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1)단독취재
올해 초(1월)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공장과 반도체 부품, 장비업체까지 입주하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올 상반기 중 1조6천억원이 투입돼 클러스터 부지 조성 및 기초공사가 시작되며 향후 10년 간 120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사업이다.
지난해 말부터 투자 계획의 소문이 나돌면서 투자의 효과라는 본질 대신 '수도권vs비수도권' 논쟁으로 번졌다.
이후 예정지는 용인지역으로 좁혀졌다.
이후 이상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역에서는 기획부동산이 판을 쳤고, “부모님이 땅을 기획부동산에 속아 잘못 팔았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기획부동산은 부지도면을 투기세력에게 보여주며 토지거래를 하고 있다는 제보까지 들어왔다.
경인일보는 디지털뉴스부와 현장 사회부기자들이 취재팀을 꾸려, 토지거래 현황 및 부지 도면 등의 실체를 취재해 도면을 입수했다.
이후 용인시 원삼면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도면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투기세력에 활용됐다는 의혹제기 후 실제 도면과 일치(경인일보 3월29일자 1면 보도)한 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팀은 용인 원산면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업자 및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임야와 농지가 개발 관련자와 외부 투기세력에 의해 사전에 집중적으로 매매됐다는 주장의 실체를 확인했다.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제보자를 통해 개발예정지의 도면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장 취재를 통해 최근 매매사례에 대해 다양한 증언, 거래토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용인시 등을 대상으로 취재해 원삼면 고당리 일대 토지 매매 건수는 지난 2017년 55건에서 2018년 122건으로 2.2배나 늘어났다는 것을 밝혀냈다. 올해는 지난 1~2월 22건으로 토지거래도 확인했다.
지난해 8~12월 개발 관련자 등이 임야(1종 일반주거지역)를 집중 매매된 사실을 확인했고, 관계당국의 단속을 이끌어냈다.
거래 건수는 1종 일반주거지역 6건과 2종 일반주거지역 2건 등 총 8건이다. 992㎡규모의 임야는 4억7천800만원에 거래됐다.
고당리 일대는 사실상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로 확정된 곳으로 매매계약이 이뤄진 토지는 개발계획 발표 전 시세로 매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중개업자 및 원주민들의 증언과 경인일보의 취재를 통해 대규모 투자 사업을 앞두고 개발 관련자와 외지 투기세력이 투기를 목적으로 토지를 매매한 사실을 보도, 관계당국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후속 조치를 이끌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등은 용인 원산면의 땅값 상승 부분에 대해 후속보도 했고, KBS 등에서는 투기의혹 부분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 원삼면 일대에서 투기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3월11일자 1면 보도)경기도가 원삼면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로, 23일부터 오는 2022년 3월 22일까지 3년간 이 구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토지를 거래하려면 용인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는 지난 1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원삼면 전 지역 60.1㎢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이를 18일 도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주거지역은 180㎡ 이상, 상업지역 200㎡ 이상, 공업지역 660㎡ 이상, 농지는 500㎡ 이상, 임야는 1천㎡ 이상이 허가대상이다.
앞서 원삼면 일대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로 알려지자 수년 전까지 3.3㎡당 40~50만원 수준이던 농지가 100만원 이상으로 뛰었다. 심한 경우 3.3㎡당 500~600만원까지 오르는 등 땅값이 급등했다. '떴다방'도 20여개 이상 몰려든데다 출처 불명의 사업 도면까지 원삼면 일대에 유포되는 등 개발정보 유출·투기세력 개입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경기도는 물론, 용인시는 처인구청 부동산관리팀장을 반장으로 하는 전담 단속반까지 편성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해 취재, 보도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현재, 투지 의혹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보도관련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3회 전체 총평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짚었으며, 지난 3월 정부 조사연구단의 발표로 진실로 확인된 보도였다는 점에서 수상작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 지진 발생원인에 대한 초기 보도 이후 끈질기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지진 발생원인과 지열발전소 사업 추진과정 전반의 문제점을 추적해 왔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지진 발생 직후 지열발전소 때문에 지진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목한 관련 전문가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본격 제기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관련 보도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의제설정과 추적보도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일보의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기업 파문’ 보도는 현지 특파원의 발품과 문제의식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해당 보도를 계기로 이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체불임금 지급이 합의됐다. 자칫 방치했을 경우 한국의 이미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긍정적인 방향에서 해결되도록 이끈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의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관련 보도는 금기시 되어 왔던 ‘죽음’의 문제를 수면 위로, 공론화의 장에 끌어 올린 의미가 주목받았다. 현지 르포, 인터뷰, 설문조사, 전문가 의견 등으로 기획을 탄탄히 구성했고, 보도의 반향도 컸다.
취재보도1부문에선 한겨레신문의 ‘김성태 국회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가 수상했다. 아직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해 끈질기고 다차원적으로 취재함으로써 저널리즘 정신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가 나왔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선 자영업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한겨레신문의 ‘자영업 약탈자들’ 보도가 선정됐다. 기자가 직접 위장취업해 자영업자에 기생해 번성해 가는 ‘창업컨설팅’의 실체를 파헤치는 등 현장 기자의 취재 노력이 특히 돋보였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 출품된 부산MBC의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위기의 소방관’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암물질에 소방대원들이 심각하게 노출될 수 있는 소방관서의 문제를 파헤치고, 소방차 디젤 배출가스가 많이 차는 차고지와 소방관서의 구조적 문제를 이슈화함으로써, 소방관의 건강권을 위협할 우려가 높은 소방관서에 대한 실질적 개선책을 이끈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자상 심사위원회