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12·3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모든 언론에게 “21세기 최대 도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장을 뛰고 있는 어떤 기자도 겪어본 적 없는 계엄 사태와 맞닥뜨려 군이라는 폐쇄적인 조직, 그 중에서도 정보사, 방첩사 등 비밀 조직을 상대로 취재를 벌여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SBS 외교안보팀은 12·3 비상계엄의 3대 핵심 플레이어인 김용현, 노상원, 여인형 등을 대한민국 언론들 중 유일하게 독점 인터뷰하는 등 12·3 비상계엄 모의와 실행의 실체를 규명하는 단독 기사들을 연속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계엄 해제 이튿날, 김용현 전 장관과의 텔레그램 인터뷰를 통해 선관위와 국회 점거 작전의 목적을 처음으로 밝혀 일찍이 정치와 수사의 방향을 확정지었습니다. 또 ‘충암파’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전화 인터뷰를 토대로 방첩사의 계엄 당일 행적으로 구체적으로 복구했습니다. 베일에 가려있던 대통령실 고위직들의 계엄 당일 행적도 SBS 외교안보팀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SBS 계엄 보도의 하이라이트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인터뷰 단독 보도입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탄핵, 원점타격, 선관위 부정선거 등을 사전에 논의했다는 노상원의 육성 인터뷰는 대한민국의 어떤 언론매체도 넘보지 못하는 SBS만의 취재 성과였습니다. 검찰조차 노상원의 육성 인터뷰의 공유를 SBS에 요청했을 정도입니다. 이밖에도 SBS 외교안보팀은 지난해 3월 김용현-신원식의 한밤의 계엄 말다툼 이후 김용현이 국방장관에 기용된 사실, 계엄 주역들이 미국의 메신저 ‘시그널’로 비밀통신을 한 사실 등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먼저 12월 5일 SBS8뉴스 톱기사들인 <'선관위' 계엄군 297명…"부정선거 의혹 수사 목적">, <'군사 경찰' 동원령…계엄 합수본 지휘도>, <"계엄 해제 표결 막기 위한 조치"…내란죄 자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왜 계엄을 감행했는지, 도대체 계엄군은 왜 선관위를 장악했는지 짐작도 안 되던 시점인 계엄 해제 이튿날, SBS 외교안보팀은 계엄군이 “부정선거 조사 의혹 조사를 위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해 더 일찍 선관위를 장악한 사실을 단독 보도한 것입니다. 또 국회 진입의 목적이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라는 점도 밝혀냈습니다. 계엄 합동수사본부 강화를 위해 각지의 군사경찰을 규합한 점도 짚어냈습니다.
12월 5일 오전 잠시 열렸던 기회의 창을 SBS 외교안보팀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질문에 답이 없던 김용현 전 장관이 몇 십분 동안 텔레그램 대화에 응했고, SBS 외교안보팀은 정확하게 계엄군의 선관위와 국회 장악 이유를 파고들어 김 전 장관의 명확한 답을 받아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 두 사람이 부정 선거 음모론에 빠져 계엄을 시행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으로부터 직접 확인한 최초의 기사였습니다. 김용현 스스로 내란을 인정한 결정적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다른 매체 기자들도 김용현 전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이 됐지만 위의 SBS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그 누구도 핵심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12월 7일부터 11일까지 SBS 외교안보팀은 충암파의 핵심인 여인형의 방첩사에 집중했습니다. SBS8뉴스로 보도된 그 결과물은 12월 7일 <최소 6시간 전 지시…방첩사 수뇌부 야간 회의>, <국회 해제 의결 시 '대통령 거부권'…방첩사 검토>, 12월 8일 <'충암파' 여인형, '계엄 문건' 대령 불러 수차례 회의>, <선관위 급파된 방첩사 대령들…전산실 서버 촬영>, 12월 9일 <"대통령 지시, 선관위 가라…포렌식 장비">, 12월 11일 <'주요 인사 감금' B-1 벙커…국방장관 되자 공사> 등입니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12월 중순까지 김용현 전 장관 다음으로 주목받던 계엄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는 “TV 보고 계엄을 알았다”며 거짓말을 일삼았지만 SBS 외교안보팀의 취재로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SBS 외교안보팀은 수차례 시도 끝에 그와 어렵게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고, 차근차근 그의 말을 기록했습니다. 