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KBS는 지난 2월부터 <‘N번방' 닮아가는 사채 … ‘성 착취 추심'> 등의 연속보도로, 법정이자 상한을 넘는 불법 사채 추심의 악랄함이 ‘N번방' 같은 ‘성 착취’ 범죄와 결합해, 서민들을 울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언론사 최초로 고발해 왔습니다.
당시 KBS는 3주 동안 20여 명의 피해자들과 접촉해, 그들의 피해 상황 등을 듣고, ‘불법 추심’과 ‘N번 방’이 결합한 신종범죄 실태를 인터뷰를 통해 낱낱이 알렸습니다.
경찰은 KBS의 보도 이후 수사를 빠르게 진행했고, 취재진이 고발한 ‘성 착취 추심' 일당의 조직원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일부 조직원이 검거된 뒤에도 KBS 취재진은 '성 착취 추심' 피해를 당한 제보자들과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조직에 관한 정보들을 경찰에 제공했습니다.
경찰은 KBS 취재 자료와 제보자들의 피해 진술 등을 토대로 총책을 잡기 위한 수사를 이어갔고, KBS 1차 보도 넉 달만인 6월 12일에 '성 착취 추심'을 주도한 총책을 검거했습니다.
일회성 보도에 그친 것이 아니라, 넉 달 동안 ’성 착취 추심‘ 일당의 행적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KBS 취재진은 결국 불법 추심을 지시하고 주도한 총책까지 검거했다는 소식을 단독으로 전할 수 있었습니다.
불법 대부업 연속보도 뒤, KBS에는 불법 추심을 당한 서민들의 추가 제보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또 다른 불법 대부업 조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찾아 고발하는 보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KBS 사회부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 … ‘불법 추심’의 덫> 연속보도는 불법 대부업이 ‘성 착취’와 '온라인 피싱' 등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악용했다는 점을 KBS가 처음 포착한 것입니다.
KBS는 서민들이 어떻게 불법 사채의 덫의 걸리는지 부터 깊게 살펴봤습니다. 취재 결과, ‘성 착취 추심' 등이 이뤄지는 불법 사금융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카페, 휴대전화 앱 등 곳곳에 만연해 있었습니다.
소액이 급하게 필요한 ‘서민’을 착취한 범죄라는 점에서 수사 기관의 빠른 대처가 필요했지만, 대출 금액이 작은 데다가, 불법 추심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수사 기관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KBS의 보도로 윤희근 경찰청장이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사금융을 특별 단속하고,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유사한 피해 사례에 대해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회적 관심을 끌어냈습니다.
그 결과, 불법 추심 일당이 구체적인 행동강령과 총책-중간 관리책- 수금책 으로 구성된 조직을 꾸려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까지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성 착취 추심' 일당을 불법 추심 혐의보다 형량이 높은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성 착취 추심' 뿐 아니라, 포털 사이트의 '연락처 동기화' 기능을 채무자들에게 교묘하게 동의하도록 유도하고, 채무자 지인들을 협박한 조직의 실태도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채무자의 미성년자인 딸부터 딸의 친구 엄마, 심지어 딸의 전 담임 선생님까지 협박했습니다. 채무자의 사회적 관계를 쥐고 흔드는 방식으로 '불법 추심'을 한겁니다.
이처럼 KBS는 불법 사채시장의 이면을 깊이 파고 들어가는 취재를 통해, 불법 추심의 덫이 주변 곳곳에 있음을 강조하고, 수사당국의 책임과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와 관련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성 착취 추심’ 일당의 총책이 구속됐다는 KBS 단독기사에 대해 일간지를 포함해 통신사 등 주요 매체 대부분이 이를 기사화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찰은 KBS의 1차 보도 이후, 넉 달만에 취재진이 고발한 ‘성 착취 추심' 일당의 총책을 6월 12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KBS의 보도와 수사 협조로 조직의 총책까지 검거하면서, 경찰은 2억 원에 달하는 이들의 범죄 수익을 전액 몰수 조치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금전적 손해를 일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각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유사한 피해 사례에 대해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의 지속적인 불법 대부업 심층 보도로, 금융당국의 대출 중개 사이트 관리도 끌어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금융감독원과 해당 대출 중개 플랫폼은 불법 사채업자들이 대출 사이트 등을 통해 대출 신청자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실시간 대출 서비스 등을 차단하고 대안을 마련 중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 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하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보도에 피해자들의 실제 사진이나 영상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음
취재후기
(394회)성 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 … ‘불법 추심’의…
성 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 … ‘불법 추심’의 덫
KBS 현예슬 기자
우연히 탄 택시, 탑승 손님이 기자란 사실을 안 기사님은 걱정거리를 늘어놨습니다. 코로나19로 실직한 20대 딸. 급전이 필요했지만 아빠에게 손 벌리기가 미안해 불법 사채를 썼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보며 방법이 없겠냐는 기사의 말은 어떻게 보면 지나칠법한 하소연이었습니다.
