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그때 그 노동자는 어떻게 됐을까?
‘백혈병’으로 산재 신청을 한 외국인 노동자를 만난 건 2년 전, 2021년 8월이었습니다. 양식장에서 일한 뒤 병이 나타났다고 했는데, 양식장에서 사용한 ‘수산용 포르말린’이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수산용 포르말린’의 원재료는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추정’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9개월 정도 지난 2023년 5월 어느 날, 노동계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다 ‘그때 그 노동자’를 떠올렸습니다. 소식을 물었더니 “얼마 전 산재 승인을 받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곧바로 업무상 질병 판정서를 요청해 받아보았습니다. 작업환경측정결과 포름알데히드의 누적 노출시간은 낮지만, 단기간 고농도에 노출됐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의미있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전국의 양식장 노동자들의 건강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양식장 노동자에 대한 산재 승인 단독 보도를 시작으로 후속 기사를 이어나갔습니다.
■기화하면 1급 발암물질인데... 양식장 광범위 사용 한 해 판매량 ‘천톤’
전남은 전국 양식장의 70%가 위치해 있습니다. 양식장들을 찾아 ‘수산용 포르말린’ 사용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양식장에서 ‘수산용 포르말린’ 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생충 제거 용도로 흔히 사용하고 있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치어를 입식할 때는 청소를 위해 필수로 사용한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제보를 받게 됐습니다. 정부가 사용을 금지하는 해상 양식장에서도 수산용 포르말린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을 통해 한 해 수산용 포르말린 사용량을 파악했습니다. 한 해 판매량만 천 톤 이상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산용 포르말린 사용량을 확인한 것은 KBS보도가 처음입니다.
■제조업, 건설업 중심 점검...뒷전으로 밀려난 양식장 노동자 건강권
사정이 이런데도 왜 그동안 양식장에서 위험물질을 다루는 노동자 건강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까. 최근 작업환경측정결과를 살펴봤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 6만 5천~7만 여 업체 가운데 어업은 1%도 되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조사 대상이 제조업과 건설업에 집중돼 있다보니 어업은 인력문제 등으로 비중이 적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전남에서 어업은 주요 산업 중 하나이고, 양식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만 만 여명, 내국인 노동자들도 2~3천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고용노동부, 양식장 포름알데히드 위험성 ‘알고 있었다’
양식장의 이런 위험성을 고용노동부가 전혀 몰랐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취재결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양식장의 수산용 포르말린 사용과 관련한 보고서도 이미 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보고서 역시 양식장에서 포름알데히드 노출과 관련 기존의 측정방식 대신 ‘단시간 노출’ 측정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었고, 안전 장구 지급 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산재 승인 이후로도 고용노동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이같은 내용들을 담아 본사(첫 발생 보도) 및 지역 7시,9시뉴스에 반영하였고, 디지털 기사로도 작성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취재하는 취지였지만 불가피하게 수산물 판매 저하 등 2차 피해가 우려돼 부득이하게 양식장 내외부 촬영 영상은 최소한만 방송에 사용했습니다. 당사자들은 익명처리와 음성변조를 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 촬영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단독 취재보도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KBS의 첫 발생 보도 직후 여러 매체가 KBS보도를 토대로 한 기사를 반영했고, 이후 노동계 기자회견은 대부분 매체가 기사화 하였습니다.
19일 보도 직후
<연합뉴스>양식장 포르말린 노출된 이주노동자에 산재 인정
https://www.yna.co.kr/view/AKR20230519155300054?input=1195m
<KBC> 양식장서 일하다 백혈병 진단 받은 이주노동자 산재 인정
http://www.ikbc.co.kr/article/view/kbc202305190080
20일
양식장서 포르말린 작업...백혈병 걸린 이주노동자 산재 인정
https://www.news1.kr/articles/?5052831
25일 관계단체 기자회견 후 <노컷뉴스> 등 다수 언론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 네트워크 "양식장 유해화학물질 전수조사해야“
https://www.nocutnews.co.kr/news/5949684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남도청이 전남지역 양식장을 포르말린 사용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우선적으로 수산용 포르말린 사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위해 기존의 ‘수산물 양식어업 종사자의 안전보건가이드’에 수산용 포르말린을 추가해 담아 관계기관 등에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양식업 종사자와 협회 등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산재 승인이 난지 한 달 반, 보도 이후 20여일 만에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중대재해 동향 알림방 ‘중대재해 사이렌’에 포름알데히드 노출위험 경보를 했습니다. 수산용 구제제로 포르말린을 취급하는 양식어업장에서는 예방조치에 유의하라는 내용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노동자의 산재 신청 이후의 사안을 확인해 보도했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양식업에서 수산용 포르말린 사용 실태와 위험성을 취재했다는 평가입니다.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추가 보도들을 통해 관계당국의 변화를 이끌어 냈고, 특히 전국 양식장의 70%를 차지하는 전남에서 지역 언론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한 보도였다는 평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