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원전 밀집 지역인데, 전수 조사가 처음이라고?”
지난 2011년 3월, 일본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원전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여실히 드러난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원전은 잘 관리되고 있을까. 국내 1호 원전이 있는 고리원전의 관리 실태를 파악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소방청에서 사상 첫 대대적인 위험물 전수조사를 진행했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40년 넘도록 한 번도 대대적 점검이 없단 게 가장 의아했습니다. 취재 마칠 때까지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국가 보안시설인 원전 관련 서류다 보니, 그 무엇 하나 쉽게 내주지 않았습니다. 관할 기장소방서는 물론 부산소방과 소방청 등 유관기관에 끊임없이 자료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몇 날 며칠 고리원전에 찾아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들여다 본 고리원전은 말 그대로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습니다. 그렇게 국내 1호 원전의 위험물 안전관리 실태가 사상 최초로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1. 고리원전 소방법 위반 수두룩, 무단변경도 적발
고리원전은 지난 1978년 1호기를 지어진 뒤 6호기까지 밀집했고, 인접 새울원전까지 있는 이례적인 원전 밀집 지역입니다. 소방청은 지난해 전국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소방안전 전문가 20여 명을 불러 사흘 동안 고리원전 내부에 있는 위험물을 대대적으로 조사했습니다. 소방청 차원의 전수조사는 40년 넘는 고리원전 역사상 최초입니다. 조사 결과 무려 91건의 소방법 위반 지적사항이 쏟아졌습니다. 위급시 가동되는 비상 디젤발전기실에 있는 화재 감지기 위치가 잘못 설치됐고, 스프링클러의 경우 물뿌림 범위도 좁았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비상발전기실이 제대로 작동 안 해 원자로가 터졌던만큼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윤활유 공급펌프가 옥외 탱크저장소에 설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행 소방법상 3미터 이상 떨어지는 게 필수지만 그대로 놔둔 겁니다. 사고가 난다면 결국 안전을 가장 신경써야할 원전에서, 그것도 위험물 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있었던 겁니다.
2. 소방법 위반 고리원전, 점검 사각지대
이번 조사에서 소방청과 협의 없이 설계를 무단 변경한 사실이 17년 만에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원자력안전법과의 괴리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는 국내 그 어느 곳보다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곳입니다. 1급 보안시설인데다 기기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다 보니 자체 소방대가 전담합니다. 소방법 보다는 별도로 만든 원자력안전법이 우선 적용되는 겁니다. 문제는 원전법이 소방법의 발전 속도를 못 따라 온다는 점입니다. 원전법은 위험물보단 원자로나 터빈 같은 주요 발전시설 위주로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위험물 관리는 사실상 사각지대로 남았습니다.
3. ‘소방법 위반' 고리원전 질타 쏟아져/기장군, 고리원전에 '소방점검 정례화' 주문
보도 이후 위험물 관리 소홀을 지적받은 고리원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부산시에서 조례로 마련된 원자력안전대책위는 가장 안전해야 할 원전이 안전불감증에 놓여있다며, 소방 점검의 정례화와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습니다. 관할 기장군도 지역민 참여를 전제로 한 소방점검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 등에서도 고리원전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원전 안전의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습니다.
4. 소방법 위반 고리원전, 원안위 조사 착수
보도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소방법 위반 등 91건의 지적사항에 대해 고리원전에 전문가를 급파해 위반사항을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또 추가 위반 사실 여부 등도 여전히 조사 중입니다. 동시에 문제로 지적받은 소방법과 원자력법의 사각지대와 관련해 합동점검 정례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리원전도 이번 지적에 대해 통감하고 관리 강화를 약속했으며, 소방안전 전문기관인 소방안전기술원과 연계한 외부 점검을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당사자가 얼굴과 이름을 내보내고 싶어 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예 모두 다 준수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보도는 부산경남 KNN과 동시에 SBS를 통해 전국적으로 방영됐습니다. KNN 단독 보도 이후 지역에서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를 비롯해 부산MBC, 쿠키뉴스 등에서 고리원전의 소방법 위반 사실을 보도했고, 투데이신문 등 전문 매체에서는 탈핵부산시민연대의 부산지역 시민단체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 주의 주목보도로 선정했습니다. “KNN의 보도는 고리원전이 폐쇄성으로 인한 안전사각지대임을 공론화해 지역사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원자력 관련 국내 시민단체에서도 고리원전의 소방법 위반이 최초 확인됐다며, 동시에 원전 안전의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보도는 곧 외부 전문가들의 정례화된 합동 전수조사를 이끌어냈습니다. 기장군과 부산시 등 원전과 밀접한 기관들과도 투명한 정보 공개 등도 약속받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KNN이 들여다본 고리원전의 소방안전은 허술하고 구멍투성이지만 국가보안시설이란 이유로 40년 넘는 세월동안 그동안 누구하나 지적하지 못했습니다. 사고로 이어졌다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보도는 그 구멍을 사상 최초로 외부에 알렸습니다. 자료 확보와 사실관계 확인 등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고리원전의 압박도 상당했습니다. 그럼에도 공익만 바라보며 밀어붙인 결과 세상을 더 안전하게 바꾸는 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