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JTBC는 지난해 12월 3일 선포된 비계엄의 불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기록 여부’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법적 심의 주체인 국무회의 회의록이 존재하는지, 대통령의 자필 서명이 담긴 ‘계엄 공고문’이 있는지 추적했습니다. 계엄의 위헌ㆍ위법성을 입증할 결정적 단서이기 때문입니다.
계엄 선포 이튿날부터 불법의 실체에 다가섰습니다. 정부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을 직접 기다리고, 만나고, 뒤쫓아 얻은 현장 증언들을 토대로 퍼즐을 맞춰 나갔습니다. 보도한 모든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취재는 ‘기록의 부재를 기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위헌적 계엄을 심의한 국무회의는 법적 절차를 모두 어긴 채 소집됐으며, 회의록조차 ‘깡통’이란 의혹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12월 5일, 6일)
-국무회의 회의록은 법적으로 행정안전부 담당입니다. 하지만 계엄 직전 열린 국무회의 회의록만 예외적으로 계엄 주동자인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담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단독 발굴했습니다. 국무회의 소집 방식도 따져봤습니다. 절차를 따르지 않았으며, 대통령이 특정 장관을 골라 정족수를 채울 만큼만 연락을 했다는 충격적 사실도 단독 보도했습니다.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하였으며, 추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행안부 회의록 담당자가 자료를 받으러 대통령실에 직접 찾아갔지만 빈 손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행안부가 회의록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대통령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회의록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 그만큼 계엄 선포의 위법ㆍ위헌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법적으로 반드시 존재해야 할 속기록과 녹취도 존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사실도 보도했습니다.
-국무회의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은 모두 ‘사상 초유’임을, 국무위원으로서 과거 회의에 참여한 전 장관들의 복수 증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전두환도 남긴 ‘계엄 공고문’도 건너뛰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12월 9일)
-계엄법에 따른 공고문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관계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집중 보도했습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의 자필 서명이 담긴 계엄 공고문 실물을 보여줘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같이 부실한 기록관리를 감시해야 할 할 국가기록원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12월 10~12일)
-국가기록원장은 공공기록물관리법상 27조의3, ‘폐기 금지 조치’에 따라 직권으로 주요 문서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실효성을 따지기 전에, 그 자체로 상징적 의미이지만 기록원은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를 연속 보도해 꼬집었습니다.
-국가기록원은 과거 채상병 관련 기록, 이태원 관련 기록조차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폐기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독 발굴해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는 현직 기록관리전문요원들의 공분과 행동을 이끌어냈습니다.
-정국의 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에도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근거가 부족한 지점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보도가 들어맞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보도에 다수의 익명 취재원이 등장했습니다.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 등으로, 문제의 본질을 취재하기 위해 반드시 접촉이 필요했으나 신원 보호가 필요해 부득이 익명 보도했습니다.
-제보자는 없었습니다.
-해당 기사들은 이름 올린 기자들이 모두 직접 현장 취재를 담당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 보도는 없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국무회의 회의록 작성을 위해 대통령실을 방문했지만 빈 손으로 나와야 했다는 JTBC의 단독 보도(12월 6일) 모 방송사에서 다음날 추종 보도했습니다.
-전두환도 남긴 '계엄 공고문'도 건너뛰었다는 의혹(12월 9일)도 타 매체에서 다음날 같은 내용으로 보도하였습니다.
-JTBC 보도로 촉발된 기록전문요원들의 근조화환 시위와 관련 전문가 기자회견, 국가기록원의 긴급 점검 등을 다수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관련 내용들은 '타 매체 반향' 문서에 첨부하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JTBC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위와 같은 사실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12월 11일, 대통령실이 행안부에 전달한 국무회의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회의록이라고도 할 수 없는 ‘깡통’ 문건이었습니다. 회의는 ‘단 5분’ 동안 열린 엉터리라는 사실도 탄로 났습니다.
-12월 11일, 국가기관과 지자체 등에 근무하는 현역 기록전문요원들은 근조화환 시위에 나섰습니다. 기록원 대전 본원에 화환을 보내며 철저한 기록 관리를 촉구했습니다. 시위를 주최한 한 기록인은 JTBC 기자에 “JTBC의 국가기록원 관련 보도가 행동을 촉발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집단 행동을 하지 않는 기록전문요원들이 시위에 나선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12월 11일, 문헌정보학과 교수 등 기록 관련 전문가와 원로들이 특수본이 있는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기록 관리와 수사를 촉구하였습니다.
-12월 12일 국가기록원은 반 년 넘게 미뤄온 채상병, 이태원 특조위 기록 ‘폐기 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관련 법조항이 생긴 뒤 첫 조치입니다.
-국가기록원은 소극적이나마 행동에 나섰습니다. 12월 12일 경찰청과 국방부 등 관련 기관 기록물 보존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헌법재판소와 경찰 특별수사단은 국무회의 회의록 등을 내란 혐의를 판단할 주요 단서로 봤습니다. 헌법재판소는 12월 17일 대통령실에 국무회의 회의록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국회에서 “국무회의 자체가 많은 절차적, 실체적 흠결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인정했습니다. 국무회의에 참석한 누구도 계엄 공고문을 본 적 없으며 ‘부서’한 적도 없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보도에서 제시한 의혹들이 들어맞은 겁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사내 12월 월간 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등 해당사항 없습니다.
-기존 출품작이 아닙니다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