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월 4일 대법원에서 조용히 선고된 ‘성인지 감수성’ 판례가 뜻밖에 변호사 시장에서 먼저 화제가 돼서 돌아다녔습니다. 주로 ‘성인지 감수성 제동’ 이라는 키워드로 돌아다녔는데, 아무리 판결문을 읽어도 논리적으로 그 부분이 핵심이 아니었고 대법원도 ‘성인지감수성 판례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내놨습니다. 그런데도 서초동에선 주로 성범죄 피고인 변호를 담당하는 변호사들 위주로 ‘기울어진 법정이 드디어 바로 서게 됐다’며 환호의 기류가 멈추지 않았는데, 이 장면이 기이하고 흥미로웠습니다. 대법원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도 변호사들이 저 부분을 콕 짚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계속 주장하며 홍보활동까지 하는 건 얼핏 봐선 논리적으로 타당하지도, 이해되지도 않았지만 분명히 강하게 존재하는 현상이었기 때문에 이걸 계속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2월 초 검색해본 결과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판례가 쌓이고 있었습니다. ‘대법원 판례가 성범죄 판결 흐름을 바꿨다’고 할 수도 없지만, ‘저 판례에서 핵심도 아닌 부분이 가장 폭발적으로 인용되고 있는 희한한 현상’이 일단 빠르게 발생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범죄 판결문을 모으는 데에 시간과 품이 가장 많이 들었고, 그걸 읽으며 짚어야 할 부분을 추리는 데에도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성범죄 사건의 특성상 내용을 지나치게 많이 적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적을 수도 없어 그 선을 맞추기 위해 선배들과 조율해나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판결을 둘러싼 여러 시각을 최대한 다양하게 담기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남성과 여성 법조인 고루 약 한 달에 걸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의견을 물어보며 균형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현직 판사‧검사는 물론 변호사도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쭉 변호사만 해온 변호사 등 여러 지위에서의 의견을 고루 들었습니다. 피고인 전문 변호, 피해자 전문 변호를 맡는 변호사들의 의견도 고르게 들으며 양 측이 각자의 타당한 논리로 서로의 해석을 내세우고, 그 해석이 평행선을 달리는 걸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 사회에 끼친 영향
기사 특성상 추종보도가 많지는 않았지만, 기사 출고 이후 만나는 법조인들 모두 ‘그 판결로 벌써 그렇게 하급심이 나온 줄 몰랐다, 시간이 좀 지난 뒤 논의가 필요한 지점인 것 같다’며 호평을 건넸습니다. 대법원장도 해당 기사의 경위 확인을 지시해, 실제 하급심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며 지켜봐야할 이슈임을 인지하고 납득했다고 전해듣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성범죄 내용을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하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또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구조의 사건이고, 그간 오랜 시간에 걸쳐 ‘피해자다움’을 강조하지 않는 방향으로 언론보도가 변해온 만큼 기사가 가해자의 시선으로 행여나 읽혀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는 데 각별히 신경썼습니다. 기사 출고 후 주변에 가장 먼저 피드백을 물어본 부분도 이 지점이었고, 다행히 타인이 보기에도 균형잡힌 기사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