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는 혈액전문가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시작됐습니다. “여성신선동결혈장이 위험한 거 알죠? 그게 아직도 유통되고 있다네. 10년 동안 몰랐어” 지난 2009년 7월 질병관리본부가 여성 혈장 수혈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실제 수혈 현장에서는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말이었습니다. 임신력이 있는 여성의 혈장이 환자에게 수혈될 경우 특정 면역 반응을 일으켜 수혈 받은 환자에게 급성 폐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2000년대 초반 널리 알려졌습니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이 심각한 수혈 부작용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 역시 여성이 헌혈할 경우 혈장을 수혈용으로 만들지 않기로 한 건데 지켜지지 않고 있던 겁니다. 저한테 말 해준 전문가 외에도 실제 취재과정에서 만난 대학병원 교수, 대한 혈액학회 임원 등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실제 수혈과 헌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관리를 맡고 있는 혈액정보관리시스템 자료를 확보했고, 지난 10년간 여성 혈액의 혈장의 유통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3개 혈액원의 혈장 유통 구조를 보니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혈액원은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여성 혈장을 유통하고 있었습니다. 무려 9만 건이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혈액이 수혈됐습니다. 그들은 임신 가능성이 적은 학생들의 혈액을 주로 사용했다고 항변했지만, 취재결과 그것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여성 혈장 헌혈자의 기록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기록을 대조해본 결과 임신으로 병원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사람이 나온 겁니다. 심지어 두 혈액원의 수장은 질병관리본부의 혈액안전위원회의 위원으로 수혈부작용을 감시해야하는 역할을 맡은 진단검사의학자 들이었는데, 누구보다 이런 수혈 부작용을 잘 아는 전문가이면서도 이런 상황을 방치했던 겁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발행한 수혈가이드라인에서도 혈장수혈에 대해 ‘남성 헌혈 혈액으로만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고 적어놓을 만큼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보도를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대학적십자사에 위탁해 관리하고 있는 혈액관리정보시스템에서 정보를 얻어야 했는데, 정보공개청구만으로는 자료확보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실의 자료요구 도움을 받아 추가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급성폐손상을 부작용을 일으키는 혈액이 수혈되고 있다는 사실은 SBS 보도로 사회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보도 이후 여러 의학 매체 등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급성폐손상 우려' 女헌혈자 신선동결혈장, 10년간 9만건 이상 수혈, 메디컬투데이
급성폐손상 유발 '신선동결혈장' 10년간 9만건 수혈, 데일리팜
급성폐손상 발생 여성 신선동결혈장, 9만건 수혈됐다, 메디칼업저버
급성폐손상 부작용 女신선동결혈장, 10년간 9만건 수혈, 메디파나뉴스
여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 10년 간 9만건 이상 수혈, 쿠키뉴스
4.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바로 다음 날 관리 소홀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10년 동안 여성 혈장을 수혈 받은 환자들을 역학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수혈로 인한 급성폐손상은 병원의 자율보고에 맡겨져 있어 한번도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실제 임신력이 있는 여성의 혈장 수혈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환자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임상현장에 있는 의사들도 여성혈장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 수혈 후 환자가 호흡곤란 등을 겪더라도 이를 수혈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문제가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여성혈장 수혈 금지’를 가이드라인이 아닌 강제 사항으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해 취재 보도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