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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412회 · 2024년 12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4

바실라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신라-유라시아 문명교류 최초 글로벌 탐사기획 보도 “1천3백 년 전,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에 와서 결혼하고 서로 문물을 교류했다” 지역에서 기자로 일하다보면 지역의 숨겨진 가치를 세상에 알리려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번 취재도 시작이 그랬습니다. 발단은 4년 전 한 선배 기자가 전해준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 한국어 요약본. 속으로 ‘또 흔한 국수주의적 주장인가?’ 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쿠쉬나메’는 8세기 페르시아가 이슬람에 망하면서 마지막 왕자가 육로로 중국을 거쳐 신라로 왔고, 신라공주와 결혼한 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바닷길로 돌아간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유라시아와 한반도를 잇는 고대 바닷길을 소개하고 실제로 신라 수도 경주에는 지금도 수많은 페르시아 유물들이 있습니다. 때 마침 경주에서 아랍인 토우 등 각종 유라시아 유물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을 때였습니다. 흥덕왕릉과 원성왕릉(괘릉), 신문왕릉의 서역인상, 불국사 석가탑 안에서 나온 오만산 유향, 동남아가 원산지인 침향과 거북 등껍질 대모, 황남대총에서 나온 유리기, 페르시아 상징인 입수쌍조문 등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수많은 유라시아 유물들은 무엇을 말할까요? 기자가 있는 울산은 신라 해상관문으로 항만 유적까지 발견됐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국내 학계 연구를 뒤져봐도 ‘신라는 해외와 교류했을 것이다’라고 막연히 추측하거나 기존 중국이나 일본 중심의 실크로드 연구를 답습하는 수준일 뿐 속 시원한 설명이 없습니다. 10여 년 전 ‘쿠쉬나메’ 요약본이 국내 처음 소개된 이후 국내 언론이나 예술계도 막연한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신화 수준으로 소개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신라 유물이나 기록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는 있었지만 이를 통찰하는 탐사보도는 없었습니다. 2~3차례에 걸친 자료 조사 결과 20여 개 중세 이슬람 문헌과 지도에서 ‘신라’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고 ‘쿠쉬나메’의 한국어 완역본이 2025년 발간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경북대와 서강대, 서울대 등 국내 학계 전문가들과 후속 인터뷰로 경주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유라시아 특정 국가에서만 나타나는 산물이며 이는 신라가 어떤 형태로든 이들 국가와 교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토대로 기록과 유물, ‘쿠쉬나메’ 검증을 통해 1천3백 년 전 신라의 대외 교역루트를 밝히는 글로벌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1천년을 이어오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신라. 활발한 대외교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사학계가 역사적 진실 근거로 삼는 기록은 희박합니다. 국내에는 삼국사기 등 사대주의 왜곡 비판을 받는 극소수뿐입니다. 또 그동안 세계적으로 실크로드라 불리는 유라시아 교역루트 연구는 중국이나 일본 중심으로 서술돼 그 중간에 있는 한국에 대한 언급이 없이 진행돼 왔습니다. 청해진과 신라방, 이슬람 상인 교류 등 역사적 증거가 있는데도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유물과 기록을 토대로 한국 중심의, 국내외 학자들이 각자 단편적으로 연구해온 자료들을 구슬처럼 엮어서 비교 검증한 객관적인 보도를 하고 싶었습니다. 신라에 남아 있는 수많은 유라시아 유물들을 토대로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와 유라시아 교류 루트를 서술한 이슬람 등 국내외 기록들을 통해 1천3백 년 전 유라시아 문명교류를 국내 최초로 탐사 보도하는 글로벌 취재에 착수하였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4년 기획과 촬영...‘신라’에 대한 기록과 지도·유물 비교 검증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확실하지 않은 가설은 빼자’였습니다. 그동안 방송에서 제작자가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진실을 왜곡하는 사례들이 끼치는 역효과들을 많이 봐왔기도 하거니와 제 자신이 그러한 논리적 비약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처용설화’처럼 구술 이야기나 출처가 불명확한 자료들은 취재 단계에서부터 모두 배제했습니다. 이미지만 비슷하다고 같은 양식이라고 단정하는 주장들도 제외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들은 하나하나 전문가 자문이 필요해서 취재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유라시아 유물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다보니 궁금한 점은 여러 번 찾아가 확인을 거듭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프로그램 기획과 촬영에 만 4년이 꼬박 걸렸습니다.