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의도]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폭염, 폭한, 가뭄, 홍수, 슈퍼 태풍, 괴물 허리케인, 엘니뇨(해수면 온도 상승), 라니냐(해수면 온도 하강)는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래 됐습니다. 실제 기후 위기는 단순히 환경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사회적으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위기는 우리 의식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유통은 국민 의식주의 최전선에 위치한 분야로 기후 위기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문제는 흔히 거시 경제에서 많이 다뤄왔기에 이를 보다 쉽고 직관적이게 풀어내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ENB 기자 유통팀 3명은 ‘기후플레이션’을 주제로 기후 위기가 유통산업에 미친 파장을 조명했습니다.
[기후플레이션①] 출구 없는 작황부진…과일, 부자의 식품이 되다
기후 위기는 막연한 세계 문제에서 이제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환경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직전년 대비 30% 줄어들었습니다. 생산 판매 현장에서도 한번 안 좋으면 계속 안 좋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과일 가격이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제 과일은 부자들 식탁에만 오를 것이라는 하소연도 들립니다.
문제의 뿌리는 기후위기입니다. 지난해 3월 기온이 높아 사과꽃이 일찍 피었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냉해를 입은 것이 흉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기후 위기를 정책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응 정책은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게 시장과 소비자들의 목소리입니다.
공급량이 줄어든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는 소비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정부의 수입과일 대체가 시의적절합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현재 긴급조치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습니다. 다음 스텝은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상황만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잠시 사과의 소비를 낮추겠지만 바나나가 사과를 온전하게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항간에 논의되고 있는 사과 수입 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 수급 문제가 한 해 심각해졌다고 곧바로 사과 수입에 나서면 농가 환경에 변화가 발생합니다.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수입 사과의 자리가 생겨난 만큼 국내 재배 면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정부의 해결책은 여기에 맞춰져 있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장에 가격 인하를 위해 상품권 지원 같은 일시적 대책에 나서기 급급한 모습입니다.
이 기사는 정부와 유관 단체들에게 기후위기에 따른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한 공동 대응에 올바른 방향성을 지정하는 지점의 의미를 뒀습니다.
[기후플레이션②] 날씨 따라 식품업계 울었다 웃는다
유통팀은 날씨 변화에 따른 식품업계의 수익성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식품업계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분야입니다. 작황의 풍·흉작에 따라 수입단가가 변동되고 이는 생산가와 소비자가에도 영향을 줍니다.
실제 지난해에는 슈거플레이션(설탕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절정에 치닫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엘니뇨 현상의 후폭풍입니다. 엘니뇨로 인한 가뭄과 폭염으로 주요 원당 생산국이 원당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설탕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엘니뇨 발생으로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도 2.3%가량 줄었습니다. 이 같은 주요 원재룟값 급등은 주요 식품 업체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각 원당과 옥수수 사용 비율이 높은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실적 악화했습니다. 반대로 기후 위기로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식품업계 중 라면 업체가 대표적입니다.
밀은 2022년 역대급 폭등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밀 생산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 밀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022년 4분기 밀가루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상승했습니다. 올해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밀가루 가격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이유는 주요 밀 생산국에서 풍작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EU)에선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등에서 밀 생산량이 늘어났고, 러시아에서도 봄철 강우로 겨울 밀 단수가 증가하면서 작황 호조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국내 라면 업체는 원재료 매입 부담을 덜 수 있었고 이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도했습니다.
[기후플레이션③] 사라진 ‘한파 특수’…패션街 사업 방향까지 흔든다
의류가 단순히 몸을 가리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 지는 이미 오래 됐습니다. 작게는 개인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수단이며, 크게는 패션 산업계를 순환시키고 개별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부문 중 하나입니다.
언뜻 보면 의류의 유행과 소비 패턴은 개인의 자유 의지로 인해 순환하는 요소처럼 보입니다. 결국 누군가가 특정 형태의 의류를 입는다는 건 개인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의류가 본래 날씨 및 기온 변화에 맞춰 발달돼왔기 때문에 산업의 유행과 발전 방향은 기후 문제에 상당 부분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자는 기후 위기가 패션산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대표적인 문제는 지구온난화, 이상고온 현상 등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진 탓에 두껍고 긴 겨울철 의류 판매율이 낮았다는 점이었습니다.
패션기업 입장에선 얇고 가벼운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겨울철 의류 매출이 보장돼야 호실적을 내기 쉽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입니다. 팔리지 않은 의류는 재고자산으로 눈덩이처럼 쌓이기 시작했고 아울렛 등 부수적인 채널을 통해서도 쉽게 소비되지 않자 업황은 계속해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독자들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 내 수치로 언급했습니다.
기업들도 새로운 매커니즘으로 시장에 대응해 재고를 줄이고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을 일찌감치 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철이라도 고마진 의류만 고집하기보다, 박리다매를 노리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선회하고 포트폴리오 자체를 ‘따뜻한 겨울’에 맞는 제품들로 빠르게 개편한 점이 흥미로웠고 이를 알리고자 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패션업계 내에서 '숏(Short)' 형태의 짧은 의류가 장기간 유행할 수 있음도 결국 기후 흐름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봅니다. 아무리 기장이 짧은 의류가 유행하더라도 이례적인 한파가 계속해서 몰아쳤다면 유행도 무용지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한편, 기업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후속 대응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나 이상기온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협회나 섬유박람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친환경 섬유소재 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었으며, 기사는 이러한 패션업계의 능동적인 움직임도 함께 담아 알리고자 했습니다. 또 정부의 공공조달 및 소재 개발을 위한 지원책을 독려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구한 뒤 이를 멘트화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현재 정부가 내놓고 계획 중인 농산물 가격 안정 대응책을 살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실시간 가격 상황을 확인하고 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 자료 등 전문가의 견해와 연구결과를 토대로 농산물 유통 상황을 내다봤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제공하는 해외 곡물 시장정보를 통해 밀, 옥수수 등 가격 동향을 파악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식품업체별 매출·영업이익 추이를 확인했습니다. 코트라(KOTRA) 무역자료를 통해 올해 기후 변화에 따른 농작물 작황 예측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패션기업들의 정확한 재고자산 수치를 얻기 위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기본 데이터를 추출했으며, 이를 활용해 개별 기업별 실적 변화와 재고자산 증감 추이를 연관지어 분석했습니다. 업계 최전선에 서 있는 주요 패션기업 관계자들에게 자문을 구해 기후 위기와 관련된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일부분 멘트화하는 방식으로 기사에 활용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간 식품업체가 기후 위기에 따른 원재료 수급 다변화를 언급한 기사는 있었지만, 글로벌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재룟값 등락이 식품업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점을 언급하거나, 최근 의류 소비 패턴이 '숏(short)' 형태로 기울어진 점을 패션계 유행과 연관지어 작성한 기사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패션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재무 항목인 ‘재고자산 증가’ 문제와 접목해 보도한 기사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제도개선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현재로서는 어려울 수 있지만, 기후 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이로 인해 향후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평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례 등은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