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 제작 경위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한 달 가까운 논란 끝에 지난달 29일 사임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올라 있던 그를 대사로 발탁해 꼬였던 사안이 총선을 앞두고 쫓기듯 정리됐다”며 “인선 ‘헛발질’로 우리 외교가 큰 상처를 입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사설에서 “법적으로 피의자인 신분인 사람을 대사로 임명한 것부터 납득할 수 없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 불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정부 인사 검증 시스템의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4일 대사 임명 발표 때는 나오지 않았던 지적들입니다. MBC의 ‘출국금지’ 보도 전만 해도 임명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MBC 법조팀의 취재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국가를 대표해 대사직을 맡을 수 있는 건가? 지난해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과 야당의 고발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 전 대사도 고발 대상자였습니다. 앞서 MBC 법조팀은 수사 초기부터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사건을 취재해 왔습니다. 지난 1월 <국방부 간부 및 해병대 지휘부에 대한 압수수색> 사실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이어 2월까지 꾸준히 <경찰에 넘어간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관여한 정황>, <장관 주재 재검토 중간보고 회의가 존재했고 이후 최종 혐의자가 2명으로 축소된 사실> 등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간 쌓인 취재망과 정보를 바탕으로, 추가 취재에 나섰습니다.
MBC 법조팀은 3월 한 달간 28건, 이중 단독 보도 13건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① 먼저, 이종섭 전 호주대사가 임명 당시 출국금지 상태란 사실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사건을 추적해 온 취재진이 보기에, 이종섭 전 대사가 다음 수사 대상이란 점은 분명했습니다. 지난 1월 공수처가 이 전 대사의 옛 참모와 부하들을 압수수색하며, 직권남용 혐의를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이때 직권, 직무상 권한의 최고 정점은 국방부 장관, 바로 이 전 대사입니다. 또 이 전 대사는 대통령실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합니다. 주요 수사 대상에 대한 피의자 입건과 출국금지 조치는 수사의 ‘ABC’와 같습니다. 취재진은 이 전 대사 역시 이 ‘ABC’대로 출국금지와 피의자 입건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러 출처를 취재하고 검증한 끝에, 실제 이 전 대사가 작년 12월 출국 금지됐고 조치가 매달 연장된 것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② 이 전 대사가 왜 ‘핵심 피의자’인지, 출국 금지된 사유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공수처는 1월 국방부 압수수색 영장에, 이 전 대사를 수사 외압을 가한 공범이자 피의자로 최소 3차례 적시했습니다. ‘해병대 이첩 보류-기록 회수-재검토’라는 세 단계 의혹 전반에, 이 전 대사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이 전 대사는 단순 피고발인이 아니라,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에 해당합니다. 이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③ 비공개로 진행된 출국금지 해제 논의 과정을 추적, 단독 보도했습니다.
MBC의 출국금지 보도의 파장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출국금지 상태인 수사 대상이 대사로 임명돼 출국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지극히 비상식적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 전 대사가 과연 호주에 부임할 수 있을지 전 언론의 관심이 컸습니다. MBC는 이후 과정에 대한 보도도 주도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이 전 대사가 이미 상대국의 ‘아그레망’을 받았고 공무 여권도 수령한 상태였습니다. 이 전 대사가 곧 호주에 부임할 예정이란 사실이 국방 관계자 등 외곽 취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정부가 출국금지 해제 절차를 밟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MBC의 출국금지 보도 하루 만에 법무부는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이 전 대사의 출국금지 해제 절차와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사실도 확인해 추가로 단독 보도했습니다. 하루 뒤 법무부는 출국금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전 대사의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줬습니다. 이 전 대사가 사실상 출국을 예정해 두고, 4월 중순 재외공관장 회의 시기 공수처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정황도 포착돼 후속 보도했습니다.
