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O ) , ④ 제보( ), ⑤ 기타( )
겨울 추위가 시작되던 지난해 연말, 광주광역시에 조금은 특별한 붕어빵 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발달장애인 오 모 씨가 서툰 솜씨로 반죽을 붓고 팥소를 넣어 붕어빵을 구워내는 노점이었습니다.
노점 문을 여는 데 힘을 보태준 이웃들은 ‘달팽이 붕어빵’이라는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달팽이처럼 작은 붕어빵 노점이 발달장애인 오 씨가 천천히 자립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짤막한 보도자료는 취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처음에는 ‘달팽이 붕어빵’을 소개하며 희망을 전하는 뉴스 리포트를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붕어빵을 굽는 것 만큼이나 이웃과의 소통에도 서툴렀던 발달장애인 오 씨는 장사를 계속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약속했던 취재 날짜를 미뤄야 했습니다.
노점 이름처럼, 오 씨가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장사에 익숙해지길 기다리던 중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붕어빵 노점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노점이 사라진 결정적 이유는 주변의 민원이었습니다. 도로 통행에 불편을 주고,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세상의 잣대에 오 씨의 붕어빵 노점이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이 붕어빵 노점을 지원하고 보도자료까지 낸 광주 광산구가 민원을 이유로 노점을 없애는 황당한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취재의 방향을 바꿔 ‘노점상이라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불법 노점상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들의 문제를 조금 더 들여다봤습니다. 지난해 연말까지 광주광역시에서 접수된 무허가 노점 민원은 7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해 60%나 늘어난 숫자였습니다. 오 씨 같은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다는 걸 의미하는 수치였습니다. 합법과 불법 사이, 그 사이에 필요할지도 모르는 ‘공존’. 故 김애린 기자의 <사라지는 붕어빵…“노점허가제 논의를”> 보도는 그런 고민 속에 만들어졌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모두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 직접 만나 소통하며 취재했습니다.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직접 현장 취재했고,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뉴스 리포트로 다 담지 못한 보도 내용은 별도의 디지털 기사 <겨울철 인기 간식 ‘붕어빵’…밀려나는 이유는?>에 담았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는 보도자료를 반영한 단신 뉴스에 그쳤습니다. 그 보도자료 속의 노점이 일회성 정책 홍보 대상에 불과했고 결국 폐업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는 없었습니다.
고인은 해당 보도를 시작으로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후속 기획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고인의 제주항공 참사 소식을 듣고 국강현 광주 광산구의회 의원은 두 번째 보도를 위해 인터뷰를 약속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를 약속한 날은 참사 다음 날이었고 회사의 연차 촉진 방침 속에 어쩔 수 없이 신청해둔 휴가일이기도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고인은 해당 보도를 통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의 공존을 위해 ‘노점허가제 도입’ 등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보도에 등장한 광주시의회 의원은 “그가 유언처럼 남긴 노점허가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달팽이 붕어빵’ 보도는 고인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입니다. ‘붕어빵’이라는 친숙한 소재로 사회적 약자의 생존, 그리고 이들과의 공존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해당 보도는 조례 제정 검토 등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개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며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 언론의 기본 역할에 충실한 모범적 보도였다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인은 어떤 동료들보다도 낮고 어두운 곳을 자주 조명했습니다. 특히 관심을 가졌던 문제는 이번 보도처럼 장애인과 노인,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노동자, 5· 18 등이었습니다.
특히 이주노동자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밀집한 동네의 슈퍼마켓을 통해 그들이 처한 삶을 바라보고 이들에 대한 의식과 제도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보도를 계획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고인의 따듯한 시선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 특별상에 출품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