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 한글 완역판 초고를 확보해 페르시아~신라 교역로를 확인하고, 중국 당나라 기록인 구당서·신당서, 이슬람 지리학자 이븐 쿠르다드비 등 중세 중동권 기록 20여 권의 서적을 통해 페르시아 마지막 왕자 ‘피루즈’가 실제 인물이자 동아시아까지 갔다가 이란으로 돌아간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또 8세기 ‘피루즈’의 여정을 뒷받침하고 ‘신라’라는 지명이 명기된 이슬람의 육로와 해로 지도를 이란, 오만 현지와 독일도서관에서 발견해 방송에서 국내 최초로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신라의 대외 교류 증거인 유라시아 유물들을 하나하나 분류해서 원산지와 한국 사이에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를 주제별로 정리했습니다. 유라시아 11개국 10만Km 촬영...국내외 40여 전문가 인터뷰 자문 약 2년간에 걸쳐 자료조사와 국내 1차 촬영을 마쳤지만 주어진 제작비가 없었습니다. 열악한 지역방송 재정여건상 회사에 예산을 배정해달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획서를 보완하면서 외부지원을 신청했습니다. 다행히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년도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촬영 대상지는 한국을 중심으로 유라시아 11개 나라. 신라를 최초로 언급한 영국도서관 소장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를 시작으로 중동과 아시아 기록들을 모두 확인해 현지 전문가들의 깊이 있고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인터뷰들을 담았습니다. 페르시아 마지막 왕자의 여정은 이슬람과 중국 측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었고, ‘쿠쉬나메’ 완역으로 격구나 호인상, 바닷길 문물 교류 흔적을 증명하였습니다. 또 신라 유물로 전해오는 중세 유물들의 원산지를 직접 가서 비교하고 이 유물들이 거쳐 온 교류 경로에 있는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 종교의 이동 루트를 충실히 추적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촬영을 마치고 떠나자마자 이스라엘과 미사일 분쟁이 벌어졌고, 인도에서는 복통에 걸려 일주일동안 드러눕는 등 험난한 고비들을 넘어야 했습니다. 취재팀이 방문 촬영한 나라는 11개국에 이동거리는 10만Km에 달했습니다. 땅이 넓은 중국은 바닷길과 육로로 나눠 2차례 촬영이 필요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 이란, 유향의 고장 오만, 해양실크로드 중심 인도, 불교와 보석, 대모의 나라 스리랑카, 말라카 해협의 싱가포르, 옛 참파왕국이자 침향 원산지 베트남, 중국의 주산열도와 시안, 위구르 자치구 카슈가르, 소그드 상인의 역사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와 타지키스탄, 그리고 한국은 청해진의 완도와 해상관문 울산, 신라수도 경주를 커버하는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중세 이슬람 ‘신라’ 바닷길 지도 등 최초 기록 발굴 보도 한국에는 신라 관련 기록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외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와 이슬람, 중국 등에는 우리가 몰랐던 역사를 말해주는 기록들이 있습니다. 8세기 이슬람 지도에는 한반도까지 가는 길이 상세히 나와 있고 이는 현대 위도와도 일치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국내 처음 소개한 이슬람 학자 이드리스의 지도에는 ‘신라’가 금이 많이 나는 곳으로, 이븐 쿠르다드비 저서 ‘도로와 왕국총람’에는 신라까지 항해 일정이 적혀 있습니다. 이란 학자는 바실라에서 ‘바’는 고대 페르시아 접두어로 신라와 동일어 라는 것도 제시했습니다. 중국 사서 ‘당서’와 ‘구당서’에는 페르시아 마지막 왕자가 실제로 육로로 서안까지 왔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이란으로 돌아간 일정이 상세히 기록돼 페르시아 서사시 ‘쿠쉬나메’와 일치합니다. 당시 서안과 닝보에는 신라인과 페르시아 마을이 뒤섞여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일부에서는 페르시아 왕자 일행이 서안에서 신라까지 갔다는 기록이 없어서 ‘쿠쉬나메’를 허구로 보기도 하지만 이 부분은 국내외 학계가 앞으로 더 연구해야할 과제로 제시하였습니다. 한국의 8세기 유라시아 미스터리 해결 지금까지 신라 수도 경주에 남아 있던 외래문물은 물음표였습니다. 불국사 석가탑에 1천년 넘게 봉안된 유향은 오만에서만 나는 나무수지입니다. 부석사에서 나온 침향은 동남아가 원산지이고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기는 동로마와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원산지에서 수천Km 떨어진 이 유물들은 어떻게 신라까지 오게 됐을까요?흥덕왕릉과 원성왕릉 서역인상은 페르시아 왕릉 앞 전승유적과 당 건릉 앞 사신상과 연결되고, 침향과 유향, 거북 대모, 양모는 신라의 대표적인 수입품이었으며, 페르시아 입수쌍조문과 격구(폴로), 일본 승려 ‘옌닌’의 신라 선박이용 기록 등은 신라와 유라시아가 8세기 당시 활발하게 교류했음을 보여줍니다. 또 동남아산 보석과 동로마·페르시아 유리기 수입, 동아시아에는 없던 사자상의 전래, 불교와 이슬람교, 힌두교 전파과정 역시 이러한 사실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해줍니다. 