게 돼 있을 뿐 직접 진압에 투입될 근거는 없습니다. 보도 이후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공식적으로 소방당국에 문제 제기를 했고, 지역 정치권에서도 전남소방본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적극적으로 노조 간부를 진압한 것이 아니란 해명을 내놨습니다.
또 고공농성 시도한 노동자들, 원청 포스코·광양시는 침묵
유혈진압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또 고공농성 시도가 발생했습니다. 한국노총이 아닌 민주노총 소속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노동자들입니다.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와 파행을 겪었고, 회사가 직장폐쇄를 강행하자 파업으로 맞선 겁니다. 상황이 진전될 기미가 없어 한 달 전처럼 임시 철탑을 만들어 오르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대치는 반나절 만에 끝났지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위기였습니다. 여수에서 상황을 전달받고, 대치가 끝나기 전 광양제철소에 도착해 영상을 직접 촬영했습니다. 이번 대치가 리포트로 제작돼 나간 것은 여수문화방송이 유일합니다.
철탑에 올랐던 노동자는 말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언론과 포스코의 관심이라도 끌 것 아니냐고. 원청인 포스코는 묵묵부답입니다. 하청업체의 노사 갈등에 개입할 수 없다는 원칙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광양시도 소극적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광양제철소 앞에 한국노총, 민주노총 천막이 나란히 세워졌습니다. 무더위와 장마 속에서 농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적극적인 중재는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광양시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 중 익명 처리한 인터뷰나, 텍스트로 풀어쓴 경우는 경찰, 소방 관계자 등 입니다. 모두 해당 사건 담당자에 경위를 물었고, 공식적인 입장과 해명을 내놨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 사항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해당 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뉴스1] 전남소방본부, 노조 진압 경찰에 굴절차 지원 논란
[쿠키뉴스] 전남소방, 집회 진압에 소방장비 지원 ‘논란’
[연합뉴스] 소방노조 "경찰 진압에 소방굴절차 투입은 위법"
[뉴시스] 소방노조 "경찰 진압활동에 소방 동원, 명백한 법 위반"
[노컷뉴스] 임형석 전남도의원 "화재진압장비를 왜 시위진압에 지원하나?" 질타
[미디어오늘] 경찰 노동자 과잉진압 비판받자 '정글도 휘둘렀다' 보도, 진실은?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찰 진압에 소방장비 동원
경찰의 집회·시위 진압에 소방장비가 투입됐다는 보도 후 소방노동자들이 성명을 내고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사람 구하는 소방을 사람 잡는 데 쓰지 말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전남소방본부가 소방장비관리법과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앞으로 재발 방지와 명확한 기준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소방장비 투입은 지역 정치권에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전라남도의회 예결특위 추경 심사에서 도의원들은 홍영근 전남소방본부장이 출석한 가운데, 이번 일에 대한 해명과 재발 방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거듭된 질의에 홍영근 본부장은 경찰과 협의했의며, 적극적으로 노조원을 진압한 것은 아니고 단순 지원이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한국노총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진정서에는 경찰의 진압봉 사용, 뒷수갑 체포, 미란다원칙 고지 외에도 부적법한 소방장비 이용(소방장비관리법)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지역사회 사태 해결 촉구
산업도시 광양에서 노사 갈등이 연달아 발생하고,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양시가 제대로 된 중재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정인화 광양시장은 최근 민선 8기 1년 기자간담회에서 노사민정협의회 등을 통해 지자체가 섣불리 개입하지 않는 선에서 중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사태는 전국의 이목을 끌었던 이슈입니다.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가 다시 정립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고공농성장에서 벌어진 노동자와 경찰의 공방, 폭력성 여부도 큰 논란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왜 노동자가 철탑에 올랐는지, 천막을 치고 400일 넘게 농성하는지. 진압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원청 포스코와 지자체는 어떤 입장인지. 현장에서 벌어진 일과 그 목소리를 생생하고 꾸준히 전달한 매체는 여수문화방송입니다. 지역을 살피고, 지역민의 목소를 놓치지 않는 지역 공영방송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한 연속보도였습니다.
- 여수문화방송은 해당 내용을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