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0)
2. 보도제작경위
“제주 4·3은 단순히 제주라는 시공간에 머물러 있는가?”
이번 다큐멘터리는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제주 4·3이 벌어지기 직전인 일제 강점기와의 관계, 그 속에 있던 일제 강제징용자들, 그 속에서 제주 4·3을 다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제주 4·3과 관련해 제주에서도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기획 보도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처럼 일제강점기부터 제주 4·3, 밀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루트를 집중적으로 추적한 보도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JIBS 취재진은 하와이 포로수용소에 머물렀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 특히 생존자 중에 제주도민 16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제주 각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의 후손들을 전수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남태평양 수많은 섬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수많은 한국인들이 하와이 포로수용소로 이동하게 된 경위와 이중 제주도민의 귀환 상황, 곧바로 이어지는 제주 4·3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밝혀내기 위해 주력했다. 또 4·3 당시 귀환했던 사람들이 일본으로 밀항에 나서야 했던 사례까지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특히 제주 4·3의 ‘그림자 영역’으로 불리는 한라산과 중산간 피난처를 최초로 발굴하며 4·3 당시 제주도민들의 삶을 위한 동선에 주목했다.
단순히 그동안 제주 4·3 시기 피해 사례 위주로 집중했던 그동안의 보도와는 달리, 증언과 기록 등을 통해 한 개인의 비극적 삶을 역추적했다. 이는 제주 4·3이 단순히 지역의 시공간에 머물지 않고 세계 역사의 거대한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역설했다.
또 이런 비극의 역사가 기억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음에 주목하고 기록의 중요성과 제주 4·3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를 놀라운 영상미 속에 함께 담아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일제강점기-제주 4·3–밀항 경로 최초 확인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단순히 4·3 기간(1947년~1954년)에 국한하지 않고, 비극의 동선을 공간적으로 추적한 첫 다큐멘터리다. 일제 강점기 시기에서부터 4·3, 그리고 4·3 당시 해안 통제 시기 죽음의 밀항에 나서야 했던 그 루트를 최초로 밝혀냈다.
사이판과 티니안 현지 취재를 통해 일제강점기와 태평양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은 16명의 제주도민 생존자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하와이 포로수용소로 이송되는 과정과 귀환, 그리고 이후의 삶을 확인했다.
특히 한 사람의 인생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그 사람의 인생과 세계사적, 그리고 제주 4.3의 비극을 담는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4·3을 제주에 한정된 공간적 개념에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부터 해방, 그리고 4·3, 밀항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장 취재를 통해 루트를 규명하는데 주목한다. 세계사의 거대한 파도 속에 휩쓸린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비극적 역사 속에 평화와 인권의 가치도 함께 역설했다.
국내 첫 하와이 포로수용소 현장 취재
이 다큐멘터리는 태평양 전쟁 당시 하와이에 있던 대규모 포로수용소인 ‘호노울리울리 수용소’를 국내 언론사 처음으로 현지 취재했다. 당시 호노울리울리 수용소에는 4천여 명의 태평양 전쟁 포로들이 수용됐는데, 이중 한국인이 2천7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당시 한국인들은 자유한인보라는 잡지를 만들었는데, 마지막으로 제작된 이 잡지에 주소와 이름이 포함된 명단을 남겼다.
취재진은 이 한국인 가운데 제주도민 16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당시 포로수용소 현장을 직접 취재해 당시 생활상 등을 확인하기 위해 주력했다. 이 포로수용소는 그동안 일부 논문에서만 일부 언급이 됐을 뿐, 국내 언론사에서 구체적으로 현장을 촬영해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과거 논문과 신문 기사를 확인해 이들의 당시 생활 모습과 귀환 과정 등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 등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이 포로수용소를 통해 강제징용 당시 폭격 속에서 구사일생 목숨을 부지했던 사람들을 전달하면서 잊혀질 뻔한 역사를 재조명하고 당시 희망에 찬 귀환 과정을 통해 불과 2년 만에 시작되는 4·3과의 비극적 연결고리를 형성했다.
하와이 포로 제주도민 16명 귀환자 행적 첫 전수조사
그동안 하와이 포로 수용소에 있다가 귀환한 한국인에 대해서 국내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추적 조사를 한 적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취재진은 생존 귀환한 제주도민 16명을 중심으로 이들을 후손들을 전수 조사했다.
경로당 방문과 마을 주민들의 증언, 당시 포로명부와 족보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지역 밀착 취재를 통해 16명의 귀환 이후 행적을 확인하고, 이들과 제주 4·3의 연관성을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일제강점기 지옥 같은 강제 징용 이후, 해방, 곧이어 벌어지는 제주 4·3, 한국전쟁 등 급변했던 비극의 역사 속에서 이들의 삶이 제주 도민, 그리고 한국인의 삶을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살아서 귀환한 16명의 제주도민 상당수는 가족에게 조차 강제징용과 하와이 포로 생활 등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를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주요 사례로 제시됐던 ‘신응순’이라는 사람의 인생을 추적해 당시 이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선택지 등도 함께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기억의 연장선에서 기록의 가치와 주용성을 다시 역설했다.