하지만 딸을 만나봤습니다. ‘20만원’. 소액 대출이었지만 여성에겐 소중한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중개 플랫폼으로 돈은 쉽게 빌렸지만 연 3000% 사채의 늪에 빠졌습니다. 살인적인 이자에 돈을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들은 여성의 사진을 나체 사진과 합성해 유포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그렇게 취재를 시작했고 수십 명의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일명 ‘나체 추심’이라 불리는 신종 범죄의 피해자들은 24시간 욕설과 협박은 물론 따돌림과 퇴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을 찾았지만 대포폰과 대포 통장이라 추적이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이를 알리는 일은 저희 몫이었습니다. 수사 당국의 안일함부터, ‘합법’ 대출 중개 플랫폼에 등록된 불법 대부업체의 실태 파악 등 피해의 덫들을 찾았습니다. 보도 이후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시작돼 총책 등 피의자 검거, 금융당국의 대책이 하나둘 마련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상자 선정 문자를 받은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재하며 ‘더 큰 사건 없나, 더 센 것 없나’에 빠져 있던 건 아닌가. 작지만 중요한 이야길 놓친 건 없었는지 돌아봤습니다. “방법이 없겠냐”는 택시 기사의 고민을 기자 4명이 물고 늘어졌듯, 작은 이야기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94회 전체 총평
제394회 이달의 기자상은 9개 부문에 총 62편이 출품됐다. 이 중 5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경제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겨레신문의 <준공영제 삼킨 사모펀드> 보도는 버스 회사에 지원되는 보조금을 수익모델로 삼아 악용하는 구조를 포착해 폭로했다. 오래전부터 민간 자본이 각종 인프라 기반 시설에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악용하는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기사로, 이달의 기자상 제정 취지에 맞는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버스 회사 직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점까지 지적해 자본과 노동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잘 탐사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역시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의 <GS건설 부실 설계·시공>은 ‘순살 아파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철근을 빼돌리는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행태를 고발한 기사다. 보도 여파로 해당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파괴력을 발휘한 점이 호평받았다.
14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이주민 250만명 시대, 스포츠로 경계를 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포츠가 갖는 사회통합 기능을 짚은 좋은 기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에서 이주민 스포츠가 활성화하지 않는 이유부터 국가대표팀, 프로구단, 실업팀 수준에서도 이주민을 찾기 힘든 현실, 해외 사례, 안산 이주민 스포츠 활성화 사례까지 현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대안까지 내놨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12편이 경쟁을 벌인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SBS의 <‘일당 5억’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와 KBS의 <성착취물·지인 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등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황제노역의 내막> 보도는 오래전에 문제가 됐지만 지금은 잊히고 있는 사건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이 보도가 재벌가 오너의 추문을 떠나 사법 신뢰의 문제를 건드렸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판이 지역 권력과 결합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성착취물 지인·연락처 담보로…‘불법 추심’의 덫> 보도는 인터넷 계정을 통해 지인들을 알아내 협박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심 실태를 폭로했다. 이 보도로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는 등 문제 개선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보도 중에서는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 출품된 전남CBS의 <폐기물 ‘지하화’가 답인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지하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다룬 이 기사는 겉만 포장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아이템 발굴 노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2022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동취재>는 오마이뉴스와 뉴스타파,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을 분석한 데이터저널리즘 기사였다. 우리나라 언론 지형에서 흔치 않은 3사의 공동 작업인 데다 각기 다른 성격의 세 매체가 온라인, 지면, 영상 등에서 개성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데 여러 심사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분석 자료의 양이 방대하고 품이 많이 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사의 성격상 ‘연합 취재’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