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왜 구속이 안 됐는데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노!”
울산 동부경찰서 민원실 앞이 한 남성의 고성으로 시끄러웠습니다. 흥분한 듯 몸싸움까지 벌일듯한 모습에 민원실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내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우리 조카 가수 시켜주겠다며 꼬드겨서, 가스라이팅해서 성범죄를 저질러 놓곤 거리를 활보하는 게 말이 됩니까?”라며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심리 지배’ 범죄라는 내용을 듣곤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음악을 가르쳐 주겠다”며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놓고, “신이 시킨다”며 온갖 성착취를 일삼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여성은 밖으로 나가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했습니다. 집을 찾아가 “비슷한 나이대 여성 기자다. 공론화의 의지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히 연락해달라”며 여성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첫 방문에는 확답을 듣지 못했지만, 전달한 명함에 적힌 연락처로 다음 날 연락이 왔습니다. “억울하고 무서워서, 이 얘기를 세상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울먹였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단순 성착취를 넘어, 수사 기관인 경찰의 실책까지 있었습니다. 구속 영장이 발부됐지만 경찰이 유치장을 잘못 표기해 검찰에서 ‘불법 구금’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유치장 표기를 ‘자동’으로 설정하지만 않았다면, 제출 전 한 번만 제대로 확인했다면 없었을 사고였습니다. 다시 한번 영장을 발부했지만 기각 판정이 내려져 성범죄 피의자가 피해자와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가 마주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취재 사실을 인지하자 취재진에게 전화를 걸어 ‘반성’과 ‘읍소’를 했습니다. 행정 실수로 빚어진 일이지만 충실하게 수사하고 있고, 경호 인력도 충원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이 받았을 충격, 유치장 표기 실수라는 황당한 이유로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했다는 점을 살폈을 때 반드시 보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인 20대 여성은 실제 피해자로, 실명과 실제 얼굴, 음성이 공개되었을 때 2차 피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주민은 피의자와 피해자와 함께 음악 모임을 하던 사람으로, 직접 음악실 문을 열어주는 등 취재에도 협조했으나 보복 피해 우려가 있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 동부경찰서 문성호 여성청소년과장, 검찰 관계자는 울산지방검찰청 김원지 인권검사로 두 명 모두 수사와 영장 기각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실명 공개를 거부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울산 동부경찰서에서 마주친 20대 피해 여성의 외삼촌은 초면으로, 특별한 이해 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최초 현장취재 12/17(화) 울산동부경찰서, 피해 여성 자택
-2차 현장취재 12/18(수) 피해 여성 자택
-최초 직접취재 12/23(월) 피해 여성 자택, 울산동부경찰서, 울산지방검찰청 → 당일 보도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 표절 여부 없음.
12/24
연합뉴스-"신의 뜻" 동호회 여성 가스라이팅…성폭행한 동물심리상담가
헤럴드경제-“신이 시킨 일”…동호회서 만난 20대女 성폭행한 동물심리상담사
SBS-"신의 뜻" 동호회 여성 가스라이팅…성폭행한 동물심리상담가
뉴스1-"저 사람이 왜" 경찰 실수로 풀려난 성폭행범 마주친 피해여성
아이뉴스24-"신이 시킨 일"이라며 20대 여성 감금, 성폭행한 40대
뉴시스-신이 시킨 일이라며…동호회서 만난 20대女 성폭행한 40대 송치
서울경제-“신이 시킨 일” 20대 여성 심리적 지배하며 폭행한 40대 남성 입건
시사저널-"신의 뜻"…20대 음악 동호회원 성폭행한 40대 동물심리상담가
서울신문-“신의 뜻” 동호회 여성 가스라이팅… 성폭행한 동물심리상담가
머니투데이-"신이 시킨 일" 20대 감금 성폭행한 40대…경찰 실수로 풀려나기도
한국경제-경찰 전산 입력 실수로 풀려난 성폭행범 마주친 피해여성
중앙일보-경찰 실수로 풀려난 성폭행범…길거리에서 피해자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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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파이낸셜뉴스, 이데일리, 데일리안, 세계일보 등 중앙지, 울산제일일보, 울산신문, 경상일보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초 행정 실수가 있었던 경찰에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경찰청 지시로 전국 경찰서는 피의자 유치장 구금 장소 입력 방식을 기존 자동에서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전산 시스템을 변경했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유치장 입건 시 장소가 올바르게 쓰였는지 등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수사 부서 전체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 교육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사고가 있었던 울산 동부경찰서에서는 피해자를 상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직접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원 발언 인용 시 임의 수정과 각색 없이 의견과 반론 기회를 충실히 보장했습니다. 취재원의 반론신청 등은 없었습니다.
-행정 실수가 있었던 경찰에 수차례 방문과 전화를 통해 반론권을 보장했습니다. 피의자인 40대 남성은 자택 방문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밝힌 반론 입장을 보도에 충실히 담았습니다.
-익명 취재원이 쓰였으나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함이었고, 경찰과 검찰 관계자는 익명 요청을 했기 때문에 이를 반영했습니다. 다만 음성 변조를 전제로 관련 녹취 사용을 허가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음. 지난해 12월 연속보도 바탕 최초 출품.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