섯알오름 폭파 장면 최초 보도
취재진은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그동안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중요한 자료도 발굴했다. 해방 이후, 미군정이 제주에서 일본군의 장비를 철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다. 이 자료에는 미군들이 일본군 전투기와 곡사포 등을 폭파시키는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일본군이 제주에 만들었던 섯알오름 탄약고 폭파 장면은 더 중요한 자료로 꼽히고 있다. 이 섯알오름은 일제강점기 제주도민들의 강제노역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번 폭파 이후에는 4·3 당시 예비검속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되는 비극이 공간이 되는 역사적 현장이다. 특히 폭파 이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영상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연구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주지역 4·3 당시 최대 피난처 추정지 첫 발굴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던 제주 4·3 당시 중산간 피난민들의 이동 동선에도 주목했다.
해방 이후 이어진 제주 4·3. 그리고 초토화 작전 시기 수많은 중산간 주민들은 살기 위해 한라산 중산간 일대로 피난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선은 증언자 부족과 옛 지명 등의 문제로 여전히 제주 4·3의 ‘그림자’ 영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이다. 취재진은 얼마 남지 않은 증언자들의 증언과 제주 지명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동선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피난민들이 머물렀던 대규모 티난처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피난처 추정 구덩이는 10개가 확인됐고, 이 구덩이에서 간이 금속 탐지 검사를 통해 탄피와 그릇 등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유물들도 발굴됐다. 이 현장은 현재까지 중산간 4·3 티난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 현장은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죽음의 역류’ 밀항의 동선
취재진은 당시 해안가가 통제된 상황에서 해방 이후, 희망을 품고 제주에 왔던 제주도민들의 다시일본으로 밀항해야 했던 일명 ‘역류 사태’에 주목했다. 특히 가족과 친지의 죽음의 섬이 되버린 제주에서 필사의 탈출에 나서야 했던 당시 수많은 제주도민, 그 중에서 신응순의 사례를 중심으로 밀항의 동선을 추적했다. 당시 지난 1930년대 일본과 제주를 잇는 군대환이라는 여객선에서부터 4·3 이후 해안 통제 이후 이뤄진 밀항의 역사에 주목했다. 이는 제주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재일제주인 형성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밀항에 대한 보도와는 차별적으로 밀항의 동선을 재구성하는데 노력했다. 당시 일본 오사카로 밀항하기 위해 어떤 방식이 이뤄졌는지, 오사카로 밀항하기 위해 어느 구역을 먼저 거치게 됐는지 등을 과거 자료와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구성해 제주 4·3이 단지 공간적으로 제주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연결돼 있음을 역설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동안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하와이 포로수용소, 제주 4·3, 그리고 일본 밀항으로 이어지는 이 거대한 연계 동선을 규명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보도들은 제주 4·3을 공간적으로 제주에만 국한했지만, 이번 보도는 그 공간적 개념을 크게 넓히면서 비극의 역사가 비단 개인이 아닌, 우리들의 역사라는 점을 강하게 부각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하와이대학에서 JIBS에서 확인한 제주도민 16명의 사례를 중심으로 추가 연구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연방정부가 추진중인 호노울리울리 수용소 역사관 조성 과정에서 ‘한인관’을 만드는 중요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하와이대학에서는 올해 제주를 추가 방문해 관련 심층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제주 4·3 관련 연구기관 등에서 이번에 제시된 중산간 피난처에 대한 용역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교육 연계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이번 JIBS 특집 다큐멘터리는 제주 4·3의 비극적 역사를 세계사적 의미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특히 그동안의 4·3 다큐멘터리나 보도 등과는 완전히 차별적으로 일정 기간과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사의 거대한 파도 속에 휘말린 제주도민의 인생과 그 연결성을 심층 추적했다. 이를 통해 제주 4·3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 등을 풀어내기 위해 주력했다.
강제징용부터 제주 4·3 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다양한 루트를 흥미로운 전개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규명했다.
이 과정에서 하와이 포로수용소나 제주도민 16명의 명단, 섯알오름 폭파, 제주 최대 피난처 추정 현장 발굴, 밀항 동선 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는 그동안 관련 연구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던 내용들로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는 물론, 기억의 전승을 위한 기록의 가치, 제주 4·3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도 뛰어난 영상미 속에 함께 녹여냈다.
7. 기타 고려사항
1) 이 프로그램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작비 일부가 지원됐다.
2) 이 프로그램은 4K로 촬영, 제작됐다.
3) https://www.youtube.com/watch?v=LfmINllzJ1Q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