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사과 가격 관련 3월 연쇄·심층 보도>
1. 건강 열풍에 신선과채 인기 오이·딸기 농가 소득 '껑충' (단독 분석)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66239?type=journalists)
2. 애플레이션인데 … 수입 왜 못하나요 (보도자료 분석)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68423?type=journalists)
3. 사과 비싸면 두리안 먹으라는건가 (기자칼럼)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70609?type=journalists)
4. "金사과 되풀이 안돼 … 유럽산 수입절차도 검토" (단독 인터뷰)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72515?type=journalists)
5. 정부도 모르는 사과 물량 '애플레이션' 이유 있었네 (심층 비판)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73576?type=journalists)
6. 정부, 사과 물량 직접 관리한다 … 애플레이션 잡기 안간힘 (단독 취재)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274865?type=journalists)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연초 물가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통계를 분석해보니 물가 급등의 핵심 원인은 과일을 포함한 신선식품 가격에 있었습니다. 과일 중에서도 사과 가격 상승률이 특히 높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경제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와 과수산업을 책임지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동시에 출입하는 두 기자였습니다. 사과가 왜 다른 신선식품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는지 제대로 알아내야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농식품부가 설명한 원인은 이상기후였습니다. 2023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사과 작황이 좋지 않았고, 이로 인해 사과 공급이 급격히 줄어 가격이 치솟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머릿속에 ‘국내 물량이 부족하면 수입을 하면 되지 않느냐’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기재부와 농식품부 취재 결과, 더딘 수입검역 때문에 외국사과가 국내에 전혀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알게 되자 정부 정책이 달리 보였습니다. 당시 정부는 사과를 비롯한 과일에 대한 할인 지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고물가에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공급을 늘린다면 사과 가격이 자연히 떨어질 텐데, 공급량은 그대로 두고 정부 재정을 써가면서 소비자의 체감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했던 겁니다.
정부가 공급 확대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강구하지 않고 단기적 대증요법에만 공을 들인다는 지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농식품부의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 발표가 예정된 4월이 오기 전에 연쇄·심층보도를 통해 일관적인 메시지를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시작은 통계청과 농촌진흥청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신선과채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한 기사였습니다. 자료 분석에 전문가 제언을 엮어 국내에서 생산된 물량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로부터 5일 뒤는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2월 통계를 봐도 사과 가격은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이었습니다. 이에 최초로 ‘애플레이션’(애플+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면서 수입을 비롯한 공급 확대책이 절실하다는 내용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물가 발표일로부터 5일 후에는 기자칼럼 형식을 활용해 사과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피력했습니다.
사과 공급을 늘릴 계획은 전혀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주무 부처 수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식품부 장관을 만나 사과 수입을 포함한 공급 확대법이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장관은 현재 수입검역을 진행 중인 국가 외에 유럽 등 다른 국가와 검역 협상을 시작해 새로운 공급처를 뚫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이에 ‘정부, 유럽산 수입 절차도 검토’를 주제로 단독 인터뷰 기사를 써냈습니다.
취재를 이어가던 중 정부가 국내 공급량 파악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돼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물량을 대부분 민간이 관리해, 정부가 남은 양을 파악하거나 출하량을 관리할 수 없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에는 정부가 사과를 직접 비축해 물량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단독 기사화했습니다. 사과 가격 급등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정부 조치를 깊이 있게 취재해 담은 기사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기재부 또는 농식품부 관계자’는 물가나 과수산업 관리를 담당하는 과장 이상급 공무원을 지칭합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모든 분석은 정부 또는 산하기관이 공식 집계한 통계를 기반으로 진행했으며, 새로운 정보는 대면 인터뷰와 티타임, 전화 취재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입수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다양한 기사 형식을 활용해 사과 가격 급등 현상을 최대한 입체적으로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 다른 언론사가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농촌진흥청의 농산물 소득 자료집의 일부분을 떼어내 통계청 데이터와 결합해봤던 분석 기사.
