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시민의 보건위생 향상과 위생적 쓰레기 처리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위생매립장. 이러한 매립장은 대부분 지역마다 있습니다. 여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흥위생매립장은 지역 쓰레기를 수집, 운반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생활폐기물만 매립하는 곳입니다. 이 매립장에 다른 지역 공사장 생활폐기물이 불법으로 반입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여수와 인접한 광양과 순천, 고흥 등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여수 폐기물로 둔갑해 버려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수에 등록된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 리스트를 확보해 현장을 돌아봤더니 제보는 사실이었습니다.
이후 많은 것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왜 여수로 가져오는 걸까. 불법인 줄 알면서도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들이 여수 매립장에 쓰레기를 묻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시민의 혈세로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는 행정기관은 이를 정말 몰랐을까.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고, 제도에 허점이 있다면 보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보도를 통해 불법을 저지르는 업체들이 깊이 반성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바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생활폐기물 불법 반입 의혹...'여수로 모인다’
광양의 한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 사무실. 우거진 나무 사이로 내부를 보니 생활폐기물을 한 데 모아 선별하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드론을 띄우니 더 자세한 상황이 드러났습니다. 집게차로 폐기물을 분리하기도 하고, 직원이 손수 선별하기도 했습니다. 수거한 폐기물을 바로 처리장에 가져가지 않고 중간에 다른 곳에 내려 분리, 선별하는 것 모두 불법입니다.
이렇게 광양에서 수거돼, 선별을 마친 폐기물은 어디로 갔을까요.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취재진은 다시 광양 사무실 근처를 찾아 잠복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수 업체 차량이 이곳 사무실에서 나왔습니다. 차량엔 폐기물이 가득 실려 있었죠. 조심스레 뒤를 쫓았습니다. 5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여수 만흥위생매립장. 오전 6시 30분 매립장 문이 열리자마자 이 차는 폐기물을 싣고 그대로 매립장에 들어갔습니다.
불법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업체는 여수에 폐기물을 버리기 위해 폐기물 박스마다 붙이는 업체 스티커를 바꿔치기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순천에 있을 때는 순천 업체명을 사용하다 여수로 넘어올 때는 여수 업체명으로 스티커를 교체하는 것입니다.
"여수에 버리면 싸니까"...여수시, 알고도 모른 척?
첫 번째 기사가 갖은 편법으로 다른 지역 폐기물이 여수로 반입되고 있는 실태에 초점을 뒀다면 두 번째는 그 이유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가 여수로 폐기물을 불법 반입하는 이유는 결국 ‘돈’에 있었습니다. 중간처리 업체를 통해 폐기물을 버리는 것보다 매립장에 묻는 게 6배나 더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역마다 매립장이 있다면 불법으로 반입할 이유가 없었겠죠. 하지만 매립장은 기피시설이고, 새로 만들려고 해도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순천과 고흥에는 아예 매립장이 없고, 광양의 경우 매립장이 있지만 하루 한두 대의 차량만 들어갈 수 있도록 엄격히 반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여수시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서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현장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묵인해왔습니다.
적발된 업체가 또 불법...여수시 처벌 있으나 마나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들의 불법 행위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불법 행위가 적발됐는데 여수시의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습니다. 제재와 단속이 허술한 틈을 타 지난해 적발된 업체는 1년도 안 돼 또다시 불법을 자행했습니다. 단속에 적발된 차량을 팔고 새 차를 사 다시 폐기물을 매립장으로 운반한 겁니다. 앞서 두 번의 보도에서 업체들의 불법 행위가 드러났지만 여수시는 늑장 대응을 부렸습니다. 즉시 단속에 다선 광양시와도 비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막을 수 있었던 불법 반입...피해는 시민에게
생활폐기물 불법 반입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여수처럼 매립장을 운영하고 있는 광양시와 비교해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폐기물 반입 전 지자체에 제출하는 반입 신청서를 좀 더 꼼꼼하게 만들었더라면, 별도 인력을 확보해 관리했더라면 이렇게 수년간 다른 지역 폐기물이 여수에 묻히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안일한 행정과 허술한 관리 감독으로 여수 매립장은 결국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수명은 8년 이상 단축됐습니다. 매립 가능 용량이 줄면서 폐기물 처리 단가는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불법 반입을 제대로 막지 못해 생긴 피해는 여수시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시민들은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게 된 것이죠.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여수시와 광양시 담당자 그리고 불법 행위를 한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 관계자입니다. 인터뷰이 정보 공개는 불법 반입 실태를 짚는데 영향을 주지 않고, 업체 이름을 공개할 수 없었기에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해당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현장취재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생활폐기물 불법 반입 실태 기획보도는 여수MBC가 단독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보도 이후 일부 매체에서 관련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 여수시, 순천·광양 쓰레기 불법 매립 의혹…뒷북 대응/노컷뉴스
- 여수시, 만흥위생매립장 잔여매립기간 확보 대처 ‘늑장' 논란/남도일보
- 여수시, 만흥위생매립장에 광양 쓰레기 받아주면서.../헤럴드경제
5. 사회에 끼친 영향
기획보도 이후 여수시는 폐기물 수집·운반 업체 50여 곳을 대상으로 한 달간 대대적인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점검에서 적발된 업체는 경중에 따라 고발 조치 또는 행정처분을 할 예정으로 현재 점검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특히 취재를 통해 확인된 불법 업체의 경우 여수MBC에 증빙자료를 요청해 조만간 행정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폐기물 관련 조례와 규칙도 대폭 개정됩니다. 여수시는 공사장생활폐기물 매립장 반입을 이달 중순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또 적발된 폐기물 차량에만 적용됐던 행정조치를 업체 전체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칙 개정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여수로 다른 폐기물이 불법 반입되는 실태와 이유, 문제 그리고 대책까지 꼼꼼히 잘 짚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습니다. 언론윤리강령 또한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