④ 사건 본류를 파헤쳐, 이른바 ‘이종섭-대통령실 통화’ 정황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리한 조치가 계속될까.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초기부터 많은 국민들이 가진 의문입니다. 이종섭 전 대사의 임명과 출국, 그리고 임시 귀국에 이르는 과정도 납득이 어려웠습니다. 최초 폭로자는 ‘VIP 격노’를 배경으로 지목했습니다. 반면 이 전 대사는 “대통령실이라는 ‘윗선’은 없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MBC는 오랜 기간 확인을 거듭한 끝에, 이 전 대사가 자신이 결재한 1차 수사결과 발표를 갑자기 취소하기 직전, ‘대통령실 유선번호’로 통화한 기록을 공수처가 확보했다는 사실을 취재했습니다. 수사 외압의 ‘윗선’을 짐작할 수 있는 주요 정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은 대통령실과 관계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다양하게 확인을 거듭했습니다. 사건 관계인 등을 통해 어렵게 정보를 교차 검증해, 실제 통화 내역을 공수처가 확보한 사실을 복수 경로로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⑤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이 전 대사 출국길을 포착했고, 그의 답변을 보도했습니다.
이 전 대사의 출국금지 해제 논의 뒤, 호주 출국 일정이 알려졌습니다. MBC 법조팀은 출국 동행 취재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MBC 법조팀은 이 전 대사가 대통령실과 통화한 정황 등을 이 전 대사에게 직접 확인하려 했습니다. 두 차례 자택을 방문했지만 이 전 대사는 취재에 응하지 않거나, 겨우 성사된 통화에서도 객관적 정황과 부합하지 않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직접 당사자에게 취재 내용을 거듭 묻고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호주 출국길이 직접 질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봤습니다. 이 전 대사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다리던 수많은 취재진을 따돌리고 호주행 항공편에 탑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동행 취재를 결정한 MBC 법조팀만 이 전 대사의 출국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뭘 여기까지 오고 그랬나”, 질문을 비껴간 이 전 대사의 반문은 이 사안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인천공항 출국편 게이트, 호주 국내편 환승 과정에서 두 차례 그를 마주쳤지만 문제의 ‘대통령실 통화’에 대해선 일절 답하지 않았습니다. 호주 현지에서의 인터뷰 요청도 모두 무대응으로 거절했습니다.
⑥ 새 ‘팩트’를 발굴해, 출국금지 해제를 옹호하는 정부 주장을 검증했습니다.
법무부와 대통령실은 출국금지 해제 이유로 ‘수사 협조 약속’ 등을 꼽았습니다. MBC는 이 전 대사가 공수처 조사에서, 새로 바뀐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업무수첩도 폐기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추가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수사에 협조한다’고 했던 약속이 무색한 정황입니다.
논란이 잦아들기는커녕 갈수록 커지자, 정부는 과거 출국금지 이의신청을 받아준 사례가 5년간 6건 있다며, ‘이례적이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상세 자료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 법조팀은 판결문 분석으로 정부 주장을 검증했습니다. 최근 4년치 출국금지 소송 1심 판결문 70여 건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법원은 소환 없이 9개월 출국 금지한 경우도 정당하다며 출국금지를 해제해주지 않았습니다. 김태효 현 대통령실 안보실 1차장도 3년 넘게 출국 금지돼 있었고 항소심 판결이 나온 뒤에야 소송 끝에 출국금지가 해제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출국금지 해제가 이례적이지 않다는 법무부 주장을 팩트로 검증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새 대사로 임명된 인물이 피의자로 출국 금지 상태라는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정부 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그러자, 언론의 통상적인 취재 과정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이 시작됐습니다. 대통령실 수석은 이른바 ‘회칼’ 발언으로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습니다.
MBC 법조팀은 ‘기자의 일’을 계속했습니다. 여러 관계 부처와 사건 관련자들을 접촉해 조각 정보들을 모으고, 판결문과 재판기록 등을 분석해서 ‘팩트’를 발굴했습니다. 법무부, 공수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국방부 조사본부, 군검찰단, 해병대, 외교부, 주한 호주대사관, 주호주 한국대사관, 시민단체, 전직 검사/형사, 관련 사건 변호인단을 두루 취재했습니다.
