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3년 5월2~4일 중앙일보 종합면과 스포츠면에‘스포츠계 저출산, 엄마 선수가 없다’ 기획 시리즈 4편을 게재했습니다.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위해 결혼한다는 남자 선수와 달리, 여자 선수에게 결혼과 출산은 커리어의 무덤이어야만 하는지 궁금했고, 또 선수 지원자를 못 구하는 비인기 종목은 경쟁력은커녕 종목 존폐를 걱정하는 처지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금메달 따기보다 어려운 출산’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기사를 쓴 두 명의 기자 모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스포츠 현장을 취재하고 있지만, 여자 선수들이 처한 처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취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합계출산율 0.78명의 저출산 시대에, 여자 국가대표와 여자프로농구·배구 선수 617명의 결혼과 출산 상황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기존 데이터가 없다보니 동·하계 올림픽 중 2023년 국가대표 확정 종목을 기준으로, 한달 동안 대한체육회와 해당 종목 협회 및 연맹을 하나하나 조사했습니다.
기혼자는 6.6%(37명), 그 중 아이가 있는 선수는 1.1%(7명)에 불과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일반인 여성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모성보호 노력은 헌법에도 나오는 국가의 의무고, 그 노력이 열악한 상황의 스포츠계에 미친다면 다른 분야는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선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출산을 한 달 앞두고 만삭으로 사격대회에 출전한 금지현은 “임신 후 죄책감이 들어 소속팀에 먼저 ‘재계약을 포기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일부 지도자들은 “쟤 배불러 또 나왔네”라고 핀잔했습니다. 금지현은 격발할 때마다 ‘세담(태명)아. 네탓 아니야’라고 속삭이며 올해 단체전 은메달 3개를 딴 사연을 전했습니다.
‘엄마 선수’ 스포츠클라이밍 김자인이 2살 딸을 등원시키는 길을 동행하는 등 하루 24시를 취재했습니다. 종목특성상 체중이 40.8kg 밖에 안됐고 생리를 1년 반 동안 안했던 김자인은“엄마가 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산부인과에서 아기집이 보여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김자인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일주일 앞두고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지만 딸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GS칼텍스 정대영 선수는 프로선수들이 육아와 선수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직접 보여준 사례로, 아이 및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엄마 선수의 고충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또 ‘미혼 선수’ 김보름(스피드스케이팅)과 ‘엄마 지도자’ 전주원(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코치)을 만나 여자 선수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김보름 선수는 전주원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경험과 여성 선수 78%가 “육아 문제가 해결된다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도 전했습니다.
1993년부터 아기 돌봄 시스템을 운영 중인 LPGA, 5000달러 육아 수당을 지급하는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 등 해외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반면 KLPGA 투어 선수들도 2년간 출산 휴가를 쓸 수 있지만, 규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실명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이 모두 여자 선수들의 출산 및 육아, 심지어 결혼에 대한 압박을 받거나 그런 경험이 있다고 입을 모으며 사회적으로 조명받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원 섭외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일부 선수의 경우 아직도 지도자들의 눈치를 살펴 인터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스포츠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잘 알려진 인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로 5명의 선수 및 지도자를 골랐습니다. 모든 취재원은 기자들이 직접 만나거나 유선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사 중 익명으로 표기한 코멘트는 2개입니다. “암묵적으로 ‘계약 기간에 임신은 금지’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이런 팀이 수두룩할 것”,“잦은 장기 합숙 탓에 아이가 안 생겨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일보 보도 이후 한겨레는 5월11일자 1면과 9면에 ‘국내 3대 스포츠리그서 엄마선수는 3명뿐’‘선수에게 허락된 적 없는 말. 출산휴가 다녀오겠습니다’, ‘선수들 결혼은 해도, 임신은 은퇴 시기로 늦춰’ 등 세 꼭지를 게재했습니다. 매일경제는 5월18일 “여자 골퍼 배려없는 KLPGA, 6월 이후 임신땐 출산 휴가 불가”를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스포츠계 저출산 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은 “암묵적으로 ‘계약 기간에 임신은 금지’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잦은 장기 합숙 탓에 아이가 안 생겨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은 “정부에서 양육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아이를 원하는 선수를 배려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중앙일보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김자인과 금지현 사례는 좋아요 6449개, 댓글 92개가 달리며 공감을 얻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과 출산 이후 복귀 과정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임신을 고민 중인 한 여자선수는 정부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 후속기사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도 한국체육기자연맹 2분기 기획부문 수상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중앙일보 5월 독자위원회에서 임유진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일부터 4일까지 ‘스포츠계 저출산, 엄마 선수가 없다’라는 기사는 인상 깊었다. 어쩌면 당연하게 여성 스포츠 선수들은 결혼, 임신 그리고 출산을 하고 나면 당연하게 (골프나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은퇴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그냥 잠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출산 이후에 다시 복귀를 하고, 심지어 임신 중에도 그런 선수 활동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서 여성 선수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