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단독취재가 아니지만 타사가 기사화하지 않아 단독보도가 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지난 14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주호주대사 부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를 포함한 출입기자 5명과 점심 식사자리가 있었습니다. 오래전에 예정된 식사자리였으며, MBC 기자도 초대된 자리였습니다. 약 80분간 이어진 식사에서 황 수석은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과 관련해 "공수처와 야당, 좌파 언론이 결탁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당일 대통령실 기류에 더해 "좌파가 놓은 덫에 제대로 걸린 거"라며 이종섭 대사 도피성 출국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통령실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던 중 식사자리에 있던 MBC 기자를 향해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식사 자리에 있던 타사 기자가 “섬뜩하게 '왜 MBC에게 잘 들으라고 했냐?'고 바로 되묻자 황 수석은 웃으면서 농담이라고 했고, '정보보고하지 말라'는 당부도 덧붙였습니다. 황 수석은 여당의 도태우 후보의 5.18폄훼 발언과 관련해서는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 배후가 있다고 의심이 생길 순 있지"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북한 개입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법원 판결로 드러난 계엄군의 헬기 사격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북한 개입 가능성을 계속 언급했습니다. 다만, 해당 발언 끝에서는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황 수석은 이 자리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과 관련된 논란 뿐 아니라, 5.18 폄훼 논란을 빚은 도태우 후보, 총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요구 등도 언급 했지만, 과거 정권의 언론인 사찰과 국세청 세무 조사 등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식사자리에서 이뤄진 발언은 관행상 정보보고로 평가하지만, 당일 황 수석의 발언은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금지 보도를 처음으로 했던 MBC를 콕 집었고, 잘 들어라고 하면서 이른바 언론사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기에 이는 앞으로 계속 보도하게 되면 ‘칼 맞을 각오를 하라’는 협박으로 여겨졌습니다. 또한 재작년 9월 ‘바이든-날리면’ 보도 이후 정권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행해진 비판 언론의 옥죄기가 ‘MBC는 잘 들어‘라는 말 한마디에 투영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를 결정했고, 당일 바로 보도했습니다. 보도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실제 보도를 약 한 시간 반 가량 앞두고 당사자인 황 수석에게 직접 전화로 반론도 요청했습니다. 황 수석에겐 왜 MBC를 콕 짚었는지, 그리고 정보사 회칼 테러 발언을 왜 꺼냈는지 경위를 물었습니다. 황 수석은 MBC를 콕 짚은 것도 정보사 회칼 테러 발언을 꺼낸 것도 모두 ’농담‘이고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라며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발언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통령실과 신뢰 관계를 언급하며 이를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에 당사자의 해명도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3월 14일 뉴스데스크 첫 보도 이후, 황 수석이 언급한 이른바 ‘정보사 회칼 테러’사건의 실제 피해 언론인이었던 오홍근 씨의 가족이 MBC에 직접 연락해와, 다음날인 15일 직접 전북 완주에 계신 오홍근씨의 동생 오형근씨를 만나 이를 보도했고, 이튿날인 16일에는 오홍근씨 아내 송명견 교수의 입장을 반영해 피해 유가족의 입장을 기사화했습니다. 또한 황 수석의 5.18 폄훼 발언 역시도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으로 판단했기에 17일에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했습니다.
# 황상무 수석 ‘회칼 테러 협박’ 보도 일지(2024/3/14~3/20, 뉴스데스크)
* 3/14(목)
대통령실 "공수처·야당·친야 언론 결탁‥좌파가 놓은 덫“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9955_36515.html
황상무 수석, 'MBC 잘 들어'라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언급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9956_36515.html
* 3/15(금)
36년 전 '기자 테러' 피해자 가족 "군사정권으로 돌아갔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0377_36515.html
'정부 비판 논조'가 문제‥36년 전 인식이 지금 '입틀막'으로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0379_36515.html
* 3/16(토)
"전신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황상무님, 당신 말씀 본 뜻은 무엇입니까?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0559_36515.html
* 3/17(일)
"배후 의심‥헬기 사격 증거 없어" 5·18 사과 없는 황상무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0727_36515.html
* 3/18(월)
대통령실 "언론 압박 없어"‥"이종섭, 정당한 인사"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1090_36515.html
'회칼 테러' 언급해놓고 "강압 없어"‥윤 대통령 '언론자유 존중'?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1091_36515.html
* 3/19(화)
국무회의도 결석한 황상무‥'넉 줄 사과' 뒤 두문불출 버티기?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1464_36515.html
* 3/20(수)
황상무 사퇴‥사퇴 이유 설명은 없는 새벽 '사의 수용' 공지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81843_36515.html
14일 첫 보도 이후 16일 오전 황상무 수석의 넉 줄짜리 사과문, 18일 대통령실의 두 차례 입장문, 20일 대통령의 황 수석 사의 수용까지 취재팀은 황상무 수석 본인은 물론 대통령실 대변인 등 공식라인과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에 수 십 차례 입장 및 확인을 요청했지만, 황 수석과 대통령실은 단 한 차례도 저희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4일 뉴스데스크 첫 보도 이후 다음날인 15일 아침 9시 까지 MBC의 ‘황상무 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보도를 인용한 언론사는 미디어스, 오마이뉴스, 조세일보, 한겨레, 남도일보, 경향(시간 순) 등 6곳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간이 아닌 인터넷판 기사였습니다. 해당 발언 파문과 관련해 15일 오전에 야권에서 황상무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오후에 현업 언론단체와 시민사회에서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황 수석 사퇴 및 대통령 사과 촉구가 이어졌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나오자 그제야 모든 언론사가 황 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을 기사화했습니다. 대통령실은 14일 MBC 첫 보도이후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18일 입장문을 통해서는 황 수석 사퇴에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권 내 수도권 위기론이 커지면서 대통령실을 압박했고, 대통령실은 결국 20일 새벽 6시 49분 알림을 통해 사의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황 수석을 사실상 경질시켰습니다.
참고> 황상무 수석은 유가족에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 / 한국기자협회 성명서(2024.3.15)
5. 사회에 끼친 영향
황 수석은 농담이라 했지만 이를 들었던 취재진이나 저희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결코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봅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2년 간 비판적인 언론을 겨냥한 현 정권의 비상식적인 공세를 이미 수차례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후속 보도를 통해 이번 사안을 36년 전 군사독재로의 퇴행. ‘입틀막’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적대적 언론관과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가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실의 수석급 참모는 MBC를 향해 ‘공영이라고 주장하는 방송’이라고 대놓고 저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없는 민주주의는 가짜 민주주의라고 확신합니다. 저희 보도가 언론 자유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체 취재보도가이드라인 준수했음.
7.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에 피신청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