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비상계엄이 선포됐습니다. 바로 회사로 가나요”
“회사로 오지 말고 혹시 모르니 일단 밖에서 기사 작고해. 먼저 양구지역 군단, 사단 병력 움직임 확인하고 양구군청 동향을 먼저 파악해”
12월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교과서에서나 봤던 ‘비상계엄’이라니...귀를 의심했습니다. 전방지역인 강원도 양구 주재기자인 본인은 데스크 지시로 동부전선 관할 전방부대인 3사단과 21사단에 동향 파악을 위해 계엄군 관련 연락을 먼저 시도하는 것으로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어렵게 통화된 군 간부들은 “별다른 동향이 없다”고 전했으나, 일부 부대의 고참 참모들은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고, 어렵게 연락이 닿은 한 참모는 “당직상황실에서 근무를 서느라 휴대폰을 두고와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설득력 없는 답변을 전해왔습니다. 석연치 않은 해명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 계엄 발령 시간 21사단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양구군청과 양구군의회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진행한 결과, 계엄발표 당일인 12월 3일 새벽 군병력이 군청을 진입한 사실을 확인했고, 출입명단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확보된 명단을 바탕으로 21사단과 상급부대인 3군단을 대상으로 다시 취재를 진행했고, 정확한 출입시간과 계급, 이름까지 거론하자 군부대측에서도 군병력이 양구군청에 진입한 사실을 뒤늦게 시인(본지 12월5일자 4면 참조)했습니다. 이후 추가 취재에서 비무장이라던 것도 거짓말로 드러났으며 국회 국방위 소속 허영 국회의원실과 협조해 총기를 든 무장 병력이 군청으로 진입한 사실도 추가 확인(본지 12월 23일자 1면 참조) 했습니다. 현재 당일 장갑차까지 동원됐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을 확인 중에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첫날, 양구군청 관계자들은 군청 점거와 관련된 자료 제출과 증언 등에서 적극적인 협력 자세를 보였으나, 이튿날 양구군청 군병력 진입 기사가 보도되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허영 의원과 조국 의원이 박안수 계엄사령관에게 관련 기사에 대해 질의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본지 12월 6일자 3면참조)되는 등 전국 이슈로 부상하자, 군청 관계자들이 매우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3군단 측에서 해명한 “군경합동상황실 설치를 위해 사전 현장 확인차 방문했다”는 주장이 맞다고 동조하며 상황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흥원 양구군수가 본지 보도 내용과 관련해 CCTV 일부를 확인하고 실·국장 회의를 거친 뒤, 사실대로 확인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최초 보도 이후 3군단에서는 “남진오 21사단장이 혼자 나서서 일이 커졌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예하부대인 21사단 선에서 꼬리자르기를 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취재를 통해 3군단의 또 다른 예하부대인 22사단도 고성군청에 진입한 사실(본지 12월11일자 4면 참조)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기사는 선행보도된 바 없으며 강원도민일보가 5일자 조간 보도 이후 타언론사에서 당일 오후 받아 쓰기 시작하는 등 후속보도가 이어졌습니다.
12월5일자 중앙일보=치밀하게 준비한 계엄?…그날 밤 군인들 양구군청 진입한 이유
12월5일자 연합뉴스=비상계엄 선포 때 군사경찰 등 양구군청 출입…"점거는 아니다“
12월5일자 LG헬로비전='비상 계엄 사태' 현안 질의, 한기호·허영 의원 "진실 규명 철저“
12월5일자 오마이뉴스=[제보] 경고성 계엄? 그날 접경지역 장병, 유서 쓰고 출동
12월5일자 뉴스1=비상계엄' 당시 양구군청에도 군인들 출동
12월5일자 G1방송=계엄사령관 "명령에 따랐을 뿐 구체적 내용 몰라“
12월5일자 한국일보=계엄 선포일 양구군 상황실에도 군인 왔다 철수...접경지역 '들썩’
12월5일자 MBC=양구군청에 군사경찰 들어와.. "점거 지시 없었다“
12월6일자 강원일보=한기호“군인들도 정치 알아야”… 허영 “모든 사령관 직무정지”
12월6일자 한겨레=국방위 야당 의원들“‘내란’증거인멸 우려…김용현·여인형 즉각 체포해야
12월6일자 연합뉴스=野, 국방위서 계엄 성토…"김용현·여인형 체포·구속해야“
12월6일자 SBS=야당, 국방위서 계엄 성토…"김용현·여인형 체포·구속해야"
12월10일자 10 중앙일보=양구군청에 '진돗개 둘'?…"軍, 계엄해제 뒤에도 108분 머물렀다“
12월10일자노컷뉴스="비상계엄시 양구군청 군인출동, 진상 밝혀야“
12월11일자 G1방송="유서 쓰고 출동"..군청에도 군병력 등장
12월19일자 G1방송=통상 점검이라더니..총 들고 군청 진입
12월19일자 SBS 단순 점검이라더니…총 들고 군청 진입
12월19일자 KBS=최북단 지자체에도 병력 투입 왜?…CCTV 확인해 보니
12월20일자 뉴시스=총 든 계엄군, 4일 새벽 양구군청에도 출동했다
12월20일자 뉴스1=총 들고 탄조끼도 착용한 군 병력…'비상계엄' 당시 양구군청 진입
12월22일자 강원일보=윤 대통령 계엄 당시 양구군청 '무장 군인' 진입 논란
12월23일자 중앙일보="비무장" 해명하더니…계엄날 양구군청 진입 군인들 총기 들었다
12월23일자 연합뉴스=비상계엄 당시 강원 접경지역 양구군청에 총기 든 군인 출입
12월23일자 연합뉴스TV=비상계엄 당시 강원 양구군청에 총기 든 군인 출입
12월23일자 MBN="비무장 상태 아니었다"…비상계엄 당시 양구군청에 총기 든 군인 출입
12월23일자 YTN=비상계엄 선포되자...양구군청에 총기 무장 군인 진입
12월23일자 서울신문=“비무장 상태였다”더니…계엄 당시 총 들고 양구군청 들어온 군인
12월23일자 서울경제="비무장 상태라더니"…비상계엄 날 '총' 들고 양구군청 들어온 군인들
12월23일자 헤럴드경제=계엄 당시 양구군청에 ‘무장 군인’ 출입 딱 걸렸다…‘비무장’이라더니 거짓
12월24일자 KBS=‘양구군청 무장병력 진입’군의회 진상조사 ‘무산’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북한과 맞닿은 최전방 부대의 행동이 지역 사회는 물론,국민들에게 주는 공포감과 부정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전달했고, 자칫 아무도 모르고 지나 갈수 있었던 사실을 놓치지 않고 양구군청과 인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을 다룸으로써, 전국적으로 비상계엄령에 대한 군부대 동원 논란을 촉발시켰습니다. 또한, 단독 보도를 통해 전방 부대의 점거 상황에 대한 사실을 폭로하고, 관련 법적·정치적 문제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정치권은 비상계엄 당일 양구군청 무장군인 진입과 관련해 양구군청, 21사단, 3군단을 대상으로 진실규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기자의 진실 확인을 위한 꼼꼼한 취재가 전국 단독 특종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합니다. 만일 비상계엄이 성공했을 경우, 자칫 전방지역에서는 기자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접경지역 계엄상황을 정확하게 보도함으로서 기자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다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에 어긋나는 일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