- 기재부 출입기자라면 누구나 받아보는 월간 소비자물가동향 자료 내용 중 사과 가격 부분을 부각해 깊게 파고든 심층보도.
- 객관적인 수치 자료나 전문가의 견해에서 벗어나 본지의 입장을 한껏 강조한 기자칼럼.
- 현안에 대한 주무 부처 장관의 입장을 직접 듣고 쓴 단독 인터뷰 기사.
- 다른 언론사가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를 가장 먼저 파고들어 지적한 비판 기사.
-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검토하기 시작한 방안을 단독 취재해 작성한 정책 기사.
모두 ‘국민과일’ 사과 가격만큼은 반드시 잡아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낮춰야 한다는 일념에서 끈질기게 취재한 내용들입니다. 취재 동력은 경제부처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나왔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사과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높다는 점은 2023년 가을부터 꾸준히 문제로 제기돼왔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이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락시장 경락가격 사이트에 게재된 일일 사과 가격을 소재로 스팟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본지의 경우 올해 사과 가격에 대한 주목도를 한층 높여 3월부터는 심층 분석과 단독 취재를 아우르는 보도를 연쇄적으로 해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다른 언론사의 반향이 이어졌습니다. 본지가 ‘금사과’, ‘애플레이션’ 같은 표현과 함께 사과 가격이 치솟은 사실을 강조하자, 타사도 본지의 표현을 활용하며 사과 가격 관련 정책에 주목하는 기사를 속속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사과 비축을 검토한다는 내용의 단독 기사는 연합뉴스와 중앙일보, 서울경제 등 주요 통신사·일간지·경제지가 추종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사과값 관련 연속 보도는 다른 언론사의 추종보도를 이끌면서 사회적 어젠다를 형성했고, 이는 곧바로 정부 대처로 이어졌습니다.
본지가 연일 1면과 경제면, 오피니언면을 할애해 사과 가격을 잡아야 한다는 보도를 내놓자 정부 관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 현장을 자주 찾아 사과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3월 1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당초 경제부총리와 농식품부 장관이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지만, 방문자가 전날 저녁 갑자기 윤 대통령으로 바뀌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하나로마트에서 “사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습니다. 사과 가격에 대한 전 국민적인 우려가 커진 만큼 대통령이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결과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본지의 단독 기사 내용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본지의 ‘사과 정부 비축 검토’ 기사가 나간 지 6일 만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하나로마트 성남점을 찾아 “사과 비축도 도입을 검토한다든지 비축 대상이나 품목, 물량을 신축적으로 해서 수급 관리를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본지의 지적은 정부 중장기 정책에도 반영됐습니다. 농식품부는 4월 초 발표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에 물량 관리 방안과 재배 면적 확대를 포함한 사과 수급 관리책을 담았습니다.
단기 대책도 나왔습니다. 정부는 3월 15일 물가 관련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고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1500억 원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준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 농식품부는 본지 <정부도 모르는 사과 물량 '애플레이션' 이유 있었네> 기사에 대해 “다양한 경로로 민간 저장 물량, 유통 동향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수급 대책을 추진 중”이라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출입기자단에 배포했습니다.
-> 이는 취재 및 기사 작성 단계에서 농식품부 관계자를 통해 기자가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며, ‘정부가 민간 저장 물량을 100%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본지 보도 내용에 정면 반박할 사유는 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 농식품부는 본지 <"金사과 되풀이 안돼 … 유럽산 수입절차도 검토"> 기사에 대해 “사과 수입허용 11개국 이외에 요청국가가 있을 경우,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수입위험분석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내용의 설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 인터뷰 당시 수입 절차의 신규 개시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취지의 장관 발언이 있었으며, ‘원칙적인 입장’이란 해명은 ‘장기적으로라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히는 만큼 본지 보도 내용을 뒤집을 만한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 외부 지원,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