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ㅇ)
“전태일은 이념이나 진영을 말한 적이 없다”
조선일보가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 공동으로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란 기획 보도를 하며 끊임없이 되새겼던 말입니다. 3월 5일 자부터 10회에 걸친 이 기획 보도를 통해 본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진영을 뛰어넘는 ‘상생’이었습니다.
재단사로서 전태일은 어느 정도 먹고살 터전을 마련한 상태였다 합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돌보는 대신 자기 주머니를 털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여공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그들을 위해 대신 부조리와 싸웠습니다. 이 과정에 그의 뇌리에는 진영 논리가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이런 현실을 알리려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라며 박정희 대통령에게 편지도 보냈습니다. 박정희 정부 관제언론이던 경향신문 기자에 매달려 “골방에서 하루 16시간 노동” 기사를 싣도록 했다고 합니다.
노동을 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받는 ‘일자리’는 사회의 부가 분배되는 시작점입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세계화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는 양극화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는 양쪽 모두 이 문제를 풀기 전에 진영 논리로만 바라봤습니다. 진영 대결 속 접점을 찾지 못하는 동안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인 근로자들은 저출산, 빈부격차 등 각종 사회 문제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12 대 88’은 이런 상황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노동시장에서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다양한 복지 등으로 겹겹이 보호받는 대기업 정규직 12%와 낮은 임금에 사회적 안전망도 부족한 나머지 중소기업, 비정규직 88% 간의 이중구조를 뜻합니다. 물론 이중구조로 모든 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이런 구조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이 숫자를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대표적인 진보 노동 단체인 전태일재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영 논리 속 본지의 취재 자체를 거부해 왔던 몇몇 단체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노동 현장 깊숙이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실제 그런 일을 이번 기획에서 시도했고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노동 관련 단체의 도움으로 대표적인 보수 매체의 지면에 진보 매체가 독차지하다시피 했던 이슈들이 전면에 등장한 것입니다. 1회부터 10회까지 모든 기사가 1면에 실렸고, 그 중 9번은 1면 톱 기사였습니다.
본지 취재에 응한 다수 노동자들은 상급 노동단체의 입장과 달리, 상당수가 자신 혹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길 바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 나서주길 바랐습니다. 그렇게 본지는 노동자들의 깊은 서사를 세세하게 담아냈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어 생생함을 더했습니다. 이런 요소들이 12대88 기획이 지금까지 다른 수많은 노동시장 기사와 차별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도 전태일재단과의 협업은 도전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진보 단체와 협업한다는 이유로 마냥 그 논리를 따라가기보다는 토론해가며 기업과 노동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 성장과 법치라는 저희가 중요시하는 가치도 잃지 않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이런 토론과 고민의 산물이 결국 대결구도의 노동 시장을 바꾼다고 믿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본지 특별취재팀의 취재 기간은 약 한 달입니다. 정한국 팀장의 지휘 아래 조유미, 김윤주, 김민기, 한예나, 양승수 다섯 기자가 이 기간에 접촉한 취재원만 150명이 훌쩍 넘습니다. 전태일재단이 소개해준 핵심 취재원 20여명도 이 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본지 기자들 역시 재단에만 의지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특히 본지에 우호적이지 않은 노조 전·현직 간부들에게도 연락을 넣으며 다양한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취재팀은 취재를 시작하며 지금 노동시장의 문제를 보여줄 수 있는 10가지 항목에 대해 고심했습니다. 물론 실제 한국 사회의 노동 시장 문제는 10번의 보도로 담아낼 수 없는 크기였고, ‘12대88’이란 숫자로 설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전태일재단 측과 논의를 거쳐 다음의 10가지 이슈로 정리했습니다.
1~3회에선 조선업, 노후 산업단지 등을 통해 본 대기업·하청업체 격차, 5인 미만 사업장 등에서 드러나는 대기업·중소기업 격차, 봉제·제화 등 과거 한국 사회를 성장시킨 기초 산업들의 쇠락을 보여줬습니다.
