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저희는 윤석열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와 도이치모터스의 수상한 주식 거래에 대해 취재하던 중 문건 하나를 제보받았습니다.” 서울 성수동 도이치모터스 본사 앞에서 2020년 2월, 심인보 기자는 이렇게 ‘온 마이크’(on mike)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되기 전, 2019년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주식 거래 의혹이 화두가 됐다가 묻힌 뒤였습니다. 윤 총장이 임기를 시작했던 당시 제보를 받았습니다. 경찰이 쓴 수사 첩보 보고서였습니다. 현직 검찰총장 아내 이름이 들어 있는 이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뉴스타파는 경찰이 2013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내사했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첫 보도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2020년 4월 최강욱 당시 열린민주당 후보들이 김건희 여사를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내가 했다”라고 시인하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녹취 파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등을 입수해 뉴스타파는 후속 보도를 이어갔고, 그 사이 윤석열 총장은 유력 대권 주자가 됐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보도는 자연스럽게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 보도가 됐습니다. 주가조작 선수가 구속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김건희 여사의 주식 계좌 명세를 공개하며 보도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뉴스타파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데이터와 검찰 공소장 등을 확보했고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건에 전방위로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보도 이후 윤 후보의 해명마다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사도 썼습니다.
2022년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고 ‘도이치 사건’ 재판도 시작됐습니다. 법정에서는 새로운 사실의 조각들이 연이어 드러났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 사이 통화 녹취록 내용, 주가조작 선수 사무실에서 ‘김건희’라는 제목의 엑셀 파일이 발견된 사실, 김 여사 모녀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내부 정보를 수시로 공유받은 증거 등을 보도했습니다. 법정 증언과 한국거래소 데이터 등 그동안 확보한 취재 자료를 토대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 직접 계산하기도 했습니다.
도이치 사건의 검찰 수사 기록까지 들어왔습니다. 뉴스타파는 공판 취재 중에 김건희 여사 모녀가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된 또 다른 주식 즉, ‘우리기술’이라는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기사를 근거로 우리기술 측이 뉴스타파에 소송을 제기, 소송 당사자로서 법원에 수사 기록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김 여사의 사건 연루 정황이 담긴 여러 녹취록, 검찰이 작성한 종합의견서에 적시된 김 여사 모녀의 거래 수익 등을 알린 배경입니다.
도이치 사건의 주범 중 하나인 주가조작 선수의 문건도 입수, 올해 3월부터 검증을 거쳐 문건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 주가조작 선수 간 수천만 원의 거래가 이뤄진 흔적,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적 없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등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렇게 뉴스타파가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기획으로 보도한 기사는 2020년부터 4년간 모두 32건입니다. 이중 지난 3월 보도 내용을 자세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도이치 선수 문건 ① ‘1차 작전 선수 문건’ 입수…필적 일치
김건희 여사가 주식 계좌를 맡겼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선수 이 모 씨의 문건을 뉴스타파가 입수했습니다. 필적 감정 등 검증을 거쳐 주가조작 선수가 작성해 보유한 문건이 맞는 것으로 결론 냈습니다.
- 도이치 선수 문건 ② 김건희, 주가조작 선수와 의문의 수천만 원 돈거래
선수 이 씨가 차명계좌로 김 여사에게 수천만 원을 보낸 사실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뉴스타파는 1차 작전 선수 문건에 있는 그의 차명계좌 명세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수익을 내달라며 계좌만 맡겼다가 손해 보고 절연했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과 배치되는 증거입니다.
- 도이치 선수 문건 ③ 다른 ‘쩐주’ 진술서 “권오수, 김건희 이름 대며 빠지지 말라 설득했다”
1차 작전에 참여한 다른 ‘쩐주’의 자필 진술서에 김 여사 이름이 언급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진술서에는 이 ‘쩐주’가 작전에서 빠지려고 하자 권오수 회장이 김 여사를 언급하며 빠지지 말라고 설득했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김 여사가 작전에서 핵심 ‘쩐주’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입니다.
- 도이치 선수 문건 ④ 선수 자필 메모에 “김건희 65만 주”…도이치 주식 더 샀나?
김 여사가 과거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1차 작전이 시작된 2009년 12월 말쯤, 동부증권 계좌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65만 주를 김 여사가 더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뉴스타파가 ‘1차 작전 선수 문건’을 여러 자료와 교차 검증해 확인한 내용입니다.
- 도이치 선수 문건 ⑤ 검찰, 김건희 봐주려고 공소장 날짜 바꿨나?
새롭게 발견된 동부증권 계좌 65만 주를 김 여사가 사들인 것으로 의심되는 기간이 검찰 공소 기간에서 제외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 수사 기록에 따르면 선수 이 씨는 김 여사 등의 계좌로 2009년 12월 10일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집한 것으로 나오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검찰은 그로부터 13일 뒤인 2009년 12월 23일부터의 범죄만을 기소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뉴스타파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보도 상당수는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경찰 내사 보고서,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녹취 파일, 주가조작 선수 문건 등을 공익 제보로 입수했습니다. 제보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모두 익명 처리해 보도했습니다.
제보 등 취재를 통해 단독으로 확보한 자료들은 개인정보 등만 가려 뉴스타파 데이터 포털(https://data.newstapa.org)에 공개했습니다. 지난 3월에 보도한 주가조작 선수 문건은 물론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데이터, 검찰 수사 기록과 공소장 등이 데이터 포털에 올라와 있습니다.
4년 동안 쌓인 기사를 토대로 지난 2월에는 ‘뉴스타파 챗봇’도 개발했습니다.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챗봇이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내용을 검색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맞춤형 답변을 만들어 제공하는 식입니다. 여타 언론에서 시도한 적 없는, 획기적인 뉴스 서비스입니다. ‘뉴스타파 챗봇-김건희와 주가조작’(https://pages.newstapa.org/2024/kkhchat/)은 공개하자마자 매일 천여 명의 시민들이 접속하는 등 주목을 받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20년 2월 뉴스타파의 최초 보도 이전인 2018년 4월, 중앙일보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현저히 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내사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실체를 확인한 것은 뉴스타파가 처음입니다.
올해 3월 뉴스타파가 공개한 주가조작 선수 문건은 뉴스타파가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단독 입수한 것입니다. 1년 6개월 전에 확보했지만,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최근에야 ‘1차 작전 선수 문건’이 맞는 것으로 결론 내 문건 내용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도이치 선수 문건’ 연속 보도 관련, 타 매체 반향은 별도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도이치 선수 문건’ 연속 보도는 유튜브 영상으로 최대 67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 하나에 3천 개 이상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4년 1개월 동안의 뉴스타파 보도로 등장했던 일명 ‘김건희 특검법’이 무산됐음에도, 이 보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방증입니다. (뉴스타파의 2020년 2월 최초 보도와 2022년 9월 보도 영상(‘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 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 기사)은 유튜브 조회 수가 각각 104만 회, 293만 회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검 법안이 나오기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2020년 뉴스타파의 최초 보도를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사건은 법원으로 넘어가, 1심 판결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이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이렇게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서, 김건희 여사를 다시 수사하기 위해 정치권에서 들고나온 해법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었습니다. 권오수 전 회장 등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만큼, 이 사건과 관련한 후속 및 개선 조치는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뉴스타파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보도는 대한민국 최고 권력인 검찰총장과 대통령에 대한 검증과 견제를 4년째,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건 관계자들 공소시효가 대략 윤석열 대통령의 퇴임 무렵까지인 만큼 앞으로도 이어질 뉴스타파의 관련 보도는 대통령을 감시하는 주요 보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뉴스타파 자체 심의도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