신라에 산재한 외래 유물은 단순히 교류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유물들이 가지는 상징성은 무엇이며 왜 이렇게 배치되었는지, 신라인의 세계관까지 전달함으로써 이 땅에 살았던 조상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유라시아, 광활한 기후와 사람들의 생활풍습 대 기록 취재팀은 유라시아 11개국을 촬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평생 보석을 가공하느라 폐병에 걸린 스리랑카인 바부, 부친이 물려준 향신료 가업을 물려받아 가족 생계를 책임진 인도인 히자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나는 유향을 지키는 오만인 무함마르, 셈법이 밝은 중세 상업민족 소그드 후예 우즈베키스탄인 호르산, 전통 유리장인 이란 알리바바... 이들이 보여준 그 지역만의 독특한 생활풍습은 그 옛날 유라시아 각지 산물이 한국까지 어떻게 왔는지 그리고 그 유물들 어느 하나 손쉽게 얻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지금도 주요 교역 루트로 사용되는 이 길에 사는 이 사람들은 그들의 전통 생활풍습을 지키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이 소중한 유물들을 지켜가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사계절 촬영은 눈 덮인 설원에서부터 건조한 사막과 오아시스, 동남아 열대우림까지 경이로운 대자연의 광활한 모습을 4K 초고화질 영상으로 생생히 담았습니다. 또 육로 뿐만 아니라 바닷길 교역을 주제로 인도양과 태평양, 걸프 만의 달라지는 각 해역의 아름다움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녹여 현장감 있게 보여줬습니다. 인류와 종교의 이동 그리고 문명교류 루트 유라시아 문명교류 루트는 종교의 전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인도에서 일어난 불교는 스리랑카에서 부흥해 중국, 동남아 등을 거쳐 한국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스리랑카 불치사나 바닷길을 따라 선원들이 무사안녕을 빌던 남해관음상, 닝보 신라방의 한국 교류 흔적인 여래입상, 신라 사찰에서 지금까지 내려오는 유향과 침향 등 불교 유물들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옛 수도 캔디에 있는 불치사는 부처님의 힘을 빌어 세상을 평화롭게 하고자 페라하리라는 가두행진 행사를 열었고 그 전통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껏 이어오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문명교류는 상인들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람과 종교가 이동했습니다. 대자연 앞에 나약했던 인간은 종교를 구심점으로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던 것 아닐까요? 단순히 종교를 넘어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은 한국 불교의 전래 과정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불교를 필두로 힌두교와 이슬람교, 그 뒤 기독교도 이 길을 따라서 전파되었습니다. 유라시아 유물·기록 집대성...전문가용 자료로 제공 여러 나라를 방문해 현지 전문가와 인터뷰를 하다보면 대체로 자기 지역에 국한해 연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지적으로는 전문가이지만 다른 사회와 비교 연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예산과 거리의 제약 등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팀은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유라시아 각지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비교 검증했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 역사와 문화재 가치를 재발견하고 한국이 가진 역사문화 자산의 효율적 보존과 적극적인 활용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방송 후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내외 학자들에게 빠짐없이 방송링크를 공유하고 연락했습니다. 학계로부터 전문자료로써 충실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후학 양성에 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국가별 주요 촬영 유물과 기록] □ 한국 : 경주 불국사 유향, 분황사 침향, 경주박물관의 보석류, 동로마와 페르시아 유리기, 흥덕왕릉과 원성왕릉 앞 서역인상, 거북등껍질 빗, 삼국사기, 울산 항만유적, 완도 장보고 해상기지, 황남대총 등 신라유적 □ 이란 : 페르시아 유리기, 카펫, 반다르 콩 전통선박 제조소, 낙쉐로스탐 부조, 페르세폴리스, 바자르 대상인 숙소, 유리 모스크, 유리박물관 등 □ 오만 : 살랄라 유향, 이슬람 선박 제조소, 무스카트 항만 유적, 도로와 왕국총람 등 □ 우즈베키스탄 : 아프라시압 한국 사신도, 소그드 문명, 가축시장, 중앙아시아 문명연구소 문헌 □ 타지키스탄 : 판즈칸트 요새, 실크로드 박물관, 조로아스터교 유적 □ 인도 : 코친 교역항, 유대인 향신료 거리, 인도 최초 이슬람 사원, 델리 타지마할, 티크 나무 □ 스리랑카 : 보석 가공상, 캔디 페라히라 축제, 동아시아 불교 전파 □ 싱가포르 : 아시아문명박물관, 벨리퉁 난파선, 말라카 해협, 리틀 인디아와 아랍거리 □ 베트남 : 고대 중계무역중심 참파, 힌두교 미선유적, 침향 산지, 불교 남해관음상 등 □ 중국 : 실크로드 중심지 카슈와 당나라 수도 서안, 신라방과 페르시아 파사방, 주산열도, 신라초, 신당서·구당서, 당 건릉 61상, 고려사관, 이슬람 청진사, 남해관음상 등 □ 영국 : 영국도서관 ‘쿠쉬나메’ 원본 단독 촬영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제작에는 한국에서 외국인노동자로 일하다 본국으로 돌아온 유라시아 각지의 현지인들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경남 거제에서 조선소노동자로 일했던 스리랑카 데릭 씨, 수원에서 대학을 다닌 우즈베키스탄 존 씨 등...