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사하구에서 수년간 활동해 온 한 단체 고위관계자가 제보를 해왔습니다. 구청장이 직접, 그것도 두 번이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당 소속인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통화할 때마다 동석한 해당 후보 역시 전화를 바꿔 받아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제보자로부터 전달받은 음성 녹음파일에는 "무조건 우리 편 돼라", "같은 고향 후배니 챙겨달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제보자는 구의 예산을 받는 단체의 성격상 구청장의 전화가 압력으로 다가왔고, 혹시나 관계가 틀어질까 봐 해당 후보와 통화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두 차례에 걸친 '노골적인 압박'에 제보를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선거 2주 전, 민감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증거는 명확했고, 이갑준 구청장뿐만 아니라 그의 전화를 바꿔 받은 이성권 국민의 힘 후보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에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 학연과 지연으로 이어졌던 소위 '우리가 남이가' 문화가 아직도 지역에서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단 점에서 악습을 바로잡고, 안이한 인식을 고발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취재를 시작한 이유입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단독] "우리 편 돼달라".. 지자체장 선거법 위반 의혹
제보자의 진술과 음성파일 내용을 토대로 이갑준 사하구청장과 이성권 국민의 힘 후보에게 사실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최초 통화 당시 이 청장은 "나는 선거에 엄정중립 입장"이라며 "그런 일은 결단코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성권 후보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정확한 입장 취재를 위해 해당 음성파일을 이 구청장에게 들려주고 재차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이 청장은 "당시 옆에 후보가 있어 바꿔준 것일 뿐, 선거 개입 의도는 없었다"며 말을 바꿨습니다. 이 후보에게도 음성파일을 들려주고, 입장을 듣기 위해 이 후보 측 선거사무소와 후원사무실, 당일 오전 이 후보가 유세했던 사하구의 한 전통시장까지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만날 수 없었고, 십여 차례 이 후보 본인과 보좌관 등 4명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통화 녹음파일에 적나라하게 담긴 이갑준 사하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폭로하고, 이 청장의 안이한 인식과 이 후보 무대응까지 담아 첫 단독보도를 냈습니다.
- ′특정 후보 지지 전화′ 사하구청장..선관위, 정치 중립 위반 조사 착수
보도가 나간 뒤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보도를 통해 명확한 증거가 드러난 만큼 단순 사실관계 확인 단계를 지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께름칙했습니다. 선관위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 당장 선거를 앞둔 이 후보는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통화 당시 앞뒤 맥락과 입장을 끝까지 묻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후보의 출정식에 찾아가 입장을 물었습니다. 이 후보는 그때서야 "오후에 서면으로 입장을 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 구청장은 여전히 "재판 끝나면 사과하겠다"고만 했습니다. 구민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구청장도, 구민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이 후보 모두 책임 있는 태도가 부재했습니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 구청장의 사과와 이 후보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가 신원이 노출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제보자 보호에 집중했습니다. 제보자 인터뷰 보도 당시 모자이크 및 음성변조 처리했습니다. 또 보도 화면 내 CG에서는 제보자의 소속 단체와 구체적인 직위가 드러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삐 처리(음성) 하거나 00처리(화면)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부산MBC가 제작한 두 건의 기사 모두 연이어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에 보도됐고, 첫 보도 이후 지역과 전국 신문과 방송, 통신사가 부산MBC의 보도를 따라왔습니다. 구체적인 목록은 별도 첨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 부산선거관리위원회가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4월 8일 기준 보도 12일 만에 이 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지역사회의 파장도 컸습니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에 대한 MBC 보도로 물꼬가 트이자 강서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도 터져 나오는 등 이슈가 확대됐습니다. 이에 부산 시민단체 연합체인 '22대 총선대응 부산시민 네트워크'와 전국공무원 노조 부산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장들의 즉각적인 사과와 수사기관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지역 언론의 다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권력 감시라는 제 역할을 해냈고, 의혹 당사자들의 반론을 충실히 싣기 위해 끈질기게 현장 취재한 점이 사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