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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회 (2024년 3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5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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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황상무 수석, ’MBC 잘 들어‘라며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언급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MBC 강연섭·김민찬*·이용주
의사협회장 출마 주수호 홍보위원장, 과거 음주운전 사망사고 전말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일요신문 김지영*·남경식*
조수진 변호 성범죄 피해자 ’2차 가해‘ 변론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KBS 이호준*·송혜성·조원준
목발 경품' 정봉주 "당사자에 사과했다"는데…목함지뢰 용사 "연락도 사과도 없었다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TV조선 차정승
親明도 고개 젓는데… 김혜경 비서 꽂았다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문화일보 이은지*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등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MBC 나세웅·박솔잎·정상빈*·윤상문·김상훈*
총선 후보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사적 강제체포’ 사건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조해람
22대 총선 장진영 후보 검증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뉴스타파 뉴스타파 22대 총선 장진영 후보 검증팀
사법부 해킹 보도 석 달 만에…대법원 대국민 사과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CBS 김승모*·송영훈*·김태헌*·최서윤*·임민정
정우택 돈봉투, 녹음파일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뉴스타파 김희주·봉지욱*·신영철·이명주·홍여진
“근친혼 범위 8촌→4촌으로 줄여야” vs “전통 가족관 붕괴 우려” 外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서울신문 곽진웅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이 불안하다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TV조선 안형영*·정수양·고희동·윤서하
괴롭힘 피해자를 가해자가 조사...정부 지침 변경 최초 확인, 고발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SBS 조을선·소환욱
정봉주, 충격적 가정 폭력으로 과거에 벌금형 받아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UPI뉴스 서창완·김명주*
“마약왕까지 불렀다니까”...오재원 필로폰의 덜미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디스패치 김소정·정태윤
멸종위기 산양 277마리 떼죽음...지난 겨울 강원엔 무슨일이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중앙일보 정은혜
中짝퉁 '홍수'… 뻥 뚫린 통관시스템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문지웅
美투자기업 '비자' 복병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문채석 문채석
배달의민족 신규요금제 대필서명 및 강제가입 논란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채널A 박지혜*
‘라임 사태 몸통’ 이인광 에스모 회장 검거 막전막후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시사저널 송응철
中 플랫폼 ‘알리 대첩’ 견제 나선 정부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대한경제신문 문수아·오진주
애플레이션, 원인부터 해법까지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김정환*·이희조*
주가조작과의 전쟁-라덕연 게이트 1년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이선애·김민영*·황윤주·차민영·김대현*
알리·테무의 공습‥혁신 엔진 꺼지는 한국경제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MBC 이준희*
금융 범죄에 악용된 허술한 알뜰폰 인증
후보 3-10 경제보도부문 KBS 황정호·신지수
2030 금융역량 UP
후보 3-11 경제보도부문 이투데이 유하영·김채빈
"대필로 진행해라"…조직적 지시 정황 외
후보 3-12 경제보도부문 SBS 김수영*·박예린
천대엽 판결 후폭풍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앙일보 김정연
2024 총선리포트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서울신문 편집국 특별기획팀
사람이 물러서니 자연이 밀려왔다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류석우·김규원·김양진*·김진수*·류우종
기후플레이션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EBN 이윤형*·신승훈·이재아
마음 성적표 F-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홍희경·이은주*·한지은*
유튜브 중독 보고서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이투데이 김나은·김나리·임유진*
어머니의 된장국: 가사노동 해방일지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김지선*·윤희진*
김건희 여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뉴스타파 심인보*·박상희*·박서영*·정애주·장주영*
자이언트 판다와 기후위기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이화진·김현민
삼성, 잃어버린 10년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서영민·신봉승
독재화’하는 한국 – 공영방송과 ‘신보도지침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정동훈*
총선기획 3부작_우리 국회 언제 바꿀래?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뉴스타파 뉴스타파 총선기획취재팀
배전노동자 또 감전...한전, 과실 인정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김초롱·김상배
이갑준 사하구청장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조민희*·이성욱
‘오프로드’ 레저에 몸살 앓는 한라산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홍수현·김승범*
최초확인, 고리원전 소방안전 사각지대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정기형·조진욱·박은성*
제주 소방관 순직사고 100일…무엇을 남겼나?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KCTV제주방송 김용원*·김경임·좌상은·김용민*
장예찬 SNS 막말 논란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CBS 박진홍*
“꼬치 2개에 1만 원”‥군항제 ‘바가지 요금 논란’ 여전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경남 이선영*·김태현*
죽음을 넘어선 근·현대 인문학의 보고... 망우리역사문화공원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신문 신소형
지역을 변화시키는 외국인…그 삶 속으로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기일보 이호준*·이지민*·오종민
나는, 우리는 ‘성 노동자’입니다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유혜연
울분과 분노의 항거, 그날을 아십니까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충청투데이 최윤서·김중곤·조정민·강승구