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이루게 해준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저희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본적인 코디 업무 외에 전문가나 자료가 더 필요하면 수소문해서 구해주었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현지 역사나 문화도 많이 알려줬습니다. 자신들도 한국에 대해 몰랐던 것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며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또 이들의 도움으로 현지 촬영 중에 시간을 마련해 해당 국가 방송국 관계자들을 따로 만났으며, 방송 후 지금까지 이번 프로그램의 현지 수출 판매를 협의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한국과 유라시아 언론사들이 서로 협력하는 창구가 생겨 앞으로 상당한 효과가 기대됩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페르시아 중세 서사시 ‘쿠쉬나메’에 기록된 페르시아 마지막 왕자의 신라 방문 기록을 토대로 중동과 아시아, 유럽에서 신라 관련 기록을 새롭게 발굴하여 처음으로 방송하였으며, 기록과 유물 관점에서 신라와 유라시아의 8세기 경 문명 교류 역사를 11개국 10km를 탐사하는 글로벌 기획을 통해 3부작으로 국내 최초로 심층 보도하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지금은 잊혀진, 한민족의 찬란했던 신라 역사를 국내 뿐 아니라 유라시아 각 나라에 흩어져 있는 기록과 유물들을 통해 최초 발굴하고 충실한 현지 취재를 통해 한국의 국제 위상을 정립했습니다. 또 지역에 남겨진 문화유산들의 가치를 재조명해 앞으로 지속 가능하게 더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도록 사회적 관심과 함께 학계와 관계 당국의 후속 연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였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국내 언론 특히 지역 방송의 경영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다큐멘터리, 심층 보도물 제작 분야는 퇴보를 넘어 실종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에는 잊혀지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 가치의 유산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가치를 알리는 것은 지역방송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잊혀진 신라와 유라시아 문명 교류 역사를 4년의 장기 기획으로 전 세계 11개국을 끈질기게 취재하여 촬영하였고, 객관적인 기록과 유물, 국내외 40여 명 전문가 비교 검증 자문을 통해 유라시아 교역 루트 규명과 신라 유물의 가치를 최초로 심층 탐사 보도하였기에 지역 방송의 역할을 다하였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본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전파진흥협회 2024년도 지역중소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제작 방송되었으며, 1월 중 MBC 전국 방송과 함께 독일,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의 현지 방송 관계자들과 해외 판매를 위한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재후기

(412회)바실라/울산MBC

바실라 울산MBC 설태주 기자 지역에는 세계적 의미를 가졌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이템들이 있습니다. 신라 해상관문이던 울산과 수도였던 경주에 있는 수많은 외래 문물들. 동로마 유리기와, 페르시아 문양의 돌, 오만에서만 난다는 유향, 동남아산 거북 등껍질 빗…. 이것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지금까지 단순히 신라 때 대외 교류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만 있었는데, 새로운 기록과 유물을 토대로 실제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유라시아 11개국 10만㎞를 누비며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글로벌 프로젝트였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이던 이란에서는 촬영을 마치고 나오자 미사일 분쟁이 벌어졌고 인도에서는 복통에 시달렸으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위구르와 중앙아시아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새로운 기획은 항상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은 기획서를 만들어 정부 지원금을 받았고, 부족한 시간은 2~3배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려워도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보람을 얻는 일, 그것이 우리가 기자를 하는 자부심 아닐까요?