4~5회에선 법 밖의 400만 프리랜서 문제, 불법 하도급이 여전한 건설 현장 등 법이 지켜주지 못하는 근로자들 실태를 다뤘습니다. 6~9회에서는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 속에서 주거비 부담 겪는 청년들, 노동시장 밖의 라이더, ‘궂은 일의 외주화’를 감내하는 근로자, ‘2년 굴레’ 기간제법으로 고심하는 근로자 등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0회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상호부조’ 모델로 자구책을 마련해 보려는 대리기사들의 희망적인 얘기와 하청업체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모두 전환하는 동국제강의 실험을 소개했습니다. 문제제기로만 기획이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한국노총의 ‘연대임금’ 도입 시도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다양한 직역의 노동자들과 폭넓은 연대에 나서겠다는 다짐도 함께 실어 앞으로 변화를 잘 지켜보겠다는 다짐도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전태일재단과의 약속
공동기획이었던 만큼 전태일재단과의 공조가 중요했습니다. 취재팀은 전태일재단과 10회에 걸친 기사 구성 단계부터 논의를 했습니다. 세세한 것도 협의했습니다. 예컨대 4회를 5회로, 5회를 3회로 바꿀 때도 일일이 미리 상의해 동의를 받았습니다. 실제 보도 때는 기사가 인쇄되기 전에 모든 지면을 낱낱이 공유해 내용, 제목 등에 대해 검수를 받았습니다. 이견이 있을 때 또 협의를 했고 부담스럽다 싶은 부분은 서로 조정도 했습니다.
또 사전에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기존 두 노총을 비판하는 대신, 실제 현장 근로자의 삶을 보여주는데 더 집중하기로 서로 다짐했습니다. 어려운 근로자의 삶을 열악하다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대신 그들의 꿈과 희망, 보람에 대해서 더 세심하게 살피기로 약속했습니다. 재단 측이 꼭 들어갔으면 하는 사례를 말하면 조선일보가 적극 수용하는 경우도 적잖았습니다.
(2) 전태일재단의 제안 코너 도입
그리고 조선일보의 의견으로 ‘전태일재단의 제안’이라는 코너를 도입했습니다. 1~10회 모두 박스 기사가 실렸습니다. 본지가 생각하지 못했던 측면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공동기획이라는 취지를 살려 재단의 목소리를 알려주고자 했습니다. 특히 본지가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더라도 재단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넣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통해서 노동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더욱 풍성해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3) 인터뷰이가 실제 등장하는 사진
또 하나 특징은 사진입니다. 익명 인터뷰 뒤에 숨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기업이나 상급 노조 등의 시선을 생각해 본지와의 인터뷰를 부담스러워 하는 인터뷰이가 적지 않았습니다. 가명 취재를 많이 했지만 그 대신 핵심 인물들은 최대한 설득해 사진으로 소개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회차 사진에 기사 속 당사자가 등장합니다. 뒷모습이나 일하는 모습, 그들의 손 등을 보여줌으로써 기사 내용과 동시에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려보려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마다 그 회차의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손가락을 한 곳에 모으며 안전 근무를 다짐하는 조선소 노동자의 모습, 50년 구두공의 거친 손, 주거비를 모으려 끝없는 계단을 오르는 것 같은 상경 청년의 모습 등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다룬 보도는 있었지만, 전태일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이 문제를 다룬 곳은 조선일보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본지와 전태일재단의 협업은 그 자체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자협회보는 지난 3월13일자에 본지 기획보도에 대해 조선일보 편집국장, 전태일재단 등을 취재해 <조선·전태일재단 '노동시장 이중구조' 협업, 노동계 불편한 시선 공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기사는 “이번 협업이 전향적 사례란 점은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기자협회보는 본지 보도 이후 “기획은 ‘노동의 불안정화’란 오랜 문제를 정규직 노조, 양대 노총 등이 해결하지 못해 가능했던 만큼 노동계와 함께 진보언론에 과제를 남긴다”며 “보수언론이나 경제지는 친기업, 진보언론은 친노조 관점에서 노동보도를 해온 언론 전반 행보를 돌아볼 지점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태일재단과 조선일보의 협업에 대한 논쟁이 커지자 미디어플랫폼 ‘얼룩소’는 지난달 말 ‘전태일재단은 조선일보와 일하면 안 될까요?’라는 기획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본지 기획을 두고 논쟁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도 <진영싸움에서 신음하는 노동자를 생각하자>란 글이 등장했습니다. 