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미국 오픈AI가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는 전 세계 경제·산업계에서 최대 화제였습니다. 챗GPT가 출시 2개월 만에 글로벌 월 이용자 1억 명을 넘어서고 AI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하자 관련 언론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 따르면 올해 6월30일까지 7개월간 국내 54개 매체에서 1만2911건의 챗GPT 관련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 기사는 AI 기술, 서비스를 둘러싼 국내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경쟁 현황을 다루거나 이른바 ‘할루시네이션(환각 효과)’ 등 챗봇의 자극적인 답변을 끄집어내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매체 보도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동아일보 산업1부 취재팀은 이렇게 많은 국내외 언론 보도 중에서 챗GPT를 포함한 AI 기술 발전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분석한 기사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위협 요인을 다룬 일부 기사도 권위 있는 전문가의 발언이나 국제 기구, 기관의 보고서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취재팀은 일반 독자들이 AI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 양상을 정확하게 인지하려면 모든 취재의 출발점이 ‘현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AI 기술이 바꾸고 있는 현장을 찾기 위해 먼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AIST, 서울대, LG, 네이버, 카카오에 소속된 기술 전문가와 정보기술(IT) 및 콘텐츠 업계 노동조합 관계자 10여 명을 사전 인터뷰한 뒤 주제를 구체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확정한 AI의 위협 요인이 민주주의 가치 훼손, 무기화, 인간 창작 영역 침범 등 크게 3가지입니다.
취재팀은 우선 1회 기사에서 정수환 숭실대 교수 연구팀을 통해 유명 방송의 앵커 목소리를 AI에 학습시킨 뒤 이를 통해 쉽게 허위 조작 뉴스 리포트(가짜뉴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한 잡음 추가만으로도 판독기가 허위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도 연구팀과 현장 시연을 통해 드러냈습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취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AI 서비스를 악용한 허위 조작 정보가 2024년 대선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짚어줬습니다. 한국 역시 국회의원 총선거를 10개월가량 앞둔 상황에서 여론을 왜곡할 수 있는 허위 조작 정보에 취약한 환경이라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보도였습니다.
2회 기사에선 AI 기술이 이미 인간을 감시, 통제하고 살상용 무기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 분쟁 지역에서 AI 안면 인식 기관총과 감시 카메라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분쟁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서도 범죄 수사와 시민 통제를 위해 AI 안면 인식 감시 카메라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짚어줬습니다. 이 같은 위협이 일반 시민의 삶과 멀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대전에 있는 김창익 KAIST 교수 연구실에서 AI 안면 인식 교란(방어)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이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콘텐츠 제작 등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까지 이미 AI 기술이 깊게 스며들고 있다는 점은 3회 기사에서 다뤘습니다. 취재팀은 시나리오 작성 등에 AI 기술이 활용돼 노동력을 대체할 것을 우려한 미국과 한국의 작가들이 시위에 나섰다는 뉴스를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웹툰 작가가 직접 손으로 작품의 한 장면을 만들 때와, AI로 캐릭터를 생성했을 때를 각각 현장에서 취재한 뒤 구체적인 과정과 작가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기사에 담아냈습니다. 더 나아가 AI가 과학기술, 뉴스 콘텐츠의 저작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까지 해외 동향 등을 폭넓게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4회 기사에선 국내 기업이 기술 윤리 기준까지 반영한 ‘리스폰서블(책임감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짚어줬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철저히 실명 취재를 기반으로 진행해 이를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1회에 핵심 사례로 제시된 ‘유명 방송사 앵커 A 씨’의 경우 AI에 음성 데이터를 학습시켜 보도 목적의 허위 조작 리포트(가짜뉴스)를 제작하고 이를 보도하는 것에 대해 사전 동의를 구한 뒤 정수환 숭실대 교수 연구팀과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취재팀은 사전 동의 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앵커 A 씨의 실명과 보도 목적으로 제작한 허위 조작 리포트를 기사를 통해 공개할 경우 다른 방식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익명 처리하고 해당 음성 파일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3회의 ‘논문 무단 학습’ 관련 기사에선 한 국제 과학 저널 관계자가 학계의 분위기를 신중하게 전달하고 싶다는 취지로 익명 보도를 요청해 관련 코멘트를 ‘세계적인 과학 저널 관계자’로 기사화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모두 바이라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아일보 보도에 앞서 AI가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현장 취재를 통해 직접 발굴하고 구조적으로 구분해 전달한 국내 기사는 없었습니다. 동아일보의 보도 이후 한겨레, 한국일보 등 주요 매체가 AI 발전에 따른 민주주의 가치 훼손, 무기화, 창작 영역 침범 문제를 기획 기사 형태로 다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대응과 규제 방안 마련은 앞으로 장기적으로 진행될 사안입니다. 보도 이후 당장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운 영역입니다. 다만 동아일보 보도 이후 정치권과 정부에서도 국내에서도 AI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디지털 질서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의 설치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AI 발전으로 나타날 민주주의 가치 훼손과 각종 위험,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방안을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선거 등에 AI 서비스가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유엔과 유럽연합(EU),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세계 질서를 움직이는 국제 기구 차원에서도 AI 규제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동아일보의 AI 시리즈 기획은 앞으로 사회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주제를 직관적인 기사로 보여줬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동아일보 산업1부는 어려운 첨단 기술 이슈를 체계적인 현장 취재를 통해 독자 친화적인 기사 형태로 전달했다고 자평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여부,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사항 모두 해당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