동시에 방첩사 관련 소식통들을 수소문해 한사람씩 치열하게 취재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12월 3일 계엄 당일 오후 4시쯤부터 방첩사는 수상한 비상대기를 했고, 이례적으로 야간에 수뇌부 회의를 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오물풍선에 대비하는 차원”, “해킹 사건 관련 야간 회의”라는 여인형 사령관의 말들도 SBS의 취재로 거짓말로 밝혀졌습니다. 방첩사 업무와 상관없는 계엄 관련 법적 쟁점을 검토했고, 이를 보고 받은 여인형 사령관은 ‘전시 작전 계획’업무였다고 해명했지만, 집요한 질문에 결국 스스로 말을 뒤집고 모르는 문건이라고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여인형 사령관은 “계엄 당일 대령급 전출입 신고로 바빴다”고도 SBS에 말했지만 취재 결과 여 사령관은 전출입 신고에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령관의 대령급 전출입 신고 불참은 사상 최초이고 여 사령관은 그 시간 참모들과 모종의 회의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BS 외교안보팀은 12일 12일 <'결심실 회의' 안보실 2차장 · 국방비서관 참석>를 통해 베일에 가려있었던 신원식 안보실장, 정진석 비서실장, 인성환 안보실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 대통령실 고위직들의 계엄 당일 행적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SBS 계엄 보도의 가장 두드러진 것은 12월 15일 <"김용현 '오른팔 나를 자르고 대통령도 탄핵할 것'">, 12월 16일 <'긴급 체포' 노상원 "부정선거 증거 없앨까봐">, 12월 17일 <"두 달 전부터 계엄 임무…2주 치 짐 쌌다">, 12월 18일 <"전화기 두 대 번갈아 가며"…그날 합참은>, <"김용현과 거의 동급"…계엄 '총지휘' 정황>, 12월 19일 <"김용현이 '노상원 지시가 내 지시'라고 해">, 12월 20일 <"평양 때리면 전쟁인데?"…'원점 타격'도 협의>, <"중국산 드론 브로커"…군 이권 사업 개입했나> 등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전화 인터뷰와 관련 기사들입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과 더불어 12·3 비상계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인물입니다. 하지만 7년 전 전역한 예비역, 민간인이어서 취재가 어려운 미지의 인물이었습니다. 12월 10일 국회 국방위 현안질의 때 야당 의원들 입을 통해 처음 노상원의 이름이 나왔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그 어떤 매체도 그의 실체에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SBS 외교안보팀은 사전에 그를 찾아 집중적인 전화 인터뷰를 했고, 노상원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단독기사를 쏟아낼 수 있었습니다.
SBS 외교안보팀은 몇 달 전 ‘정보사 하극상’ 사건 때 취재했던 취재원의 도움으로 12월 9일 노 전 사령관의 존재와 계엄에서의 역할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연락처를 구한 뒤 보도 당일까지 거의 매일 통화했습니다. 통화에서 노 전 사령관은 전반적으로 계엄 모의 사실을 부인했지만 귀가 확 뜨이는 놀라운 언급들도 많이 했습니다. “계엄 당일 여러 차례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통화를 했다”, “계엄 실패 후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각자의 탄핵을 걱정했다”, “김용현 장관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대통령과 상당한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도 신뢰하지 않았다”, “선관위 작전의 목적은 계엄 이후 부정선거 증거의 보존을 위한 것이다”, “김 전 장관과 북한 원점타격 관련 논의를 했다” 등등 하나 하나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예비역 장성인 노상원의 지시를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비롯해 현역 군인들이 따르는 이유는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문 사령관이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단독으로 파악해 그 의문을 풀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문상호 사령관에게 ’노상원의 지시가 자신의 지시’라고 했다는 겁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은 SBS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전 장관과 돈독한 사이라는 걸 군 내부에서 다 안다’,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조언을 구한다’는 식의 과시성 발언을 했는데 그 말이 허언은 아니었습니다. 블랙 요원 유출, 정보사 내 하극상으로 문상호 사령관은 경질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자리를 보전하고 민간인 노상원의 지시를 받으며 계엄 열차에 동승한 겁니다.
