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역이 소멸될 때 누가 먼저 사라질까?” 언젠가 동료 기자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소외된 사람들부터”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소멸되는 모든 것은 소외와 맞닿아 있습니다. ‘지역소멸 극복’이란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지역의 모든 사람도 결국 소외된 사람들이라 느꼈습니다. 지역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외된 지역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 이 지역에 가장 오래 머물 사람들을 살피고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자 했습니다. 취재진은 사회의 관심 밖 잘 드러나지 않는 이들을 찾아 나섰고, ‘은둔형 외톨이’,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청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와 주변인들의 마음속 고민, 전문가의 제언을 들으며 그들의 열악한 실태, 제도적 부재, 사회적 인식 문제 등을 담아 주제별로 3~4편씩 모두 11편을 보도하게 됐습니다.
은둔·고립청년으로도 불리는 ‘은둔형외톨이’ 기사는 기자 개인의 경험에서 시작합니다. 주변 누구나 어떠한 이유로 은둔·고립될 수 있고, 또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 시도입니다. 자립준비청년은 지원 기반이 어느 정도 구축된 대상자들입니다. 하지만 실제 대상자들을 만나보니 제도권 지원을 받고 있더라도 상당수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등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사는 단순 현금성 지원만으로 효과적일 수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족돌봄청년은 가난과 돌봄이 겹쳐 삶의 굴레가 되어 버린 청년들입니다.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더한 지원이 필요한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만나 지원 현황을 살피니 스스로 돌봄청년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발굴조차 어려운 한계, 현실에 못 미치는 지원책 등 사회적 제도와 시스템의 부재가 취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과정에서 실명 보도 원칙을 지켰습니다. 다만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등 본인을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은 경우 가명으로 보도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관계 기관 등에 요청해 섭외한 후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취재원으로부터 어떠한 후원을 받은 적이 없고,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습니다. 취재원들의 개인 사정으로 사진 촬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지만, 허락한 경우 사진기자와 동행해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남지역 은둔·고립청년에 대한 추정 현황 등 기관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한 단편적인 선행보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당사자를 만나고 실황은 어떤지에 대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기획 보도 이후 행정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안 마련에 나섰고 실태조사, 조례안 제정, 관련 사업에 따른 보도가 타 매체에서도 다수 이어졌습니다. 다만 본 기획처럼 지역에 있는 당사자들을 만나고 관련 연구를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보도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기획보도는 11편 기사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직접 만나는 경남지역 전문가를 칼럼필진으로 섭외해 독자들에게 은둔 문제에 대해 알리고자 힘썼습니다. 은둔·청년들이 겪는 외로움 문제를 문화로 해소하겠다는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관)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사업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경남도는 은둔·고립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최근 실태조사 결과를 먼저 요청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창원시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 토론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경남연구원이 주최한 일본 히키코모리 전문가 초청 강연도 참석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후속 보도로 이어졌습니다. 기획보도 이후 자립준비청년과 관계를 이어오며 자조모임에 참석해 변화를 살피기도 했습니다. 도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 내용도 꾸준히 도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자립준비청년을 전담하는 경상남도자립지원전담기관은 본지 보도물을 갖고 당사자 청년들과 자리를 마련해 내용을 논의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등 정책 반영에도 나섰습니다. 경남도의회에서 계류 중이던 ‘경남 은둔·고립청년 지원 조례’가 보도 이후인 2024년 4월 제정됐습니다. 보도에서 실태조사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는데, 실태조사도 4월부터 11월까지 경남 전체에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관련 지원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 경남의 사례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정부 정책 반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청년 등에 대해서는 지역 기업과 NGO 단체를 중심으로 지원사업이 보다 활성화됐다고 전해졌습니다. 소외된 이들을 지역언론이 직접 발굴해 소통하며 관심을 모았고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기획은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또 다른 시각의 시도였다고 자평합니다. 독자를 대표하는 독자위원회는 [소외된 사람들, 모두 함께] 시리즈 모두에 대해 지역의 소외계층을 깊이 있게 다룬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기획이었다고 호평했습니다.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은 "정부의 첫 실태조사 결과와 태동단계인 경남의 지원 현황도 상세히 전달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 복합적인 요인들로 증가하고 있는 고립된 은둔 청년들을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한 방안들도 제시했다"며 "은둔형 외톨이 기사는 ‘사회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구조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하면 안 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 공동체 구성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바람직한 정부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후속기사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은 자립준비청년에 대해서도 "제하의 기사는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실태와 정책 과제를 심도 있게 전달해 여론의 관심을 환기하고 지원정책의 확대가 시급한 시점에서 당사자와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황상원(국립창원대 홍보팀장) 위원은 "전국에 18만명가량 있다고 추산되는 가족돌봄청년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기사는 지적한다. 나아가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지원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함으로써 소외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기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