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계엄 당일, 사라진 진실
계엄선포 당일 많은 국회의원들은 여의도로 모였습니다. 하지만 국회로 집결한 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와 당사로 나뉘어 흩어졌습니다. 왜 국회와 당사로 흩어진건지, 비상 계엄 해제를 위한 표결 참여에 왜 다수 의원들은 안 들어간건지 궁금했습니다.
실체 파악을 위해 개별 의원들과 의원실 여러 곳에 접촉했습니다. 대부분 상황 설명을 꺼렸고 당시 국회나 당사로 이동한 과정들은 각자 달랐지만 대처 상황에서 일부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의원들 사이에 경찰 통제 상황 등이 공유가 됐었고 그 안에 공지도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여러 인사들을 접촉한 결과 일부 당시 대화록을 입수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분이라 전체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에 보도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취재중 두 번의 탄핵안 표결이 있었고 계엄으로부터 2주가 흘렀습니다.
계엄 후 정치권에 남은 건 정치 공방뿐, 여전히 비상계엄 그날의 기록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당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는데, 그 외 의원들의 행적과 전후 사정은 ‘일방의 주장’과 ‘설’만 난무할 뿐 베일에 싸여있었습니다. 비상계엄 당일 국회의원들의 행적은 중요한 역사적 사실임에도 왜 드러나지 않을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의도적으로 의원들을 본회의장에 오지 못하도록 공지를 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었고, 관련 진실이 뭔지 알기 위해선 그날의 증언들이 필요했습니다.
■ 2시간 50분, 100여건의 대화 기록
텔레그램 전문 입수를 위해 여러 인사들을 접촉했으나 당시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이미 텔레그램 자동 삭제 기능으로 그날의 기록은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일부 대화록을 조각조각 구했지만, 그마저도 텔레그램 내용 유출을 꺼려 몇몇 스스로 지운 흔적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인사들을 통해 계엄 선포 직후부터 본회의 표결 직후까지(22시 29분~새벽 1시 16분) 100여건의 전체 대화록을 입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대화록과 한동훈 대표의 최고위 공지, 추경호 원내대표의 비상의총 공지 문자와 비교하면서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우왕좌왕 지도부 혼선에 대화방도 혼란
계엄 직후부터 약 3시간에 걸친 대화는 긴박한 상황을 잘 보여줬습니다. 계엄 선포 속보를 알리면서 시작된 대화는, 국회로 모인 의원들의 실시간 경찰 통제 상황 공유,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장소안내 공지 공유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한동훈 대표의 비상최고위 회의 공지와 추경호 원내대표의 비상의총 공지는 처음엔 ‘국회’로 같았습니다. 당사로 바뀌게 된 건 23시 3분쯤으로 당시 텔레그램방에는 국회 통제 상황으로 당사로 모이자는 글이 올라왔을 쯤입니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측 모두 ‘당사’로 각각 최고위와 비상의총 장소를 바꿉니다.
20분 뒤 한동훈 대표는 다른 의원의 휴대폰으로 ‘계엄을 해제하자’고 하면서 일부 의원들은 국회로 들어갑니다. 이후 의총 장소는 ‘국회’로 바뀌었는데, 국회로 들어가려다 봉변당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면서 혼선이 빚어집니다.
0시 3분이 대표와 원내대표 간 의견이 충돌한 시각입니다.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다시 장소를 변경하고 한동훈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집결을 공지하면서 혼선이 극대화됩니다.
이후 계엄군은 국회 경내에 진입했고 결국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당사에, 일부 의원들은 국회로 가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본회의장에서 계엄해제 표결은 진행됐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바이라인에 있는 기자들이 함께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TV조선은 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방 대화록 전문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당시 텔레그램 대화방이 자동 삭제 기능으로 인해 이미 삭제된 상태였고, 해당 기록을 복구하고 입수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앞서 한 언론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본회의장 진입 요청에 초점을 맞춘 일부 대화 내용만 발췌해 보도했지만,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조선일보, 중앙일보, KBS, 경향신문, 기자협회보 등 대부분의 매체에서 전문을 그대로 수록했습니다. 본 보도 이후 당시의 혼란스럽던 국회 내 상황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처 과정이 전체적으로 조명됐습니다. 미디어오늘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텔레그램방 보도 자제 요청에도 TV조선이 비상계엄 당시 전말을 공개했다는 사실까지도 보도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 모든 주요 언론사에서 인용·확산되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대화록 속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대응 방식과 지도부의 혼란스러운 지시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의원들 사이 책임 공방으로 내홍이 벌어졌으며, 지도부를 향한 내부 반발과 질책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사적 대화의 무단 공개"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보도 자제를 요구하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는 등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텔레그램방 내용 유출을 자제해달라는 당부도 나왔습니다.
보도 다음날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까지 계엄 당일 단체방을 스스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치인들이 계엄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고 움직였는지가 드러났습니다.
비상계엄 상황 속 정당과 개별 국회의원들의 대처에 대한 사회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민들은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비상상황에서 국가를 이끌 책임이 있는 공적 인물들의 판단과 대응을 면밀히 검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 많은 국민들이 기사를 읽고 댓글과 커뮤니티에서 의원들의 대응을 칭찬하거나 비판하며 평가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대해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했지만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