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과정에서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돼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현역 의원들이 컷오프(공천배제) 돼 논란이 일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하위 20%에 포함된 의원들 중 경선을 치른 의원도 있었지만 일부는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해 ‘원칙 없는 공천’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경선 기회라도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 의원들은 탈당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3월 1일 민주당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 A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비명계 현역 의원을 컷오프한다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주말이 껴있는 3.1절 연휴에 이러한 방침이 발표 됐고 컷오프 된 이 지역 현역 의원은 3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당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 경선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22대 총선 공천에서 민주당이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한 것은 이 지역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A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은 물론 다른 원외 후보들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얻었던 터라 이 같은 결정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이 궁금해 공천관리위원회와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취재해 보니 이 지역 현역 의원은 하위 20%에 해당되지도 않고 당에서 돌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전략 공천된 A 후보보다 앞섰다는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현역 의원이 A후보와 20% 가량 큰 격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위 20%도 아니고 시중 여론조사와 적합도 조사에서도 차이가 났는데도 현역 의원을 컷오프 하기로 한 결정은 결국 전략공관위와 최고위에서 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최고위 참석자 취재를 통해 원내대표는 물론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도 A 후보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경선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현역 의원을 제외하면서까지 A 후보를 공천하려 했는지 여부가 궁금해졌습니다. A 후보의 이력을 취재하던 중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 부인의 수행 비서를 맡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도를 찾아봤고 배우자실이라는 조직에 이해식 당시 배우자 비서실장과 2명의 부실장이 있었고 그 중 하나가 A 후보였습니다. 대선을 뛰었던 민주당 당직자들에게도 취재해본 결과, A 후보가 조직도에 나온 대로 부실장을 맡았던 게 맞고 현장에도 함께 다녔다는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비명계 의원들이 탈락하고 친명계 원외 인사가 대신 공천을 받는 사례가 줄 이으면서 이른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표현과 ‘이재명 사당화’ 논란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친명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적합도 조사에서 앞선 현역 의원을 명확한 기준 없이 배제하고 배우자실 부실장 출신 A 후보 공천을 관철시킨 것은 문제제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취재를 해보니, 해당 공천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목소리가 많았고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3일 이 카페에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공천 이건 문제가 있어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이 지역에 A 후보가 단수공천 됐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요”라며 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명단에 A 후보가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적혀 있는 조직도와 이 지역 예비후보 여론조사를 게재했습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역 방송사에서 진행한 것으로 컷오프 된 현역 의원은 28%, A후보는 7%로 4배 차이가 나는 결과였습니다. 글쓴이는 “이건 오해받을 소지가 큽니다. 분명 A씨는 배우자 부실장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의 지지자까지 A 후보가 현역 의원과의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가 났었고, 대선에서 배우자 부실장이었다는 이력을 근거로 ‘사천’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4일 오전 1) 이 지역 현역 의원은 하위 20%도 아니고 적합도 조사도 A 후보보다 높았다 2) 1일 심야 최고위에서 친명 최고위원을 포함한 3명이 반대 의견을 냈음에도 A 후보 공천을 밀어 붙였다 3) A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보좌 역할을 했다 4) 이 대표 지지층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4가지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보도에 담긴 익명의 취재원은 모두 공관위, 민주당 관계자들로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를 비롯한 취재원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한 것으로 특이사항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4일 문화일보 6면(정치) 톱기사로 이를 최초 보도했고, 이날 오후 타사의 추종보도를 시작으로 7일까지 해당 공천과 관련한 후속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보도 당일 통신사와 종합일간지가 온라인 기사로, 방송사에서는 저녁 메인 뉴스로 이를 추종 보도했고 다음날인 5일 지면에서 중앙일보(1면),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등이 정치면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민주당이 A 후보가 대선에서 배우자 수행을 한 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놓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서는 ‘팩트체크’로 A 후보가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 배우자 일정을 동행하며 사진과 글을 올렸다는 내용의 후속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이 A 후보의 전략공천을 취소하고 현역 의원과 국민 경선을 하기로 결정을 번복하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 주요 언론과 통신, 방송에서 ‘민주당이 사천 논란으로 A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는 내용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4일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은 5일 오전 최고위회의를 열고 해당 문제를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도 다수 최고위원들이 해당 기사를 언급하며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경선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경선을 하겠다"고 밝혔고 오후에 속개된 최고위회의에서 A 후보 전략공천을 취소하고 이 지역 현역 의원과 2인 국민 경선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언론 보도로 민주당 공천 결정이 뒤바뀐 첫 사례였고, 의혹만 있었던 ‘사천’ 논란에 한 획을 그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정치권 평가가 나왔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에게도 “부당한 공천을 바로 잡은 보도”라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공천은 민주주의에서 정당 정치의 꽃으로 국민이 투표할 후보자를 뽑는 가장 중요한 초석입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우며 공정을 강조했으나 원칙 없는 공천의 대표 사례로 비판을 받게 되었고 공천 결정을 번복하였습니다. 결국 무너진 공천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고 부당한 피해를 회복하는 작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언론의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역할에 한 걸음 나아갔던 보도라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당이 ‘비서’라는 표현을 문제 삼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으나 취하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