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경위)
언제부턴가 유튜브를 틀 때마다 알리 아니면 테무 광고가 번갈아 뜨기 시작했습니다. 극초저가, 7일 배송.. 언론은 '혁신'이라고 했습니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민) 같은 혁신 기업들이 왜 한국에선 더 나오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국 앱 열풍'의 주인공 테무(핀둬둬)의 창업자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이 중국에 처음 추월당했고, 우리 경제 버팀목 반도체를 두고 미국, 일본 정부가 지원금 살포에 나섰으며, 의대 증원 소식에 이공계 학생들이 다시 수능책을 펴고 있고, R&D 예산 감축 후폭풍이 전국 연구소를 덮치고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올 때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하나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알리, 테무 열풍은 놀라웠습니다. 중국 직구 앱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는 1천 원도 안 되는 목걸이, 벨트, 가방을 들어보이며 국내 쇼핑앱은 지웠다고 했습니다. 이공계 위기는 현실이었습니다. 1994학년도 수능 첫 해 수석을 하고 포항공대에 진학한 윤건수 교수는, 포항공대 합격생마저 의대에 가려고 반수를 선택한다며 분노했습니다. R&D 예산 감축 후폭풍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소에서 재계약을 거부당한 천체물리학자는 알리, 테무가 탄생한 중국으로, 그것도 국책연구소로 파격적인 조건에 영입됐습니다. 취재 과정 자체가 기묘한 수미쌍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보도내용)
“억만장자처럼 쇼핑하세요” 중국 인터넷쇼핑몰 테무의 광고가 올해도 미국 NFL 슈퍼볼 중계에 등장했습니다. 알리와 테무의 열풍은 세계적인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1천 원도 안 되는 ‘극초저가’ 상품으로 한국 온라인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최저가 경쟁과 새벽 배송과 같은 속도전으로 혁신의 각축장이었던 한국 유통시장이 순식간에 중국 혁신기업의 공습을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기술 혁신'이 있습니다. 테무(핀둬둬)의 창업자 황정은 구글 엔지니어 출신입니다.
유통뿐만이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CATL, BYD 같은 중국 업체들에 점점 밀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돌아다니는 전기 버스는 이제 한국산보다 중국산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유가 뭘까. CATL의 연구개발 인력은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직원보다도 많습니다. 한국의 배터리 전문가는 "한국 연구원 1명이 30일 동안 할 일은 중국은 30명을 집어 넣어서 하루에 끝내버린다"고 했습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역시 위기입니다.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고 여기에 특화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고공행진을 하고 인텔도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대행하는 ‘파운드리’ 부문 본격 진출을 선언했고, 대만 TSMC는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고 일본과 연합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위기를 헤쳐갈 첨병이자 우리의 반도체, 배터리 신화를 이끌었던 이공계 인재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스트레이트가 1980년 이후 대입 시험 자연계 수석 5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2000년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87%가 이공계 학과에 진학했지만, 이후에는 93%가 의대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공계 인재를 지원할 R&D 예산은 오히려 대폭 삭감됐습니다.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연구소 연구비 삭감 내역을 보면, 평균 25%, 최대 80%까지 예산이 급감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소에서 일하던 청년 천체물리학자는 재계약을 거부당해 중국 국책연구소로 떠납니다. 이제 그의 연구 성과는 한국의 것이 아닙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국 직구 앱 돌풍, 배터리·반도체 위기, 의대 쏠림, R&D 예산 감축.. 작년부터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주제들이지만, 이 모든 것들을 '혁신의 실종'이라는 하나의 맥락으로 풀어낸 기획 보도는 스트레이트가 유일합니다. 기획 보도 특성상 타 매체가 이를 그대로 받아쓰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여파는 컸습니다.
4월 4일 기준 36분짜리 전체 영상의 경우 유튜브 조회수가 167만 회(스트레이트 계정 114만 회, MBC 뉴스 계정 53만 회), 유튜브 쇼츠로는 '알리 열풍' 137만 회, '이공계 위기' 67만 회(94학년도 수능 수석 포항공대 교수 사례 46만 회, 이공계 인재 부족으로 중국에 밀리고 있는 현실 23만 회)에 달했습니다. '온 국민이 봐야 할 영상이다', '10년 뒤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다', '이 방송은 교육계나 공영방송에서 주구장창 방영해야 된다' 등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었습니다. 부산 소재 한 인문계열 대학 교수는 이번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고 연락해오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스트레이트가 중점적으로 지적했던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역습, 이공계 인재 부족 문제, R&D 예산 감축 후폭풍에 대해 정부가 잇따라 대책을 내놨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위협과 관련해선 보도 직후인 3월 1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국내 진출 상황 대처를 맡을 전담팀까지 꾸렸습니다. 재정당국은 현재 150달러인 해외 직구 무관세 기준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공계 인재 부족에 대해서는 3월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이공계 활성화 대책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우수인재 유입을 위한 비전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R&D 예산과 관련해선, 기획재정부가 보도 이후인 3월 26일 내년 R&D 예산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고, 특히 보도에서 중점적으로 다뤘던 '기초·원천 기술' 분야 예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트레이트가 처음 제기한 문제는 아니었지만, 정부 대책을 이끌어내는 데 저희 보도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중국 직구 앱 돌풍, 배터리·반도체 위기, 의대 쏠림, R&D 예산 감축.. 작년부터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는 주제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혁신의 실종'이라는 하나의 맥락으로 풀어낸 기획 보도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한국 경제의 위태로운 현실과 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했습니다.
특히 1980년 이후 대입 자연계 수석 전수 조사를 통해 의대 쏠림이 2000년을 기점으로 극심해졌음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연구소의 예산 삭감 내역을 입수해 작년 대비 최대 80% 줄어든 연구비 실태를 낱낱이 보여준 부분은 보도의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또 중국 직구 앱의 극초저가, 배송 혁신에 열광하는 한국 소비자, 그리고 중국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한국 기초과학자의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준 부분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실제 보도 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3주 만에 160만 회를 넘었고 영상 내용으로 대학 특강을 진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정부도 보도 이후 관련 대책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해외 직구의 면세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대책 기구를 출범하는가 하면, 기초분야를 중심으로 R&D 예산 대폭 확충도 약속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