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이 지각출근을 숨기기 위해 가짜출근을 한다는 제보를 경찰 관계자에게서 받은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습니다. 지각출근 사실은 앞서도 알려진바 있지만, 가짜출근을 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습니다. 국민들을 기망하는 것에 더해 경호와 교통 통제에 투입되는 경찰력 등을 남용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지난해 7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틀 동안 취재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대통령의 가짜출근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관계자 멘트 이상의 취재가 있어야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심각하고 예민한 문제였기 때문에 상대가 반박할 수 없는 취재를 해야 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확인한 결과 하루이틀 취재로 가짜출근 정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겨레는 지난해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취재팀을 꾸려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을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한남동 관저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양쪽 현장을 하루종일 지키는 동시에 관저와 대통령실 일대 교통 CCTV를 녹화해 크로스체크를 했습니다. 해당 CCTV는 녹화가 되지 않아 컴퓨터에 CCTV 화면을 켜놓고 컴퓨터 화면 자체를 녹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장기간 현장 취재를 하면서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과 지각출근 정황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겨레가 지난해 11월6일부터 12월6일까지 주말과 순방기간을 제외한 18일 동안 윤 대통령의 출근을 확인한 결과 최소 3차례 가짜출근 정황을 뚜렷하게 확인했습니다. 의심되는 사례까지 합치면 가짜출근 사례는 모두 5차례였습니다. 또 같은 기간 오전 9시 이전에 출근한 사례는 2차례 뿐이었습니다.
한겨레는 △현장 확인 △CCTV 확인 △출근 행렬 확인을 위한 경찰의 CCTV 줌인 등 조작 여부 △차량 행렬 구성 △윤 대통령 출근 전후 교통경찰의 배치 및 경호 태도 △교통통제를 위한 신호조작 여부 △대통령 집무실 통과 입구(가짜는 정문, 진짜는 남문 통과) △현장 경찰 등의 대화 내용 등을 종합해 대통령실이 반박할 수 없을 정도의 빈틈없는 취재로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을 확인했고, 확실한 사례만 집계에 포함했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취재를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11일 취재팀 기자는 관저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갔다는 이유로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기자의 휴대폰을 가져가 확인했으며, 가방까지 뒤졌습니다. 이어 “영웅놀이하냐” “기자놀이 하냐” 등 부적절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건물주가 고소의사가 없었음에도 경찰은 해당 기자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해 11월27일 조사를 한 바로 다음날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무리한 수사와 송치였습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보도 등으로 대응을 하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취재 과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것보다 지금까지 취재한 내용을 보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에 뜻을 모았습니다. 입건 사실을 우선 보도할 경우 윤 대통령의 출근 패턴 등이 변화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11일 <윤석열 ‘가짜 출근 차량’ 운용 정황…경찰 “늦을 때 빈차 먼저”>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또 같은해 12월13일 <윤석열 가짜출근·상습지각에…무한대기 고통 시달린 경찰> 기사를 후속으로 보도하였습니다.
날짜와 시간까지 특정한 보도였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라면 대통령실이 쉽게 반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어떤 해명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보도 이후 경찰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에는 한겨레 기사가 사실이라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사저에 있을 때부터 그랬다”, “실제로 연도 경호 서는 직원까지도 속여가면서 생쇼를 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얘기다. 가짜 출근하느라 길거리 경호 세우는데 한심” 등의 글이 올라오면서 한겨레 보도가 사실이었다는 점이 입증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현직 대통령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불가피한 경우 익명 취재원을 활용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바이라인의 기자들이 직접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보도에 하루가량 앞서 한 유튜브에서 윤 대통령이 가짜출근을 한다는 익명 경찰 1명의 통화 녹음이 공개된 바는 있지만, 관련 보도 등은 없었습니다. 한겨레 보도는 해당 유튜브와 무관하게 별도로 오래전부터 이뤄졌습니다.
직접 현장을 취재하고 녹화를 통해 한겨레만 확보했던 CCTV 등을 바탕으로 보도해 타 매체가 추종보도 하기 어려운 기사였음에도 많은 언론들이 관련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미디어오늘 등 매체비평지에서는 취재팀을 인터뷰해 기사로 보도하기로 하였습니다. 문화방송 역시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과 기자 입건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상세내역 별첨)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근은 모든 직장인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공직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대통령령인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는 “공무원의 1일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고 적시되어 있으며 예외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 역시 국가공무원입니다.
대통령이 이같은 의무를 지키지 않고, 더 나아가 가짜출근 부대를 운영하면서 국민들을 기망한 것은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성실의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비상계엄 국면에서 보도된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 의혹 기사는 탄핵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명분 중의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공직을 맡을 자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보도였기 때문입니다. 비상계엄 때 윤 대통령은 자신의 독단적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경찰과 군인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감당해야 할 고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가짜출근 역시 마찬가지 사고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공권력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발상이 아니라면, 아침에 여러대의 빈차를 출근시키고 진짜 출근 때까지 경찰이 무한대기하도록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실제 탄핵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많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두 사안이 떨어져 있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라디오 시사방송 등은 비상계엄 국면에서도 한겨레 보도를 주요하게 다뤘습니다.
국회에서도 윤 대통령의 가짜출근이 쟁점이 됐습니다. 지난해 12월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공무원이라서 9시까지 출근 안 하면 문제가 되는 것인가. 제대로 된 정상적 공무원 아니라고 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한겨레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오전) 9시에 가짜 경호 차량이 출발하고 어떨 때는 11시, 어떨 때는 오후 1시에 또 다른 경호 차량이 출발한다. (이게) 상식에 부합하나”라고 물었습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가짜출근) 음어를 쓰고 있다”라고도 실토했습니다.