마우나 리조트 참사 10주기…끝나지 않은 고통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정지윤*
‘선감학원 진실규명’ 무엇을 남겼나
후보 8-06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인천일보 최인규*·정해림·김철빈
‘미스터 김’은 누구인가? 계절근로자 브로커 추적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김정대*·신한비·조민웅*
편법 쪼개기 마트 1년의 추적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최경식*·정창영·이광수*
문은 닫아도, 학교는 희망이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강원영동 이아라·김종윤*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MBC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MBC 박솔잎 기자 “이게 가능한 일이야?” 상식적인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국가를 대표해 대사직을 맡을 수 있는가? MBC 법조팀은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이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대사 임명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전 대사의 출국 금지와 피의자 입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 출처를 검증한 끝에 임명 당시 출국 금지 상태란 사실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MBC 법조팀은 수사 외압 의혹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리한 조치가 반복 됐는지, ‘윗선’의 개입은 없었는지 줄곧 추적했습니다.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을 돌연 취소시키기에 앞서, 이 전 장관이 ‘02-800’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실 유선번호로 통화한 기록을 공수처가 확보했다는 사실을 취재했습니다. 취재에 대단한 비법은 없었습니다. 취재팀은 끈기 있게 외교와 국방, 경찰, 법조계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이미 지난 1월부터 소득이 없을 걸 알면서도 이곳저곳을 소위 ‘뻗치기’를 하며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왔고, 당사자의 한마디를 얻기 위해 호주 비행편에 동승하며, 도로를 전력 질주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부당함에 눈감지 못한 여러 취재원들이 용기를 내 조금씩 입을 열었습니다.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합니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은 이제 사회적 관심을 얻게 됐습니다. 국회에선 특검 도입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진실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묻고 쓰겠습니다.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TV조선 조성호 기자 얼마 전 끝난 총선에서 양문석 당선인의 사업자 대출은 총선을 뒤흔드는 논란이었습니다. 시작은 양 당선인 딸이 11억원을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 받았다는 내용이었지만, 대학생들이 어떻게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지, 어떤 종류의 대출이었는지가 언론사들 취재 경쟁을 통해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사건 실체는 드러났습니다. 양 당선인의 대학생 딸이 사업자 대출로 11억원을 받았다는 것은 여러 언론이 취재해 보도한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저희 취재진은 사업자 대출로 받은 돈으로 아파트 빚을 갚았다는 점과 은행 사후 점검 때 양문석 측이 허위 서류를 냈다는 점, 그리고 총선 당시 재산 신고 때 축소 신고를 했다는 점을 얹었을 뿐입니다. 그 과정도 특별한 취재원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언론이 추정하는 부분을 팩트로 확정했을 뿐입니다. 사업자 대출을 받아 강남 아파트를 마련하려고 빌린 대출을 ‘갚았을 것이다’와 ‘갚았다’는 것의 차이입니다. 재산축소 신고도 선관위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재산 신고 내역을 들여다보고, 규정에 맞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였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한 발짝만 더 들어가보자’ ‘디테일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일념으로 팩트를 하나하나 확인했던 취재팀 노력을 심사위원회가 평가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기다 양 당선인 태도도 한몫했습니다. 양 당선인은 자신의 행동을 ‘작은 편법’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당선되면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추진하겠다” “이게 무슨 사기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것을 ‘내로남불’이라고 해야 할지 ‘후안무치’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양 당선인이 대출을 받았던 시기는 문재인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서 강력한 대출 규제책을 내놓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고위 공직자는 집이 2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국에 양 당선인은 편법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가 다주택자가 아닌 1주택자라는 이유만으로 ‘작은 편법’이 정당화될 수 있는 건지?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이런 편법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은 바보인지? 묻고 싶습니다.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조선일보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조선일보 김윤주 기자 10회에 걸친 본지 ‘12대 88의 사회를 넘자’ 기획에는 각 회차마다 기사를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이 1명씩 등장합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지만, 모두 실존 인물입니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이들의 삶이었습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저희 특별취재팀(정한국·조유미·김윤주·김민기·한예나·양승수 기자)은 그 지난한 이중구조 속에서 근로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것을 참아내고 있고, 또 그래도 ‘살기가 좀 낫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노동의 대가를 좀 더 받을 수 있고, 일자리가 사라질까 불안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더 안전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말입니다. 그래서 기사에 나왔던 아무개의 삶이 ‘이렇게 나아졌다’라는 후속 보도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변화는 여전히 더딥니다. 하긴 짧은 시일 내에 풀릴 문제라면 이렇게 오래 굳어지지도 않았겠죠. 당장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돼야 할 노사정 대화도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한국 사회 모두가 나서야 겨우 풀릴까 말까 한 것이 이중구조”라고요. 또 다시 ‘여소야대’를 맞게 된 지금 상황에서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제언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공동 기획을 제안했을 때 “진영을 넘어서 협력하자. 