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자칫 큰 인명피해가 날 뻔한 사고였기에 입주 예정자들은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며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GS건설이 시공 책임을 맡은 곳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원인에 대한 관심은 더 컸습니다. 지난해 연말 통복터널 SRT 열차 단전 사고와 지난 3월 서울역 아파트 외벽 균열 사고 모두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연달아 안전사고가 터지면서 GS건설은 이미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검단 아파트 사고를 '후진국형 붕괴 사고'라고 규정하며, GS건설의 자체 점검 조차 믿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국토부는 건축 전문가 등 12명이 포함된 독립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기도 했습니다.
취재팀은 반복되는 사고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사건에 접근했습니다. 그러던 중 붕괴된 지하주차장이 '무량판 구조'였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무량판은 지난해 1월 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에서도 쓰인 공법입니다. 지붕을 수평으로 떠받치는 '보' 없이 기둥으로만 지탱하는 구조여서, 하중으로 인한 붕괴를 막기 위한 섬세한 시공이 요구되는 공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취재팀은 지붕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물이 약해 붕괴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KBS의 이번 보도는 최근 잇따라 안전사고를 일으킨 GS건설의 설계·시공 능력의 민낯을 파헤치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팀은 사고가 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설계도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 도면을 분석해봤더니,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 전체의 70%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주차장은 수평 지지대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여서 기둥에 보강 철근이 없으면 붕괴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검증이었습니다. 보강 철근이 지붕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붕괴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시공 단계에서는 설계에 반영된 보강 철근마저 30% 넘게 추가 누락했다는 사실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사고 구간을 촬영한 초음파 사진을 입수해 철근이 빠진 현장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보도해 방송 뉴스의 전달력을 높였습니다.
설계와 시공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경위를 취재했습니다. 설계의 경우 발주처인 LH가 만든 '구조 설계'를 책임 시공사인 GS건설이 현장 여건 등에 맞게 '실시 설계'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시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에서 철근을 대량 뺀 것입니다.
공사 과정에서는 시공 난이도가 높다는 이유로 곳곳에서 보강 철근이 빠졌습니다. 붕괴 구간을 정밀 조사해봤더니, 설계대로면 총 7개의 기둥에 보강철근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실제로는 단 한 개 기둥에만 보강 철근이 들어간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를 감독해야 할 감리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취재팀은 해당 공사의 감리를 맡은 감리업체 두 곳을 직접 찾아가 현장 감독 관리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전 책임시공사에 이어 감리회사가 2차 검측을 하도록 했지만 현장 두세 곳만 눈으로 둘러보고 동영상 같은 자료는 남기지 않고 마무리하는 등 검사 전반도 부실했습니다.
붕괴 사고 이후 전국 83곳 GS건설 공사 현장을 점검하겠다던 GS건설 측의 자체 점검 역시 형식에 그쳤습니다. GS건설 고위 임원이 한 시간가량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가는 게 전부라는 현장 관계자 제보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1시간은 현장을 점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15분 만에 점검을 마치고 돌아간 현장도 있었습니다. GS건설의 전형적인 전시성 이벤트였다는 점을 폭로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모두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직접 일하고 관리하는 업체 관계자들로 취재팀과는 어떠한 인연도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9을 통해 보도된 직후 해당 리포트들은 유튜브에서만 95만 4,785회 합계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네이버 28만 7,862회, 다음 9만4,539회, KBS 홈페이지 3만 4,636회 등 모두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보도 직후 타 매체에서도 GS건설의 부실시공을 지적하는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KBS가 보도한 바와 같이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사실과 특히 붕괴 구간에서 보강 철근이 7개 중 1개만 시공돼 있었다는 사실에 주목한 기사가 잇따랐습니다.
▸GS건설 사고조사위 발표 임박…'지하주차장 붕괴' 결론은?(뉴스1)
▸부실시공 논란 여전한 GS건설, 어쩌나(조선)
▸'주차장 붕괴' 조사발표 앞둔 GS건설 부담 늘까…전면 재시공 가능성은?(머니투데이)
선행 보도 및 타 보도 표절 사항은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직후 사고가 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아파트 전면 재시공 목소리는 한층 더 커졌습니다. GS건설이 시공한 타 지역 아파트 입주민들도 안전점검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업계 최상위 건설사의 허술한 이면을 드러낸 뉴스라는 반응이 잇따랐고, ‘GS건설 시공 전수조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보도 일주일 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보강 철근 미설치가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설계 단계부터 보강 철근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시공 과정에서 추가로 더 누락돼 붕괴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KBS가 보도한 대로 '보강 철근 누락'과 함께 설계·시공·감리 전반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입니다.
국토부는 검단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 구조' 건축물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고 전문가 검증 작업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시공 검측할 때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하는 등 체계적으로 공사를 관리하는 내용의 재발방지책을 내놓았습니다. 잇따라 안전사고를 일으킨 GS건설에 대해서는 행정처분도 내려질 예정입니다.
GS건설은 부실 설계와 시공 전반을 인정하고 검단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미 다 지어놓은 동을 포함해 17개 동 전체를 허물고 다시 짓기로 판단한 것입니다. GS건설은 발주처인 LH와 재시공을 위한 실무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취재후기
(394회)GS건설 부실 설계·시공 / KBS
GS건설 부실 설계·시공
KBS 김지숙 기자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지난 4월 인천의 LH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주차장이 무너져내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곤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인명피해가 없어서도 다행이었지만, 크게 기사를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랬던 거 같습니다. 마침 출입처를 옮긴 지 얼마 안 된 시기라 GS건설과 LH 등 다양한 출입처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편한 자리였는데 이상하게도 묘한 반발심 같은 게 들었습니다. 각자 유리한 입장만을 내세우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입니다.
설계도와 초음파 사진 등을 입수해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은 설계부터 보강 철근 70%가 누락돼 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시공 과정에서 철근 30%가 추가로 빠져있었습니다. 설계사와 감리사, GS건설, LH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제대로 확인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보도 이후 ‘순살 자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결국, GS건설은 해당 아파트의 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까지 ‘전면 재시공’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자로서 뿌듯하고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감리 문제, 하도급 의혹 등 남은 의문점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보도로는 사고 원인만 찾았을 뿐입니다.
GS건설 보도를 한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 KBS 취재팀은 남양주 LH 아파트 주차장에 보강 철근이 빠져있다는 조사 결과를 확인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구조’가 있고, 그 구조는 달라지지 않은 겁니다. 남은 의문점을 잊지 않고 끝까지 취재하는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