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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후보작 제394회 · 2023년 6월 경제보도부문 출품 3-08

증권업계 채권 돌려막기 관행을 고발합니다

국민일보 경제부 은행·증권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 착수 ② 단독 기획(∨) 2. 보도 제작 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금융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강원도지사의 욕심과 도청의 무지, 안이한 인식이 낳은 이 사태는 금융권 전반을 뒤흔들었습니다. 국민일보 취재팀은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를 전방위적으로 취재하던 중 여러 증권사가 법인 고객에게 판 랩어카운트·신탁 상품에서 수백억~수천억원에 이르는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는 정보를 올해 초 입수했습니다. 수많은 증권사가 랩어카운트·신탁 상품을 팔아 유치한 자금을 불건전하게 운용하다 만기가 도래했거나 중도 해지 요구를 하는 법인 고객에게 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황당한 얘기였습니다. 증권업계가 이른바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 사고를 친 것이었습니다. 증권업계는 "안전하고 환금성이 뛰어난 신용 AAA등급 채권에 투자하겠다"며 만기 3·6개월의 단기 랩어카운트·신탁 상품을 팔아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나 이 돈은 애초 설명과 달리 위험도가 높고 만기가 1~5년으로 긴 장기 채권에 투자됐습니다. 증권업계가 채권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객을 속인 것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투자했던 장기채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법인 고객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면 다른 법인 고객이 맡긴 자금을 내주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가 자금을 이렇게 편법 운용하더라도 평소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업계가 투자했던 장기채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으며 증권업계는 장기채를 내다 팔 수조차 없게 됐습니다.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이런 문제를 일으킨 곳은 KB·하나증권 등 내부 통제가 깐깐한 은행계부터 한국투자증권과 같은 초대형 투자은행(IB), SK·교보·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까지 규모와 관계없이 다양했습니다. 사고를 친 증권사들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구체적인 물증을 가져가기 전까지는 오리발을 내밀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문제는 피해자인 법인 고객들마저도 입을 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파악하지 못했었지만) 증권사로부터 "우리 돈을 털어 원금을 돌려줄 테니 비밀을 지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것입니다. 금융 당국 또한 국민일보 취재팀의 수차례 사실 확인 요청에도 비밀을 지켰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오히려 증권업계의 환매 중단 사태를 미리 확인하고도 곧바로 검사에 착수하지 않고 묵인했습니다. "금융 시장 혼란을 더 키워서는 안 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쉬쉬한 것입니다. 법조계와 회계업계, 자산운용업계, 학계 등 주변부를 훑으며 편린을 좇던 국민일보 취재팀은 지난 5월 중순 "KB증권이 법인 고객에게 랩어카운트·신탁 상품 원금을 돌려줄 수 없게 되자 하나증권과 짬짜미해 편법적인 '위장 거래'를 기획, 9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보전해줬다"는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곧바로 정부와 법조계, 금융권을 통해 금감원이 KB증권을 검사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증권업계 채권 돌려막기의 실체를 규명한 국민일보의 기획 보도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국민일보 보도는 'KB증권의 편법 위장 거래와 900억원 손실 보전 의혹(2023년 5월 23일자 국민일보 1면)'으로 시작해 '금감원의 늑장 대응과 묵인 의혹(5월 24일자 1면·25일자 8면)', 'SK증권의 법인 고객에게 100억 손실 보전(6월 13일자 1면)', '금감원의 SK증권 검사 착수(6월 20일자 20면)'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보도 과정에서 증권업계는 "고객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선한 의도"였다며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앞서 2019년 발생했던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사태나 같은 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개인 고객에게 발생했던 수천억~수조원의 피해는 외면한 전적이 있습니다. 그랬던 증권업계가 목소리가 크고 힘이 센 법인 고객에게는 사재를 털고 '손실 보전'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 자본시장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원금을 돌려준 것입니다. 그야말로 '이중 잣대'입니다. 피해를 키운 것은 금감원입니다. 국민일보가 <증권사 자전거래 한두 번 아니다… 수익성만 고려하는 업계 구조 탓>(5월 23일자 3면) 기사로 지적했듯 증권업계가 각종 운용 손실을 덮기 위해 위장 거래를 해왔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금감원은 그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내놓기 바빴습니다. 문제의 증권사에는 벌어들인 돈의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벌금을 물리거나 수개월짜리 업무 일부 정지를 내리는 등 제대로 된 처벌을 하지 않았습니다. 금감원 대응은 이번에도 미흡했습니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거나 레고랜드 사태처럼 쇼크가 발생하면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금감원은 제때 대비하지 않았습니다. 금감원은 "증권업계의 불건전한 채권 운용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환매 중단 사고가 터진 지 6개월 이상 지난 지금에서야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열심히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환매 중단 사고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금감원. 국민일보 보도가 없었더라도 대책 발표에 이처럼 열심이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3.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 사항 여부 특이 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 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민일보 첫 보도(5월 23일자 1면) 이후 당일 문화일보(19면)와 연합뉴스, 다음날 동아일보(24일자 B2면), KBS 등 수많은 매체가 추종 보도에 나섰습니다. 국민일보 취재팀이 확인한 매체만 30곳에 이릅니다. 추종 기사 목록은 자료(05. 타 매체 반향) 별첨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국민일보 보도 이후 금감원은 KB증권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에 대한 검사에 나섰습니다. 이후 검사를 마친 금감원은 지난 3일 증권업계의 "랩어카운트·신탁 자금 운용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일보가 지적했던 사항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로부터 이틀이 지난 5일 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어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보통 금감원 부원장이 주관하는 회의에는 금융사 사장이 참석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증권사 26곳 CEO가 모두 자리를 채웠습니다. 금감원이 "사고 친 증권사 사장 모두 나오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입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일부 증권사가 특정 고객의 이익을 해하면서까지 다른 고객에게 손실을 보전해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은 위법 소지가 큰 일부 증권사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국민일보는 증권업계의 채권 돌려막기 관행을 최초 보도한 데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금감원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는지, 증권업계에 응당한 처벌을 내리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잘못된 관행이 이번에는 근절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6. 자체 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 사항 특이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3년 6월

제394회(2023년 6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경제보도부문 · 2편
준공영제 버스 삼킨 사모펀드
3-01 한겨레신문 장필수·이재훈
GS건설 부실 설계·시공
3-03 KBS 김지숙·이지은·김보담·최진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4-06 한겨레신문 김창금·박강수·이준희
기획보도 방송부문 · 2편
‘일당 5억 원’ 황제노역의 내막
5-02 SBS 박현석·권지윤·고정현·이현영·유수환
성 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 … ‘불법 추심’의 덫
5-12 KBS 최은진·현예슬·황현규·김화영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폐기물처리시설 ‘지하화’가 답인가
8-03 전남CBS 박사라
전문보도부문(온라인) · 3편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경향신문 황경상·배문규·이수민·박채움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뉴스타파 변지민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오마이뉴스 이종호·이경태·곽우신·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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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수상 전문보도부문(온라인) 경향신문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수상 전문보도부문(온라인) 뉴스타파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 (단체)
수상 전문보도부문(온라인)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