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시작은 평소 알고 지내던 철도업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였습니다. 안부를 전하던 중에 최근에 발생한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전동차 화재가 3건 이외에 더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기사를 검색하니 인천 쪽에서 전동차 부품에 화재가 나서 급히 진화했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3건 이외에 화재가 더 있다는 점은 전동차 화재가 단순 사건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취재진은 코레일 내부와 철도 전문가, 철도 제조업체 등을 취재하기 시작했고, 일주일새에 모두 10건의 화재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코레일에 확인을 요구하자, 코레일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단순 장애일 뿐이라고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할수록 의문은 더 커졌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가 납품한지 1년도 안됐다는 점과 시험운행 때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상업운행이 시작됐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지하철은 수도권 인구 1000만 명이 이용하는 그야말로 시민의 발입니다. 이런 지하철이 시험 운행 때도 문제가 됐는데 어떻게 제대로 된 후속 조치 없이 현장에 투입돼 또 다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든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코레일 블라인드까지 우회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내부의 목소리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에선 코레일의 설명과는 달리 새로 들여온 전동차의 결함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취재가 계속되자 그제야 코레일은 조사반을 구성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문제 원인도 내부의 목소리와는 달리 신종 전동차와 기존 설비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전동차에 맞게 기존 설비를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또 문제가 발생해 전동차가 멈추는 일이 발생했고, 취재진은 이를 놓치지 않고 후속 보도했습니다. 계속된 취재에 코레일은 신종 전동차의 일정 구간 운행을 중단시키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시민이었습니다.
일련의 취재 과정에서 문제의 본질은 결국 전동차의 낮은 품질이라는 점, 그리고 최저가 입찰제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최저가 입찰제에 대한 문제제기는 과거부터 있어왔지만 코레일은 이를 계속 고수하고 있었고, 고도의 기술과 안정성이 유지돼야 하는 고속철까지도 최저가 입찰제를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국회의 지적에 따라 입찰 제도에 대한 용역을 코레일이 줬고, 용역 보고서에 고속철의 경우에는 안전성이 최우선인 만큼 최저가 입찰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까지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용역 보고서 작성자까지 찾아내 보고서의 취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코레일은 입찰 제도에 대한 용역은 이제야 줬고, 6월에나 결과가 나온다고 말을 했습니다. 명백한 거짓말이었지만, 질문의 의도를 오해할 수도 있어서 수차례 확인했지만 코레일의 답변은 같았습니다.
코레일의 의도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고속철에 대한 입찰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국회에 답변해 놓고선, 용역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최저가 입찰로 고속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철도 업계 관계자와의 전화를 시작으로 코레일과 노조, 철도전문가, 전동차 제작업체 등을 광범위하게 취재했습니다. 단순한 전언에서 그치지 않고 보도를 증빙할 수 있는 자료까지 확보해 보도의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문제의 전동차를 생산한 업체는 익명으로 처리해 피해를 최소화했고, 해당 업체에 연락해 반론 등을 요청했지만 해당업체는 일체의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철도 전문가의 경우에도 본인이 실명 공개를 허락한 경우에만 공개했고, 나머지는 익명 처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동아일보와 아주경제에서 최저가 입찰제에 대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타 매체 기사는 첨부하겠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 코레일은 국토부, 전동차 제작업체와 함께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단순히 3건의 화재만 단순 사건으로 보도됐다면 과연 코레일이 이렇게까지 문제해결에 적극적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또한 철도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업체 전동차가 시험 운행 때부터 문제가 됐는데도 코레일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강조했습니다.
지하철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코레일 내부에서도 본격적으로 제기됐고, 문제가 하나하나 해결되기 시작됐습니다. 고속철과 관련해서는 코레일은 최저가 입찰제에 대한 개선 방안으로 기술 평가를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까지 최저가 입찰로 전동차 품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사건을 보도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사건 사고를 예방하는 기사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순 화재 3건에서 시작된 보도는 문제의 본질은 최저가 입찰제까지 짚었고,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화두를 던졌다고 자평합니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의 안전성 문제를 미리 제기해 향후 있을 수 있는 사고를 예방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코레일 등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과 언론중재위 제소는 없습니다. 반론은 보장된 권리라 판단해서 코레일과 전동차 제작업체에 수차례 연락해 반론과 입장을 듣기 위해 노력했고, 기사에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3회 전체 총평
제40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8개 부문에 60편이 출품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기라 총선 후보들을 검증한 기사들이 많았다. 치열한 토론 끝에 5개 부문에서 수상작 6편이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MBC의 <이종섭 출국금지·대통령실 통화>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진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의 출국금지 조치에도 주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이 전 대사의 출국길을 동행 취재해 파장이 컸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단독 기사라는 평가와 함께 이 전 장관의 주 호주대사 임명 자체가 문제인 상황에서 출국 사실을 깊이 있게 보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TV조선의 <양문석, 대학생 딸 사업자 대출로 본인 아파트 빚 갚았다 외 3건> 보도가 큰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 후보가 고가의 아파트를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통해 구입했다는 내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도덕성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재산공개를 바탕으로 숨겨진 사실을 취재 보도해 경찰 수사까지 이끌어 낼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고 총선 정국의 큰 이슈가 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 창간 104주년 특별취재팀의 <12 대 88의 사회를 넘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전태일 재단과 공동 기획한 기사로 노동 시장의 이중구조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에 미친 영향력 측면과 유의미한 이슈를 제시했다는 점이 수상의 배경이 됐다. 조선일보의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와 12대 88이라는 분석 틀이 흥미로운 콘셉트였다는 부분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150여명의 취재원을 접촉해 기사화함으로써 기사가 촘촘하고 다양성을 높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의 <구멍 뚫린 과적단속시스템 고발>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화물차의 과적 단속 장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적 차량이 버젓이 운행되는 실태를 보도해 국토교통부가 전국 과적 검문소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오랫동안 제기돼 온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일보의 <돈벌이로 전락한 공인어학시험…제94회 한국어 능력시험 암표상 사태> 보도와 경인일보의 <좌표찍기 시달린 공무원 사망 사건> 보도가 나란히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전라일보 보도의 경우 새로운 팩트를 끄집어내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한국어 시험 암표에 대해서는 신선한 보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한 사안이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해당 사안을 전국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경인일보 보도는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이 받는 고통을 사회적 시각에서 조명했고 정부가 대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제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이 수상 배경이 됐다. 스트레이트 기사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춘 파급력이 큰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