계엄 전부터 탄핵에 대한 대비, 원점타격, 부정선거 조사 등을 김용현 전 장관과 논의했으니 노상원은 ‘계엄의 비선 실세’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정치권과 다른 언론 매체들이 노상원을 계엄 비선실세라고 부르는 근거도 SBS의 실증적 보도에 기인합니다. 2025년 1월 7일 현재까지 노상원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SBS에 노상원 인터뷰 녹취파일을 요청할 정도로 SBS 취재물은 비상계엄의 실체를 밝히는 증거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12월 23일 <윤 대통령, 1년 전 "비상조치 말고는 방법 없다">, <김용현-신원식, 계엄 놓고 밤늦도록 '고성 다툼'>, 12월 24일 <"같은 전단통 불탔다"…'평양 무인기' 증거 없애려?>, 12/26 <"김용현 '시그널'로 계엄 지시…두 달 전 깔았다">, 12월 28일 <김용현 "어려운 일 아니다"라며 계엄 참여 명령> 등도 계엄의 실체를 밝히는 SBS 외교안보팀의 단독보도들입니다. 2023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안보 최고위급 인사들이었던 신원식, 김용현, 조태용, 여인형 등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처음으로 계엄을 입에 올렸으며, 2024년 3월에도 같은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계엄을 논의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2024년 3월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과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이 계엄을 놓고 밤늦도록 말다툼했다는 보도는 2024년 8월 갑작스런 김용현의 국방장관 기용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2024년 10월 평양 무인기 사건으로 북풍이 의심받는 상황에서 평양에서 발견된 전단통과 같은 것이 우리 드론사령부에서 불탔다는 보도, 계엄의 주역들이 보안이 더욱 강화된 ‘시그널’로만 교신한다는 보도도 12·3 비상계엄의 실체를 이해하는 좋은 단독보도로 평가 받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계엄 관련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사실 관계를 묻고 취재했습니다. 국방부, 방첩사, 정보사 등 내부 취재원은 신원이 드러날 경우 개인적인 피해가 상당해 익명으로 인용 보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보자, 내부 취재원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김용현, 여인형, 노상원 등 12·3 비상계엄 핵심 3인방에 대한 독점 인터뷰는 다른 언론 매체들이 범접하지 못한 SBS 외교안보팀의 취재 성과였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과의 텔레그램 인터뷰를 통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인하기 위해 계엄군이 선관위를 점거했고,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막기 위해 국회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보도하자 다른 매체 기자들은 부랴부랴 김용현 전 장관과 연락을 시도하거나 SBS 기사를 추종 보도했습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전화 인터뷰 단독 기사들은 ‘계엄 취재 전쟁’에서 SBS 보도의 위상을 확고하게 세운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노 전 사령관이 체포된 뒤라 다른 매체들은 별수 없이 SBS의 인터뷰 보도를 따라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용현-신원식의 한밤의 계엄 말다툼 단독기사도 다른 매체들이 접근 못한 내용을 취재해 보도한 것이라 반향이 작지 않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김용현, 노상원 독점 인터뷰 단독보도는 정치권이 바로 다음날 인용해 계엄을 평가하는 ‘계엄 소식통’이 됐습니다. 12월 5일 밤 김용현 텔레그램 인터뷰 보도가 나가자마자 야당의 국방위 국회의원들은 부리나케 SBS 외교안보팀 기자들에게 전화해 “믿기지 않는다”며 잇따라 텔레그램 사본을 요구했습니다. 야당 정치인들도 SBS 보도로 이번 계엄의 진상을 파악한 것입니다. 야당 정치인들이 12·3 비상계엄을 불법적으로 헌법기관 무력화를 시도한 내란으로 규정하는 데도 해당 보도의 기여가 컸습니다.
SBS 외교안보팀이 노상원 인터뷰를 보도하면 반드시 다음날 야당 국회의원들은 라디오와 유튜브 등에 출연해 SBS 보도 중 노상원의 육성을 다시 틀며 계엄의 실체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노상원이 SBS에 실토했다”는 표현을 자주 썼을 정도로 SBS 보도의 가치를 인정했습니다.
SBS 외교안보팀의 단독보도들은 일찌감치 수사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이 선관위와 국회 장악 작전의 목적을 SBS에 털어놓음으로써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내란으로 규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또, 노상원 전 사령관과 관련해서는 SBS가 수사당국보다 몇 발 앞서나갔다고 자평합니다. 2025년 1월 7일 현재까지 노 전 사령관은 진술을 거부해 검찰은 노상원의 말을 직접 들은 적 없지만 SBS 외교안보팀은 수십 분 분량의 노상원 녹취파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노상원이 계엄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밝히는 데 노상원의 육성 파일이 결정적이어서 수사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며 취재했습니다. 내부적으로 문제없음을 확인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없음, 보도당사자 반론신청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