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총선을 앞두고 정부는 물론 여야 모두 앞다퉈 '아이를 낳으면 돈 얼마를 더 준다'는 식의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성 평등 문제'를 정면에서 제대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맞벌이 584만가구 시대.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퇴근 이후 ‘집으로 다시 출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중 부담은 이제 일상화되고 있고, 그 결과는 OECD 꼴찌를 면치 못하는 심각한 저출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저출생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정부 통계 허점…가사노동 핵심‘기획 노동’누락
한국 사회에서 가사노동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한다는 건 정부 공식 통계에서도 나타납니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9년 통계청 조사를 보면 이 노동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더 많이 하고, 맞벌이 부부여도 그 격차는 줄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부 통계는 가사노동의 핵심인‘기획 노동’을 측정하지 못하는 허점이 있습니다.
가족 생활 전반에 대한 계획을 짜고, 구상을 하고, 정보를 모으는‘기획 노동’은 가사도우미나 외부에 맡길 수 없는, 가사노동의 핵심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울 때 기획 노동이 가장 많이 필요합니다. 당장 뭘 먹이고 입힐지, 육아용품이나 식자재 재고를 파악해 미리 준비하는 일, 성장 과정에 따라 챙겨야 하는 일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단기, 장기 계획을 짜는 일이 대표적인 '기획 노동'입니다.
그러나 통계청 조사 방식은 하루 24시간 동안 실제 '행동'을 한 시간이 얼마였는지만을 계산합니다.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하는‘기획노동’시간은 분명히 가족을 위해 쓰는 중요한 시간인데도‘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과적으로 누락되는 겁니다. 정부가 저출생 대책의 근거로 삼고 있는 통계청 조사에서 실태가 제대로 파악 안 되는데,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을까요? 취재진은 실제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사 노동의 정확한 실태를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 정부 통계가 놓친 '기획 노동'...남녀 격차 3.4배
취재진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자문을 받고 한국갤럽에 의뢰해 50세 미만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통계청이 조사하고 있는 가사노동 46개 항목 외에 실제 가정에서 이뤄지는 기획 노동, 관계적 노동 등 31개 항목을 추가하고, 항목별로 이 일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상세히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가사노동 시간 남녀 격차는 3배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기획 노동’에 대한 남녀 격차입니다. 현재 통계청에서 조사하고 있는 항목, 즉 실행 노동에서 남녀 격차는 2.9배였지만, 통계청이 측정하지 않는 노동인 ‘기획 노동’에서 남녀 격차는 3.4배로 더 벌어졌습니다. 현행 방식대로 기획 노동을 빼고 조사하면, 그 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을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습니다.
여성이 노동 시장에서 쉽게 밀려나는 이유도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대부분 아내였습니다. (아내 76%, 남편 24%) 또 맞벌이 부부여도 가사노동 시간 남녀 격차는 2.9배로 나타났고, 특히 한참 손이 많이 가는 10세 미만의 자녀가 있을 때 격차는 4배까지 벌어졌습니다.
▲ 아내가 더 벌면 가사노동 다시 증가...“가부장제 영향”
가사노동 남녀 격차 문제에 대한 흔한 사회 통념은“남편이 아내보다 돈을 더 많이 벌기 때문에 아내가 가사 노동을 더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학계의 연구 결과는 이런 통념과는 달랐습니다.
취재진은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을 분석한 논문을 찾아내고, 연구자를 인터뷰했습니다. 주익현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이 2004년부터 15년간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시간을 분석한 결과, 아내의 소득이 거의 없을 때 아내의 가사 시간은 가장 길었고, 소득이 조금씩 높아질수록 가사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소득이 남편과 비슷한 지점을 넘어 남편보다 더 많이 벌게 되면 그때부터 아내의 가사 노동 시간은 다시 증가하는 'U자형 관계'로 나타났습니다.
주익현 연구원은 KBS 인터뷰에서“아내가 남편보다 소득 수준이 높다는 사실이 한국 사회에서 젠더 규범을 벗어나는 일종의 '일탈'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그러한 일탈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아내들이 더 많은 시간을 가사 노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채진은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가사노동이 왜 주로 여성들이 하는 공짜 노동, 허드렛일 취급을 받게 됐는지 그 이유를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 역사적인 맥락에서도 깊이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가전제품의 발달이 결코 가사노동 시간을 줄이지 못했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를 담아 편견에 근거한 사회 통념도 바로잡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획 노동’남녀 격차를 분석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해당 방송은 정부가 저출생 대책의 근거로 삼고 있는 통계청 조사에서 아예 빠져 있는 '기획 노동'의 남녀 격차를 언론 최초로 분석해, 정부의 실태 조사 보완 필요성을 드러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단순히 '일하는 엄마들은 더 힘들다'는 단편적 보도에서 벗어나 정부가 놓치고 있는 허점을 드러내고, 성별 분업의 시초부터 한국 사회의 변화상까지 담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방송 이후 통계청 담당자는 취재진에게 현행 방식이 여성들의 '기획 노동'을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향후 조사 방식 보완에 대한 논의가 예상됩니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양대 노총은 “성차별을 끊어내야 인구 소멸을 막는다”며 한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뿌리깊은 고정관념, 인식의 변화는 다큐 한편으로 쉽게 바뀔 수는 없는 문제지만, 저출생 극복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문제를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해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고 평가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고, KBS 자체 심의를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