관저와 대통령실 인근에서 근무하는 경찰 등은 윤 대통령이 언제 출근할지 몰라 ‘무한대기’ 상태로 고통받았습니다. 기동대원의 경우 출근할 때까지 신호조작을 위해 관저에서 대통령실에 이르는 모든 신호등 인근에서 대기를 해야하는데, 윤 대통령이 언제 출근할지 모르니 업무 패턴이 불규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긴장이 지속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질병을 얻은 경찰들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고통받았던 경찰들은 한겨레 보도에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실제 스스로를 윤 대통령 출퇴근 통제에 투입됐었다고 밝힌 경찰은 한겨레에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해당 경찰은 편지에 “빈차로 출근하는 대통령을 볼 때마다 심한 분노가 올라왔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한 여름엔 땀을 비 오듯 쏟아내고, 장마철엔 몸을 숨길 곳이 없어 그대로 비에 젖은 채로 대기하고, 한겨울엔 발가락이 끊어질 것 같았다”며 “경찰 지휘부도 대통령 경호처도 저희의 심정을 몰라주는데 기자님께서 저희의 심정을 대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내용을 담았습다.
한겨레 보도로 이후 대통령들은 이같은 변칙적인 기망 행위를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현장을 지키는 경찰들이 한겨레 보도를 보고 가짜출근 행위가 문제가 많은 일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동시에 보도를 통해 불합리한 지시가 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후 같은 일이 반복될 때 언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지니게 하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믿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한겨레 기사는 권력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보도였다고 감히 자평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2024년 12월 사내 특종상을 수상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 제소 없습니다.
■별첨: 타매체 반향
매체명 날짜 기사제목 기사면
제주방송(JIBS) 1월4일치 "직무정지에도'입틀막'"...윤석열'가짜 출근'의혹 보도 기자 검찰 송치http://www.jibs.co.kr/news/articles/articlesDetail/43554?feed=na 방송
미디어오늘 1월3일 尹‘가짜출근’취재기자 검찰 송치“직무정지에도 입틀막”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515 8면
문화방송 1월2일(뉴스데스크) '대통령 가짜 출근'취재'입틀막'?‥'건조물 침입'으로 입건한 경찰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73079_36799.html 방송
미디어오늘 1월1일 尹가짜 출근 취재기자“경찰 조사 다음 날 검찰 송치”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453 지면(1월3일)
동아일보 12월14일 야“윤11월10번 지각 출근,경찰이 가짜 경호”…경찰“사실확인 필요” 4면
뉴스버스 12월13일 윤석열'가짜 출근'상습적 정황…경찰'위장 제대'은어 사용https://www.newsverse.kr/news/articleView.html?idxno=6690 디지털
이데일리 12월13일 윤건영“尹,한달에10번 지각한 제보…경찰이‘가짜 출근’돕나”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191446639118192&mediaCodeNo=257&OutLnkChk=Y 디지털
서울경제 12월13일 “기동대랑 용산은 다 아는 사실”…尹'가짜 출근'의혹에 경찰청 블라인드 반응은https://www.sedaily.com/NewsView/2DI3SRKYE2 디지털
세계일보 12월13일 윤건영“尹,한달에10번 지각 제보…공무원 맞나”https://www.segye.com/newsView/20241213509033?OutUrl=naver 디지털
아시아경제 12월13일 윤건영“尹,한달에 지각10번 제보…경찰이'가짜 출근'돕는 게 경호 기법이냐”https://www.asiae.co.kr/article/2024121313404901389 디지털
매일경제 12월13일 “가짜 출근하느라 길거리 경호 낭비”…경찰 내부 폭로글 쇄도https://www.mk.co.kr/news/politics/11193796 디지털
뉴시스 12월13일 야 윤건영“尹,한달에10번 지각 제보 있다…경찰이 가짜출근 도와”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213_0002995964 디지털
머니투데이 12월13일 윤 대통령'가짜 출근'의혹…경찰청 블라인드에 폭로글'줄줄이'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121309411213385 디지털
뉴스1 12월12일 尹'가짜 출근'정황…경찰청 블라인드"속 시원,직원까지 속이며 생쇼"https://www.news1.kr/society/general-society/5629960 디지털
동아일보 12월12일 윤석열 대통령‘가짜 출근 쇼’까지 했나 30면
노컷뉴스 12월12일(이슈세개) 윤석열'가짜 출근 쇼'보도에…경찰청 블라인드"속 시원하다"https://www.nocutnews.co.kr/news/6260293?utm_source=naver&utm_medium=article&utm_campaign=20241213115435 디지털
한국경제 12월11일 尹,빈 차만 내보내 위장 출근?…경찰"늦을 땐 가짜 차량"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2110678i 디지털
헤럴드경제 12월11일 尹빈 차만 보내 출근한 척 했나…“수시로 위장 출근”의혹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014341?ref=naver 디지털
미디어오늘 12월11일 한겨레“윤석열,출근 늦어질 경우 빈차 먼저 보냈다”https://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013 디지털
아주경제 12월11일 출근 차량 행렬이 하루2번씩?…尹, '위장 출근'정황https://www.ajunews.com/view/20241211082932734 디지털
MBC 12월11일(뉴스투데이) 윤석열'가짜 출근 차량'운용 정황‥경찰"늦을 때 빈차 먼저"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65851_36523.html 방송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