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4·3 기획 '어멍' ① 제주 여성 피해 '현재 진행형'
77년 전 7살에 일가족 9명을 잃은 여성이 있습니다. 집과 마을은 군인과 경찰에 의해 모두 불 타 없어졌고 산으로 올라가 동굴 속 피신 생활을 했던 여성은 "내려오면 살려준다"는 군인과 경찰의 선무공작에 속아 할머니와 강제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먼저 죽어간 가족처럼 자신도 죽지 않을까 두려움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평생을 침묵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80이 넘은 여성은 과거 불법 감금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국가에 희생자 신청을 했지만, 국가는 외면했습니다. 1948년 제주 4·3 당시 국가 폭력에 의해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고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왔지만,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제주 여성들의 4·3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취재진은 4·3 공식 희생자 1만 4천여 명 가운데 20%라는 수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제주 여성에 주목한 4·3 기획물을 처음으로 보도했습니다.
당시 강제 수용됐던 제주도민은 6천여 명 , 유엔 보고서에는 "수용소에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남성들은 학살되거나 불법 재판으로 다른 지역 형무소에서 행방불명 됐고 노약자나 여성들이 갇혔던 수용소에서는 끔찍한 고문과 폭행이 매일 이어졌고, 수용 생활을 했던 여성들도 일관되게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수용과 고문 사실 등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현재의 잣대를 들이대며 70여 년 전 비정상적인 국가 폭력을 당했던 여성들을 4·3 희생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4·3 기획 '어멍' ② '성 착취·고문 학대까지'…강요된 침묵
그동안 금기시됐던 4·3 생존 여성들의 성착취 피해를 육성 증언을 통해 기록했습니다. 4·3 생존 여성은 군인과 경찰 토벌대의 표적이었습니다. 원치 않는 강제 결혼을 하거나 이를 거부하면 폭력과 성적 학대 피해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4·3 진상조사보고서 등 공적 자료에는 성폭력 피해에 대한 기록이 없고 직접 증언하는 당사자는 더욱 없었습니다. 당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시대와 불안정했던 시국 속에서 성적 피해를 발설하는 것은 가족과 가문, 마을의 수치로 여겨졌습니다. 피해를 당해도 침묵해야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에 의해 희생자가 된 사례는 없으며 실태조사나 통계, 공식 피해 기록 여시 전무합니다. 취재진은 80대 후반부터 100세 전후의 생존 여성들을 만나며 증언을 채록했고 살아남은 가족의 생존을 위해 강제 결혼을 승낙한 여성으로부터 증언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행방불명된 남편 대신 수용소에서 끔찍한 전기고문을 당한 100세 어르신의 증언도 방송사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4·3 기획 '어멍' ③ 해체된 가족, 공동체 회복 주체 '어멍'
4·3 생존 여성들은 제도권에서도 소외됐습니다. 부계 중심, 호주제 사회에서 가장이던 아버지, 남편, 아들의 죽음은 대를 이어온 가족의 해체를 의미했고 살아남은 여성의 지위는 보잘 것 없었습니다. 출생, 혼인, 입양 신고도 사치였습니다.
이름도 갖지 못했고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습니다. 상속권을 포함한 재산권 행사에서도 배제됐습니다. 최근 국가로부터 4·3 보상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족의 희생을 목격했기 때문에 국가, 행정 기관 문턱을 밟을 엄두가 나지 않았고, 바로잡을 방법도 몰랐습니다.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가 수행한 4·3 가족관계 불일치 조사 결과를 입수해 법적인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한 유족의 약 80%가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4·3 특별법이 개정돼 생존 가족의 보증과 증언을 통해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의 잘못된 가족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당사자와 증언자 역시 여성이었습니다. 4·3의 최대 피해자이지만, 이제는 4·3 현안 해결과 가족 공동체 회복 주체로서의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정부 용역을 수행한 전문가 인터뷰와 조사 결과를 함께 보도하면서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4·3 기획 '어멍' ④ 마을 재건·수눌음 가치 "재평가 돼야"
4·3 여성들은 마을 재건에도 앞장섰습니다. 군인과 경찰에 의해 초토화된 제주의 중산간 마을은 300곳이 넘었습니다. 살아남은 여성들이 돌아온 고향은 예전 고향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땅을 일궈야 했고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남편, 아버지의 부재, 가족의 상실을 경험한 여성들은 함께 힘을 합쳤습니다. 폐허가 된 땅 위해 손수 집을 짓고 수눌음하며 마을을 다시 살려냈습니다. 1950년, 1960년대 중산간 마을 원주민 복구 주택에는 여성들의 손길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국가 지원이 전무했던 시절, 여성들은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해 마을 살림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4·3 초토화 마을 300곳 중 절반이 재건됐지만, 이 같은 여성들의 재건 역사나 노동의 가치는 지금도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복구 계획이 담긴 유일한 기록물인 1950년 대 국가 공인 '난민정착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마을로 복귀하는 이재민 규모 정도가 각종 기호와 수치로만 작성됐을 뿐, 보고서만으로는 구체적인 마을 재건 과정을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4·3 기획 '어멍' ⑤ 희생자 확대…제주 어멍 '4·3 역사로'
4·3과 여성을 주제로 한 후속 과제들을 제시했습니다. 2018년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문 후유증 같은 정신적 피해자들이 4·3 후유 장애 희생자로 뒤늦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80대 이상의 고령 여성들이었습니다. 4·3 트라우마센터가 국립으로 격상된 만큼, 고령 어르신들이 4·3 희생자로 공식 인정돼 보호받을 수 있도록 국가를 포함한 제도권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국가가 외면하고 4·3 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다뤄지지 않은 제주 여성들의 생애사 특히 공동체 회복과 마을 재건 역사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4·3 여성사 연구는 2천년대 초반까지 학계와 관련 단체에서 다뤄진 이후 제자리에 멈춰 있습니다. 4·3 진상조사가 특정 개별 사건, 학살 피해 등에 초점이 맞춰졌고 4·3 특별법 제정이라는 큰 과제에 집중하면서 외면돼 왔습니다. 제주 여성들의 생애사가 4·3 역사로 기억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 확산에 기여할 수는 후속 보도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었습니다. 4·3과 여성을 주제로 기획하고 여성의 피해 실태 뿐 아니라 4·3 이후 가족 공동체 회복과 마을 재건, 뒤틀린 가족관계 등 4·3 현안 해결의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에 주목해
기획 기사로 보도하는 사례는 제주 지역 방송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제주도기자협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작 지원 받았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