이중구조 한 번 풀어보자”며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전태일재단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KBS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KBS 김청윤 기자 과적 화물차 하면 떠오르는 말인 ‘도로 위 흉기’. 처음엔 참신한 표현이었지만 너무 자주 쓰이다 보니 요즘은 상투 어구가 됐습니다. 과적 사고가 그만큼 자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단속을 계속하고 있고, 언론도 관련 기사를 쏟아냈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어딘가에 우리가 모르는 근본적인 허점이 있을 터였습니다. 취재팀이 주목한 것은 과적 단속 검문소였습니다. 국토부에서 운영하는 과적 검문소들은 물류 단지를 중심으로 한 번쯤은 지나치도록 꽤 촘촘히 배치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과적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검문소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방증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문제의 원인은 주행 중인 화물차의 무게를 재는 고속축중기라는 장비에 있었습니다. 고속축중기는 과적이 의심되는 차량을 골라내 저속축중기에 재측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설치한 세라믹 센서 고속축중기의 오차율이 영상 10도 기준 58%였던 겁니다. 과적 차량은 그냥 통과시키고, 적정량의 화물을 실은 화물차를 오히려 과적으로 판정한 이유였습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오차는 더욱 커져 사계절이 뚜렷하고 일교차가 큰 한국에서는 애당초 쓰면 안 되는 장비였습니다. 보도 이후 국토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재확인하고 22년간 400억 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한 고속축중기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과적 검문소가 주어진 임무를 다시금 충실히 수행하기 바랍니다. 취재를 위해 수차례 함께 지방 현장을 오간 영등포라인 후배들 고생 많았습니다. 기사 출고까지 많은 신경을 기울여주신 최규식 부장, 박희봉 팀장, 정연우 캡께 영광을 돌립니다.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능력…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전라일보 박민섭 기자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침대로 끌고 와 누워 우연히 중국의 한 유명 SNS(샤오홍슈)에 접속했습니다. 켜자마자 보였던 키워드는 ‘제94회 한국어능력시험’과 ‘대학 졸업을 못 하게 생겼다’. 다행히도 기자는 중국어를 공부했던 터라 글쓴이가 쓴 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큰 궁금증에 취재 아닌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글쓴이와의 대화를 통해 사정을 들어보니, 한국어능력시험을 보지 못해 졸업을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약제로 시험 신청이 가능한 한국어능력시험. 이른바 암표상(황니우)들이 시험장 자리 수백여 개를 예약, 선점한 뒤 공인어학성적이 필요한 유학생들에게 2~4배의 웃돈을 얹혀 팔고 있었습니다. 피해는 전국적. 공인어학시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문화취약계층인 유학생, 그 어디에도 이러한 상황을 알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암표상을 가만히 내버려 두면 피해는 걷잡을 수없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해 기사를 쓰게 됐습니다. 취재 과정과 보도 중에서도 ‘내가 기사를 써도 변화가 없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많아 잠을 못 이루기도 했으나, 다행히 관계기관은 이들 암표상을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후에도 기자는 ‘한국어능력시험 신청’과 관련된 피해 글들을 찾아봤지만, 더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전국적 피해를 알리기 위해 자신의 소속 대학교를 밝혀 목소리를 내주었던 수많은 유학생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상은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상이지만,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기자로서의 열정과 의지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보다 나은 보도를 위해 더욱 힘쓰며 숨겨져 있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고 큰 소리로 대변하겠습니다. 끝으로 항상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씀하시며 취재력을 북돋아 주시는 전라일보 김성순 사회부장님께 감사 말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사건 경인일보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사건 경인일보 조수현 기자 무거운 제보를 접했습니다. 민원에 시달린 젊은 공무원의 죽음이었습니다. 이어 취재한 내용은 더 무참했습니다. 김포시청에서 포트홀 보수공사 업무를 담당하던 고인의 신상이 인터넷 카페에 노출된 것도 모자라,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비난과 모욕의 타깃이 됐던 것입니다. 첫 보도부터 ‘좌표찍기’란 용어를 붙였습니다. 익명 뒤에 숨은 다수의 폭격에 시달리다 공무원이 숨진 것은 그동안 알고 있던 악성민원의 무게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보도 방향은 ‘악성민원 문제’를 큰 줄기로 잡고, 나아지지 않는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을 짚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거듭할수록 공직사회가 악성민원에 곪을 대로 곪아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기자로 일하며 맞닿는 직업이 공무원임에도, 갖가지 민원을 어디 털어놓지도 못한 채 제 스스로 삭이는 목소리를 하나둘 접한 뒤에야 문제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최초 보도 이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악성민원 대응 범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렸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발 빠르게, 합동 대응책을 찾겠다고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광역·기초 지자체들은 앞다퉈 악성민원 실태조사와 함께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습니다. 좌표찍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공무원의 신상정보를 비공개 조치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항과 인천, 화성, 용인 등 공직 현장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자신과 동료들이 겪은 악성민원 경험을 어렵사리 꺼내주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한 실질적 보호책 마련에 촉매가 되길 바랍니다. 선배 김우성, 동기 변민철이 함께여서 지난 한 달을 이 사안에 쏟을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지원군인 수원과 인천의 조영상·임승재 사회부장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경인일보는 정부 대책이 공무원 개인이 아닌, 기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법·제도 변화로 이어지도록 계속 취재하고 보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