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부산 수영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위한 후보자 면접을 며칠 앞둔 시점에 수영구 지역 취재원들로부터 ‘장예찬이 과거 부산을 비하한 글이 인터넷에 나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해당 글은 2015년 장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것으로 보이는 캡처 사진이었다. ‘부산이 좋다’로 시작하는 글에는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감정 기복 심한 운전자들’, ‘미친놈이 설계한 시내 도로’, ‘말로만 잘해준다는 회센터 이모들’ 등 부산과 부산시민을 향한 과격한 표현이 가득했다. 본인이 쓴 글이라면 아무리 9년 전 글이라도 부적절해 보였고, 검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주민을 대변해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하겠다고 나온 사람이 해당 지역 주권자를 업신여기는 건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객관적인 기사 가치 판단을 위해 이 글이 부산 비하가 맞는지부터 검증에 착수했다. 최소 20명 이상 불특정 부산시민을 상대로 글을 보여준 뒤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부산 비하가 아니라고 느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국민의힘 지지자, 장씨와 학교 동창이라는 시민들조차 명백한 비하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다음으로 해당 글을 장씨가 직접 작성한 게 맞는지, 캡처 사진에 조작된 점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당사자 확인이 필수였다. 본인이 쓴 게 맞는지, 글을 쓰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묻기 위해 장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자님, 그런데 그게 기삿거리가 되나요?”
전화를 받은 장씨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그는 이 글을 본인이 썼다고 인정하면서, 비하가 아니라 부산에 대한 정겨움을 ‘반어법’으로 표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글이고, 몇몇 기자들도 아는데 왜 기사를 안 썼겠느냐. 기사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반어법’ 해명을 부산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추가로 취재했다. 글을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격한 반응이 나왔다. 글 내용도 내용이지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현재 태도가 더 문제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해당 글 내용에 대한 설명과 장씨가 글을 썼을 당시 공인이 아니었던 점, 장씨의 해명, 이에 대한 부산시민 반응을 충실히 담아 기사를 보도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해당 글이 나돈다는 제보를 한 취재원은 정치권과는 전혀 무관한 부산시민이었다. 글을 쓴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을 거쳤으며, 반론을 충실히 반영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불특정 부산시민들은 개인적인 사유로 익명을 요구해 부득이하게 익명 처리했다. 단 방송 리포트 보도에는 음성변조 없이 내보내도 된다는 동의를 얻어 인터뷰 음성을 그대로 보도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한 CBS노컷뉴스 보도는 다음과 같다.
<보도 일지>
[라디오 방송 / 부산CBS 제1FM 102.9MHz]
(24.02.16 저녁종합뉴스) R-장예찬, 과거 부산 비하 논란…"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24.03.13 저녁종합뉴스) R-SNS 사과에도…'난교 발언' 장예찬, 가시지 않는 논란
(24.03.15 저녁종합뉴스) ST-장예찬 "심려 끼쳐 진심으로 사과“
[노컷뉴스 / http://www.nocutnews.co.kr]
(24.02.16) 장예찬, 과거 부산 비하 논란…"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24.02.16) 민주당, '부산 비하 논란' 장예찬에 "사죄하고 사퇴하라“
(24.03.13) SNS 사과에도…'난교 발언' 장예찬, 가시지 않는 논란
(24.03.15) 국민의힘, 장예찬 막말 논란에 "후보 태도 고려하며 지켜보겠다“
(24.03.15) 장예찬 "심려 끼쳐 진심으로 사과"…사퇴 질문엔 입장 無
(24.03.16) "페이스북 마음껏 털어라"던 장예찬…사흘 만에 "사과“
(24.03.16) '막말대장경' 장예찬 결국…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공천 취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CBS노컷뉴스 보도 이전, 장씨의 과거 페이스북 막말에 대한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장씨는 “이미 1년 전 전당대회 때 다 나왔던 이야기”라고 항변했으나, 그가 부산을 비하한 전력이 있다거나 SNS를 통해 과거 막말을 일삼았다는 보도는 아무리 찾아도 볼 수 없었다.
‘부산 비하’ 막말 보도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일명 ‘예찬대장경’의 시발점이다. CBS노컷뉴스 보도 초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성명을 통해 장씨에게 예비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지역에서 논란이 일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후속 보도에 나서는 지역 매체는 없었다.
그러나 ‘장예찬 부산 비하’ 보도를 본 중앙의 여러 매체가 장씨의 과거 페이스북 글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 한 매체가 ‘난교 예찬’ 페이스북 글을 보도했고, ‘서울시민 교양 수준’, ‘책값 아깝다는 대학생들 한심’, ‘시청자 수준이 애마부인’ 등 일일이 세기도 힘들 정도로 후속보도가 터져 나왔다. 모두 각기 다른 매체였다. 타 매체 보도는 다음과 같다.
<타 매체 보도(5건 이내)>
(24.03.08 브레이크뉴스) [단독]장예찬, 과거 "난교 즐겨도 직무 전문성 보이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
(24.03.10 굿모닝충청) 국민의힘 장예찬, 한국 드라마 및 시청자 비하 발언도 드러나
(24.03.14 아주경제) 장예찬 "서울시민, 일본인 발톱 때만큼" 발언 논란..."비하 의도 없어"
(24.03.14 뉴시스) [단독]장예찬, '등골 휘는 교재비'에 "책값 아깝다 징징거리는 대학생들 한심“
(24.03.15 JTBC) [단독] 장예찬 '후원 독려' 글에 "남자들 룸 두번 갈 거 한번만, 여자들 백 작작 사라
5. 사회에 끼친 영향
장씨는 사태 초기만 해도 자신을 둘러싼 막말 보도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유튜브 방송에 나와 “페이스북 마음껏 털어라”는 말까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경선을 통해 부산 수영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상태였다. 수영구는 역대 단 한 번도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이 의석을 놓친 적 없는 텃밭이었다. 이 지역 국민의힘 공천은 곧 여의도 입성으로 통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알다시피,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온 과거 부적절 발언은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장씨를 공천한 국민의힘에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고, 특히 장씨로부터 비롯된 여러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 전체 선거 판세에까지 영향을 끼치자 국민의힘은 결국 그의 공천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부산 비하’ 막말에 대한 CBS노컷뉴스 최초보도가 있은 지 딱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보도의 의의는 장예찬이라는 정치인의 과거를 검증한 데 더해, SNS에 남긴 글도 정치인이나 공직 후보자 검증 대상이 된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데 있다. 지금도 수많은 매체가 주요 정치인들이 SNS에 올리는 글을 실시간으로 보고 보도에 나서고 있지만, 공인들의 과거 SNS 글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기는 시선 또한 존재했다. 이번 보도와 낙마 사례를 계기로 정치인들의 과거 SNS 글도 학력이나 재산, 병역과 같은 주요 검증 대상으로 새로이 떠올랐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다.
7. 기타 고려사항
취재와 보도는 외부 지원 없이 부산CBS 자체 역량으로 진행했다. 본 보도와 관련해 당사자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 신청사항도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