여러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던 기고자 문세경씨는 “기사를 본 독자들은 그동안 몰랐던 노동시장의 임금 격차와 보이지 않는 노동 현장, 그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지 기획 이후 진영을 넘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각계 인사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동계 안팎의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시장 문제를 이제 진영논리를 넘어서 해결하는 시도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화두를 던졌고, 실제 토론의 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소셜미디어에 본지 기획기사를 언급하며 “조선일보 지면에 진보 의제가 전면적으로 등장한 것 자체가 진영에 함몰돼 적대적 공생을 이어 가며 정치적 이익만 취하던 논의 구조를 깨고 진지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할 마중물이 부어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최승호 전 MBC 사장도 소셜미디어에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함께 기획한 '12대 88의 사회를 넘자'는 제가 조선일보에서 본 가장 좋은 기사였고, '이런 기획이 보수의 심장에서 계속 나온다면 노동을 바라보는 보수의 시각이 변화하고, 우리 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졌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쇳밥일지 저자인 천현우 얼룩소 에디터는 본지 기획이 시작한 이후 소셜미디어에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원청 업체뿐만 아니라 원청 노동자들의 양보 또한 필요하다”며 “훌륭한 특집인데 단지 메신저가 그간 노동자들에게 야박하게 굴어왔다고 무작정 비판부터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정관계에서도 화제였습니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3월초 “놀라운 기사를 하나 보았다. 한국의 대표 보수 언론과 대표 진보 노동단체가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관한 기획기사를 낸 것”이라며 “이중구조 개혁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고, 그만큼 절박하다는 것”이라고 최고위원 회의에서 언급했습니다.
정책적 변화 조짐도 보입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3월 7일 소셜미디어에 본지 기획기사를 언급하며 "저의 책무와 다짐을 일깨워준 이 기사에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본지 기사 이후 고용노동부는 시중노임단가가 없는 직종에서 직무별 보수 수준을 조사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도록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중소기업 취업 장려 정책을 연장 시행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프리랜서와 플랫폼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지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본지가 이번 기획에서 지적한 내용을 반영한 조치였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없습니다.
취재후기
(403회)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 조선일보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조선일보 김윤주 기자
10회에 걸친 본지 ‘12대 88의 사회를 넘자’ 기획에는 각 회차마다 기사를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이 1명씩 등장합니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지만, 모두 실존 인물입니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이들의 삶이었습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저희 특별취재팀(정한국·조유미·김윤주·김민기·한예나·양승수 기자)은 그 지난한 이중구조 속에서 근로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것을 참아내고 있고, 또 그래도 ‘살기가 좀 낫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노동의 대가를 좀 더 받을 수 있고, 일자리가 사라질까 불안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 더 안전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되기를 말입니다. 그래서 기사에 나왔던 아무개의 삶이 ‘이렇게 나아졌다’라는 후속 보도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변화는 여전히 더딥니다. 하긴 짧은 시일 내에 풀릴 문제라면 이렇게 오래 굳어지지도 않았겠죠. 당장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돼야 할 노사정 대화도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한국 사회 모두가 나서야 겨우 풀릴까 말까 한 것이 이중구조”라고요. 또 다시 ‘여소야대’를 맞게 된 지금 상황에서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할 제언입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공동 기획을 제안했을 때 “진영을 넘어서 협력하자. 이중구조 한 번 풀어보자”며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전태일재단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표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