회차 심사평

제412회 전체 총평

제412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 걸쳐 65편이 출품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반영하듯, 전체 출품작 41.5%(27편)가 계엄·탄핵 관련 보도였다. 진실을 기록하려 치열하게 땀 흘린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수상작은 모두 9편으로, 2024년 이달의 기자상 12차례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취재보도1부문은 계엄 관련 보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출품된 19편 가운데 17편이 계엄과 직접 관련된 보도였는데, 심사위원들은 계엄의 ‘뿌리’를 찾는 보도에 가중치를 두자는 데 공감했다. 그런 면에서 JTBC의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보도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계엄 기획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점집 운영 사실과 부하 성추행 전력 등을 폭로함으로써 계엄의 황당무계한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 수상작인 디스패치의 보도는 유명 연예인 송민호의 공익요원 사회복무 실태를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사회복무요원 제도의 운영 부실 사실을 환기시키는데 기여했다. 주거지와 근무지, 동료 등에 대한 집요한 현장 취재를 통한 사실 확인 노력이 돋보였다. 서울시의 실태조사 착수 등 파급효과를 낳은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춘천의 <붉은 소나무의 비밀> 보도는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의 부실 실태를 입체적으로 짚어낸 수작이었다. 6개월 이상에 걸쳐 전국 20여개 시·군의 방제지 30여곳을 찾아다니는 등 땀의 흔적이 빛났다. 최근 5년간 전국 지방산림청 등의 산림사업 발주 및 수주 내역 6만4000여건을 1년 동안 전수 분석해, 산림조합의 수의계약 독식 실태도 폭로했다. TBC의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보도는 지역 토착 비리를 끈질기게 추적한 보도라는 점에서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대구시 예산과 택시회사 출연금으로 설립된 택시근로자복지센터(DTL)가 택시 기사들을 위한 복지는 뒷전인 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배후에 현직 국회의원이 있다는 의혹을 줄줄이 파헤쳤다. 취재 범위를 넓혀가며 15건을 연속 보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지역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부산일보의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보도는 지역 보도의 범주를 전국으로 확장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환경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녹색채권이 그 취지와 달리 ‘그린 워싱’에 활용되고 있음을 파헤쳤다.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33조5561억원 상당의 녹색채권 공시자료 361건을 전수조사한 노력 역시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울산MBC의 <바실라> 보도는 1300년 전 유라시아~신라 문명 교류를 탐사한 대작이다. 8세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 피루즈의 페르시아~신라 여정을 이란, 이스라엘, 인도 등 11개국 10만㎞를 따라가며 이슬람과 중국 등 기록의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 4년간 기획, 촬영하고 국내외 40여명의 전문가 자문을 거치는 등 치열한 노력이 녹아들었다. 사진보도부문에서는 비상계엄의 밤을 각각 국회 본청 건물 외부와 내부에서 생생하게 담아낸 서울신문의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보도와 연합뉴스의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보도 등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서울신문 사진은 기자가 계엄군과 경찰의 위협을 피해 화장실에서 전송하는 등 긴장감 넘치는 사진에 드러나지 않은 외적인 요소도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사진은 계엄군을 뒤따라 달려가면서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장면들로, 계엄군과 국회 직원의 충돌을 타 매체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근접 포착했다. 심사위원회는 故김애린 KBS광주 기자의 생전 마지막 리포트인 <달팽이 붕어빵> 보도를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원해 문 열었던 ‘달팽이 붕어빵’ 노점이 주변 민원으로 곧 문닫은 사례에 주목해, 상생을 위한 노점 허가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보도였다. 김 기자는 GPS를 활용한 광주 붕어빵 지도를 만들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후속 기획을 준비 중이었으나,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로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故김애린 기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12월

제412회(2024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성추행 보살님’ 민간인이 움직였다…‘롯데리아 내란 모의
1-03 JTBC 이서준·오원석·김지윤·김산·심가은
취재보도2부문 · 1편
K팝 아이돌 공익요원 복무부실 추적기
2-02 디스패치 김지호·김소정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붉은 소나무의 비밀
5-02 KBS춘천 박상용·최중호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혈세 쏟은 DTL, 알고 보니 ‘의원님’ 왕국
6-06 TBC 박가영·김남용
지역 경제보도부문 · 1편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7-01 부산일보 김백상·김준용·손혜림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바실라 지금 보는 작품
9-04 울산MBC 설태주·전상범
사진보도부문 · 2편
국회 운동장에 내리는 계엄군
10-03 서울신문 도준석
국회 본청 진입하는 계엄군
10-04 연합뉴스 조다운
특별상 · 1편
달팽이 붕어빵
KBS광주 김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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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선포 관보 미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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