쉽게 얻은 정보는 없었습니다. 모두들 입 열기를 꺼렸습니다. 광범위하게 관계자들을 수소문해 전화하고 만났습니다. 지난 1월부터, 자택과 사무실에서 고통스러운 ‘뻗치기’를 이어왔습니다. 이종섭 전 대사 출국길 단독 동행 취재에도, 대단한 비법은 없었습니다. 7일과 8일 KBS 그리고 10일 YTN이 각각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출국 일정을 먼저 보도했습니다. MBC 법조팀은 3일간 인천공항에서 ‘뻗치고’ 항공권을 급히 구매했다 취소하는 일을 성실히 반복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 외에 다음과 같은 추가 단독 보도도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① 채상병 사건을 재검토하라는 지시에 국방부 조사본부가 반발했고, 이를 잠재우기 위해 이 전 대사가 장관으로서 직접 명령을 하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② 재검토 참여 실무자들은 문자 메시지로, 과거 사이버사 사건 수사외압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관진 전 장관과 유사하다고 우려한 사실을 발굴, 보도했습니다. ③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재판 기록을 면밀히 분석해, 이 전 대사가 당초 보직 해임 결정이 내려진 임성근 사단장의 업무 복귀를 네 차례 챙긴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혐의자에서 뺄 것을 요구한 대상자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또한 온라인 해설 기사(3월, 5건)를 통해, 복잡한 사건 구조를 쉽게 설명하고 취재 과정과 판단 근거를 가능한 한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일부 관계자들은 향후 수사를 앞두고 있거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익명 보도를 요청했고, 이 같은 요구에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익명으로 인용하거나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3월 6일자 MBC의 출국금지 보도 다음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일간지는 물론 주요 방송사들도 메인 뉴스로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출국금지 해제 논의 및 대통령실 통화 정황 보도도 반향이 컸습니다. 다수 언론이 MBC보도를 토대로 후속 기사를 작성했고, 경향신문 등 일부 매체는 1면을 할애해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또 MBC카메라에 포착된 출국장면과 이 전 대사의 답변은 연합뉴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매체가 인용 보도했습니다. 호주 ABC방송과 美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도 MBC 보도 영상과 기사 내용을 토대로 상세히 논란을 전했습니다. (*상세 내역 별첨)
5. 사회에 끼친 영향
MBC보도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에 즉각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야권은 이종섭 전 대사 임명 과정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하고, 국정조사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이종섭 전 대사의 조기 귀국 및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직접 대통령실에 이종섭 전 대사의 귀국을 건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총선을 앞둔 정국을 뒤흔들었습니다. 정권 심판론이 비등해지는 와중에, 대통령실 황종무 수석의 ‘회칼 협박’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동료 언론인들이 후속 취재에 합류하자,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출국을 허락했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에, 공수처가 허락한 적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대통령실로부터 ‘고발장만 봐도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 ‘공수처는 빨리 소환하라’고 밝히면서,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한 공수처법 위반 논란까지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호주로 부임했던 이 전 대사는 여론에 떠밀려 급거 귀국했습니다. 방산 분야 공관장 회의가 명분이었지만, 여론 무마를 위해 급조된 회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사는 결국 임명 25일 만, MBC 보도 23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이 전 대사의 임명, 출국금지 해제 과정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MBC 보도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입니다.
무엇보다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이 다시 사회적 관심을 얻게 됐습니다. MBC 법조팀은 이 의혹을 끊임없이 추적하고, 의심스러운 공직자 임명 과정을 검증했습니다. 성실한 질문으로 ‘권력 감시와 의제 설정’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파장이 큰 ‘팩트’를 발굴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여론을 이끌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과 MBC 제작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종섭 전 대사를 포함해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취재후기
(403회)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 MBC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MBC 박솔잎 기자
“이게 가능한 일이야?”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국가를 대표해 대사직을 맡을 수 있는가? MBC 법조팀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이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대사 임명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전 대사의 출국 금지와 피의자 입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 출처를 검증한 끝에 임명 당시 출국 금지 상태란 사실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MBC 법조팀은 수사 외압 의혹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리한 조치가 반복 됐는지, ‘윗선’의 개입은 없었는지 줄곧 추적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을 돌연 취소시키기에 앞서, 이 전 장관이 ‘02-800’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실 유선번호로 통화한 기록을 공수처가 확보했다는 사실을 취재했습니다.
취재에 대단한 비법은 없었습니다. 취재팀은 끈기 있게 외교와 국방, 경찰, 법조계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소득이 없을 걸 알면서도 이곳저곳을 소위 ‘뻗치기’를 하며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왔고, 당사자의 한마디를 얻기 위해 호주 비행편에 동승하며, 도로를 전력 질주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부당함에 눈감지 못한 여러 취재원들이 용기를 내 조금씩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합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은 이제 사회적 관심을 얻게 됐습니다. 국회에선 특검 도입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묻고 쓰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